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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안코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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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여자친구랑 올라가서 직관하고 왔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행사 준비해주신 당사 운영진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여자친구도 클래퍼나 카드섹션이나 깃발이나, 심지어 우의까지 너무 꼼꼼하게 준비 잘했다고 감탄하더라구요.
전 그냥 눈팅에 묻어가는 회원이었지만 제가 다 뿌듯했습니다 ㅎㅎ
1415 챔스 결승 단관 이후로 당사에서 주관하는 행사를 오랜만에 갔는데 정말 항상 완벽한 준비 감사합니다.
문제는 결국 그때나 지금이나 결과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는 거겠지요. 아쉬움의 종류나 정도나 많이 다르지만요.
뭐 경기 끝나자마자부터 여러 감정이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부폰이 마지막에 손 한번 흔들어준것만으로 사르르 풀리더라구요.(아마 당사분들은 다들 그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ㅋㅋ)
당일은 서울에서 숙박하면서 술도 한잔 하고, 다음날 점심까지는 그냥 애써 잊으려 했던 것 같아요. 아무 글도 안 보고...
다시 집으로 내려오면서 여자친구는 옆에서 자는데 저는 잘 수가 없더라구요.
차마 네이버같은데는 못 가고 당사에 여러 분들이 올리신 글과, 옆동네 세매 글정도 보는데 참 마음이 착잡하더랍니다.
저도 어느새 유베 팬질한지 십오년이 됐고, 사실 레알시절부터 호날두도 정말 좋아했던 선수라 어언 호날두 팬인지도 10년이 됐네요.
많은 일들이 있었죠. 칼치오폴리도 있었고, 강등과 화려한 부활도 있었고, 호날두도 다사다난했고.
그냥 결론부터 말하면, 호날두는 이제와서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제 마음속에서는 아웃입니다.
십년간 팬이었던 터라 어떻게든 쉴드칠수 없을까, 하고 생각을 잠시 하기는 했었는데 도저히 단 하나도 쉴드칠 거리가 없더라구요.
경기를 단 십분이라도 뛰었더라면, 팬사인회라도 나왔더라면, 하다못해 경기 끝나고 인사라도 한번 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어떻게든 쉴드치고 싶었는데 정말 단 하나도 없네요.
제가 가장...은 아니고 열손가락 안에 꼽히게 좋아했던 선수에서 제가 가장 싫어하는 선수가 됐습니다.
이렇게까지 어떤 선수를 싫어해본 적이 없어요. 라이벌 팀 선수들, 욕 많이 먹던 나잉골란이나 이런 선수들도 이렇지는 않았네요.
포그바, 보누치 이런 선수들도 그냥 호날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정말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내가 좋아하는 구단에 왔다고 너무 행복했던 작년 이맘때가 너무 바보같습니다.
사실 작년 레플 사면서도 마킹을 디발라를 할까 키엘리니를 할까 하다가 그래도 호날두가 왔는데 하면서 호날두 마킹을 했거든요.
이번 경기에도 당연히 입고 갔었는데 뭐.. 그냥 너무 바보같았습니다.
그리고 구단... 사실 그냥 여러 글들 보다보니 제 뇌피셜은 이렇게 말하네요. 구단이 호날두 땡깡에 휘둘렸다.
아무리 그래도 유베정도 되는 구단이 팬심을 그렇게 모를까요. 그냥 호날두 눈치보느라 아무것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뭐 아직 백퍼센트 믿을수는 없지만 로빈 장 말대로라면 네드베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는데,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호날두는 구단 위에 있는 선수가 맞는 것 같아요.
사실 레알 시절에도 그런 기미가 보였죠. 결국 우리팀 오게 된 것도 그런 과정 끝에 일어난 일이었구요.
그때는 호날두 한참 좋아하던 때라 레알 구단을 욕했지만 결국 이제 와서는 레알이 맞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벤투스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참 팬심이라는게 웃긴 게 걱정이 먼저 됩니다.
사실 기분이 나빠야 되는게 맞는 것 같고, 구단이 욕을 먹어야 싼 것도 아는데요, 그리고 저도 어느 정도 욕하고 싶은 생각도 있구요.
그런데 그냥 걱정이 먼저 돼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게아닌가.
사실 뭐, 민감한 얘기지만 칼치오폴리 대응도 저는 구단 대응 마음에 안들거든요.
사실 선수들이 억울한 건 이해하고 선수들이 우리는 피치에서 37번 우승했다 하는건 저는 백번 지지합니다.
그런데 구단 공식 입장이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요.
뭐 이건 사족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저는 그럼에도 항상 유벤투스의 팬이었습니다.
구단이 마음에 안 드는 행보를 보여도 구단이 싫어지기보단 걱정이 먼저 되는 사람이었구요.
그리고 지금도 그러네요. 분명 마음에 안 드는 행보인데, 걱정이 먼저 됩니다.
정말 사과문 하나라도, 그 흔한 컨퍼런스라도 공식 입장을 내보내주면 좋을텐데 하구요.
그런데 사실 그러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러지 않아도 저는 어쨌든 팬질 계속 할 것 같아요.
어제 정말 열심히 생각해 봤어요. 이 팬심은 뭔가 하고. 근데 구단에 대한, 정확히 말하면 구단 수뇌부에 대한 팬심은 아닌 것 같아요.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죠.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서 그 '팀'이 뭔지는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팀'이 구단 수뇌부일까요? 제가 호날두때문에 레알을 세컨팀으로 응원하던 시절, 레매에서 호날두와 구단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면 많은 이들이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면서 호날두와 표면적으로 갈등하고 있는 페레즈를 '팀'으로 호명하더군요.
저도 그때는 그냥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팀'은 구단 수뇌부구나. 그리고 '팀'보다 호날두 편을 들게 되는 걸 보니 결국 나한테 레알은 세컨팀이구나. 나는 레알팬보다는 호날두 팬에 가깝구나.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아요. 그냥, '팀'은 그런 단순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야유받고 들러리 취급 받으면서도 열심히 뛰어준 모든 선수들, 그런 취급을 받고도 마지막에 최소한의 팬서비스 해주고 간 부폰, 데 리흐트, 보누치, 베르나르데스키. 다 우리 '팀'이잖아요.
그뿐인가요. 저는 우리 팬들도 '팀'이라 생각해요. 지금 당사에 계신 모든 팬분들, 이 단 한번의 행사를 위해 정말 몇날 며칠을 동분서주하며 고생하신 운영진분들, 자원봉사자분들. 이런 분들이 너무 저한테 감동을 줍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유벤투스를 싫어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짓밟은 호날두가 용서가 안 되는 것 같구요.
어떤 팀의 팬질을 한다는게 참 이렇게 힘든거라는걸 다시 깨닫습니다. 팀은 단일체가 아니니까요.
솔직히 한 사람이 맘에 안들게 행동하면 그냥 손절하면 되죠. 아무리 좋아하던 사람이라도 가능하더라구요.
근데 팀은 그게 참 어렵습니다.
저는 비슷한 일을 한번 겪었었어요. 한참 야구보던 시절, 두산 팬이었는데 임태훈 사건 터지면서 결국 못버티고 팬질을 접었죠.
임태훈이 제가 두산에서 제일 좋아하던 선수인 것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임태훈 실드쳐주려고 고인모독까지 하던 팬덤이 참 별로여서 생각보단 쉽게 팬질 접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유벤투스는 선수들이나 팬들이 결국 팬질을 못 접게 하네요.
칼치오폴리때도 결국은 팀에 남아준 선수들이 너무 멋져서 팬심이 오히려 강화됐었죠.
그리고 이런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충성을 다하는 유벤투스라는 팀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이번이 사실은 우리나라 한정으로는 칼치오폴리도 넘어서는 제일 큰 고비일 수도 있죠.
이제 우리나라 어딜 가서 유벤투스 팬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요.
근데 저는 오히려 이번에도 팬심이 한층 강화됐네요.
솔직히 열심히 뛰어준 다른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이번 단체응원 고생해주신 분들 덕이 큰 것 같습니다.
같은 팬으로서 자부심을 느껴요. 팬들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게 하는, 유벤투스라는 구단은 뭔가.
결국은 정말 실체없는, 뜬구름잡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선수들부터 팬들을 관통하는 '유벤투스 스피릿'이 제 팬심을 잡아주네요.
호날두나 구단 수뇌부에게는 없는 것 같지만 분명 유벤투스라는 팀 어딘가에 있는 뭔가가 팬질 못 접게 합니다.
어쨌든 제가 정말 싫어하게 된 호날두가 당분간은 우리 팀의 에이스일 것이라는 것.
그렇게 바라던 챔스우승을 하더라도 정말 마음 깊이 기뻐하기 힘들 거라는 것.
이건 참 힘드네요. 그래도 저는 계속 유벤투스는 응원하렵니다.
사실 부끄럽지만 어젯밤에 여자친구 붙들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펑펑 울었네요.
그래도 여자친구가 우리팀 팬들 멋있다고, 자기도 저 따라서 어영부영 팬이 됐지만 이번에 진짜 팬이 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우리는 그래도 자부심 가져도 될 것 같아요.
이 말을 하고 싶었네요. 다들 팬심 많이 흔들리실 거고, 떠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해요.
주저리주저리 정리도 안된 마음 속 얘기 하는 긴 글이라 읽기는 불편하시겠지만 그냥 한번씩 읽어주시면 정말 좋겠어요.
다시한번 모두들 수고 많으셨고, 앞으로도 힘들 일이 많겠지만 힘들 내셨으면 좋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힘이 되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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