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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5일 01시 13분
누가 제외될까 기다렸는데 결국 잔이 제외 됐네요.
지금 일어나는 진실공방과는 별개로 선수 본인의 분노가 큰 상황이라 아무래도 a매치기간 이후 돌아와 면담(형식적일 것 같지만)이후 이적명단에 올려달라고 요청, 전반기 통째로 날리고 겨울에 떠날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자꾸드는 생각은 프런트는 왜 자꾸 일처리를 이런 식으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매를 버는 듯한 느낌이 자꾸 듭니다. 정말 내부에 무능력의 극치가 있던가 프락치가 있지 않는 한 어떻게 딛는 스텝마다 이렇게 꼬이는지....

여튼 이와 별개로 언제 한번 마튀디와 케디라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생각하고 있던 중에 당사 내 분위기가 마튀디와 케디라의 비토가 최근의 다수 의견인 것 같아, 이번 명단 발표도 있고해서 겸사겸사 비슷한 비판을 받는 베르나를 포함해서 변론의 글을 써봅니다. 철저한 개인의견이니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저는 베르나나 케디라, 마튀디가 중용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좀 세게 말해서 챔스 명단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할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여러 이견이 있겠지만 일단 제 의견은 지금 우리 스쿼드 상에서는 어쩔 수 없다 입니다.

이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전제로 저희가 주로 접하는 TV중계의 경우부터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중계로 경기를 보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공의 소유권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기여하는 선수의 평가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자체가 공의 움직임을 따라 중계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팀 단위의 압박이나 움직임, 선수 개인의 공과 관여하지 않는 화면 밖의 무브먼트는 저평가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마튀디 케디라 베르나 (사실 몇명 정도 더할 수 있겠지만) 세 명의 경우에는 화면에서 주로 잦은 턴오버나 기초적인 트래핑 미스, 패스미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예 화면에 등장하지 않음” 등이 비교적 잦기 때문에 더욱 더 저평가 받기 쉽습니다. 그리고 이는 한국 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벤투스의 팬들의 일관적으로 케디라와 마튀디를 저평가하는 가장 결정적 원인입니다.

이는 사실 접하기 쉬운 수치로도 증명됩니다. 공과 밀접한 선수가 평점과 몸값, 이름값 등등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하지만 이와 모순으로 유베 뿐만 아니라 각국 대표팀 감독의 평가와 스쿼드에 포함시키는 빈도, 현지 언론의 경기 후 평점은 우리의 평가와는 다르게 세 선수에게 매우 후합니다. 당장 당사에서도 평점이 뜨면 항상 왜??라는 글이 따라붙으니까요. 가장 우리에게 익숙하고 쉬운 예로 맨유 해버지 시절의 박지성이 있습니다. 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내부 평가가 외부 평가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현상의 이유가 위 선수들의 장점이 전술적 움직임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소위 말하는 전술 이해도에 관련된 부분이죠. 저도 사실은 내한 경기 전까지는 케디라와 마튀디, 베르나 모두에게 부정적이었습니다. 투박한 경기력에 저조한 활동량, 본헤드 플레이 등 카메라에 잡히는 온 더 볼 상황에서 매우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니까요.

하지만 내한 경기를 실제로 보면서 왜 이 선수들이 감독들의 고정픽인지 조금 이해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상대는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올스타팀이었고 프리시즌 친선경기였다는 점 역시 감안해서 보아야할 부분인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직접 뛰는 것을 보니까 이 선수들이 왜 중용되는지를 잘 알겠더라고요.

제가 눈여겨 본 것은 이들의 압도적인 경기 내 적극성입니다. 본인 자체가 골과 관련하여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숫자 싸움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선택지를 만들어내며, 경기장 곳곳을 누비면서 상대편에 균열을 일으킨다는 점은 전술적 움직임을 강조하는 감독이라면 싫어할 수가 없겠구나라고 여겨지더라고요. 당사분들은 경기를 거의 대부분 직관해서 아시겠지만 그날 호날두 사태를 제외하고 경기 자체만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마튀디와 베르나가 경기장에서 거의 신출귀몰의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날 중계에서는 어떻게 잡혔는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본 느낌은 하드워커형 선수가 얼마나 경기에 역동성을 부여하는가가 잘 드러나는 경기였어요.

정말 솔직히 이번 챔스명단에서 올시즌의 케디라 경우는 노쇠화로 인해 평가를 유보 중이지만 적어도 마튀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이유로 베르나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잔의 경우는 선수본인에게 상황이 나쁘게 꼬인 듯한 생각이 듭니다. 잔의 이적 당시 선수 본인을 둘러싼 상황과 현재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결정적으로 선수 판매의 대실패와 풀백의 빈약함, 부폰의 복귀와 키엘리니 부상이 명단에 크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러나 챔스 명단은 제출되어야하고 누군가는 제외되야합니다. 그것이 잔이 된 것이죠. 이건 선수에게 불행한 일이지만 감독의 판단을 지금 당장 평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사분들의 여론도 통보 행태의 비판과 명단 제외 자체의 비판이 반반으로 보입니다만 저는 결국 현재 스쿼드의 구성을 생각했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이 말을 이렇게 쓸지는 몰랐지만 이 멤버로 짧은 패스 중심의 점유율 축구나 역습 지향적인 압박 축구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래나 저래나 결국은 우당탕탕 투박한 역습형 수비축구가 현 스쿼드 내에서 선수들의 능력치를 가장 잘 뽑아내는 방법처럼 보여집니다. 작년보다 고무적인 것은 역습의 템포가 올라갔다는 점이 있겠네요. (물론 사리가 시즌을 치루면서 패스 중심의 축구를 제대로 구현한다면 두손 들고 기뻐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번 잔의 명단 제외의 문제는 선수단을 비대하게 구성하고 선수 처분에 실패한 보드진에 있지 이 선수단을 가지고 명단을 결정한 감독이나 포함된 선수를 비난할 문제는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끝으로 더하여 이 글이 보드진을 옹호하는 글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확실하게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한 행보는 클럽의 위상에 맞지 않는 아주 아마추어 같은 행태를 보였고 선수단 구성에 실패한 건 올시즌 결과에 따라 확실하게 책임져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지금은 시즌이 시작했으니 지켜봐야겠죠. 에휴... 올시즌이 정말 중요한 기점이 될 것 같은데...

다 쓰고나니 두서가 참 없네요...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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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02-03 홈Chans Lv.18 / 3,8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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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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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케디라가 전술적으로 매우 똑똑하고 활동량도 많고 피지컬을 활용해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공중볼 또한 나쁘지 않죠 또 공간을 매우 잘찾아들어가고 상대 수비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오버래핑해서 박스 침투 이후 골도 자주 넣는편이죠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일단 투박함이죠 혼자만 투박하냐? 옆에도 다 투박해서 같이 나오면 저게 미드필던가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두 번째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함이죠 패스, 수비, 공격 다 나쁘지는 않은데 어중간하죠 기술적인 부분보다 머리가 똑똑한 선수입니다

만약 다른 미드필더들이 기술적이고 조합만 괜찮았다면 케디라는 아직 괜찮은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찬 마튀디 케디라 대부분이 투박한 미들이라면 차라리 더 젊은 엠레 찬을 쓰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돈 받고 파는게 젤 좋은 방법이긴하죠..

마튀디는 저도 아직 한 시즌 정도는 더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튀디의 활동량 기동력 자체는 팀에 크게 도움이 되는 편이니까요

베르나는 솔직히 알레그리 체제에서는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주키치와 같이 수비적인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였으니까 근데 사리체제에서는 윙이 하드워커에 수비적인 부분까지 도움을 줄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사리처럼 공격적인 절술을 사용하는 감독 아래서는 공격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주전을 먹고 잘할 확률이 높지 베르나처럼 많이 뛰고 수비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주전을 먹을 거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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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동감합니다. 특히 케디라에 대해선 저와 같은 생각이시구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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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달아준 말씀에 거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제가 본문에서 썼듯이 문제는 케디라가 아니라 보드진이 선수단 구성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말씀대로 케디라는 장단이 있고 결국 있는 선수단 안에서 최적의 조합을 해야하는 건데 저는 이 과정에서 잔이 튕긴거라고 여겨집니다. 그래도 작년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점은 여전히 인저리프론인 램지를 아웃 시키지 않은 점 같아요. 램지 라비오 피아니치와 조합되는 상황에서 케디라가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는가가 중요할 것 같네요. 고로 이번 챔스 명단은 현실과 이상의 어정쩡한 타협정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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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마지막 말씀이 진짜 공감되네요 처음으로 자기가 주도하는 이적시장을 보낸 파라티치와 실무 능력이 떨어지는 네드베드로 인한 전형적인 실패한 이적시장이라고 봅니다... 이로인해서 스쿼드, 챔스 명단 모두 어중간해져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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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분명 시즌 도중에 부메랑 크게 날아올거라고 봅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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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좋은 글이네요. 개인적으로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저도 유베의 내한 경기를 보면서 베르나와 마튀디같은 선수를 새롭게 보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것처럼 온더볼 상황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런 모습을 만회할 수 있는
모습도 못지 않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엠레 잔이 그라운드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좋은 선수라 명단 제외가 뼈 아프게 다가오지만, 사리를 비롯한 코치진의 판단에 말씀하신 내용과 접점이 될 만한 것들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결과적으로 보드진은..할많하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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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그래서 경기를 제대로 분석하고 느끼려면 직관이 최고죠....

역으로 하이라이트만 보고 잘했네..못했네... 평가 하시는 분들 좀 안타깝습니다. 하이라이트 정도는 그냥 득점/실점 상황이 어떤지..누가 득점 했는지 정도만 알려주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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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5
마투이디 투박한건 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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