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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알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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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컷에 지난 시즌 유베의 문제점들이 거의 다 들어있습니다.
수비라인은 바짝 당겨주지 못하고 앞선에 공격라인의 수비가담은 저조한채
넓은 공수 간격 사이에서 표류하는 네 명의 미드필더들..
(리그에서도 자주 이런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팀들의 수준이 낮아 제대로 털려본 적이 없어 개선이 전혀 안 됐습니다..)
유베가 아약스처럼 패싱력과 스피드를 갖춘 팀을 상대로 수비라인을 높여 상대하는 것이 굉장히 버겁다는 게 증명된 경기입니다.
전반전엔 나름 수바라인을 높여 열심히 압박했지만,
후반에 아약스가 페이스를 한껏 끌어올리자 심하게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공격라인에선 디발라가 빠지자 우리팀의 미드라인을 보호해줄 1차 방어박이 아예 사라져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굉장히 자유롭게 볼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보니 포백라인을 보호해줘야 할 피아니치가 위에까지 올라가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마크해야 했고 보시다시피 그런 상황을 계속 노리고 있던 아약스의 중원에 금세 따돌려지고 뒤늦게 쫓아가는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게 되죠.
공격라인에서 제대로 수비가담을 해주지 않았을 때 벌어지는 연쇄작용입니다..
(제가 그렇게 디발라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빅매치에서.. 전 항상 공격보단 수비밸런스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니치 포함 미드라인이 상대를 압박하려고 올라갔을 때 수비라인도 같이 끌어올려줘야 하지만,
유베의 수비진 입장에선 자신들의 느린 스피드와 아약스의 빠른 스피드를 인지한 이상 올라갈 수가 없죠. 버겁고 두렵습니다.
이것은 알레그리의 전술적 선택이 아닌 이유가
만약 수비라인을 그렇게 의도적으로 내릴 것이라면 미드라인도 압박을 시키지 않고 같이 내려서 간격 조절을 했겠죠.
알레그리는 후반전에도 전반전과 같은 플랜으로 나왔지만 선수들이 아약스 선수들에 밀려 그걸 수행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후에 인터뷰에서도 본인이 의도한 바대로 풀리지 않았음을 밝혔었죠..
이러한 문제는 유베에게 언제든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카펠로가 언급했듯
데리흐트는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면서도 잘 막아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호날두에 이어 사리가 왔고 공격축구를 해야하는 지금 정말로 절실한 자원입니다.
왜 유베가 그 돈을 줘가면서까지 목을 메는지 이해가 됩니다. (물론 연봉체계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저도 백만번 공감합니다 ㅜ)
보통 저런 사진과 같은 경우에 수비-미드 라인 사이에 공이 투입되는 타이밍을 정확히 읽어내 순간적으로 앞으로 튀어나가 막아버리는
전세계에 몇 안되는 수비수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라모스죠.
그런데 데리흐트한테도 그런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저 그림 상황을 잠시 설명하자면 유베의 수비-미드라인 사이에 위치한 제로톱인 타디치한테 볼이 투입되자 보누치가 한 박자 늦은 타이밍으로 타디치한테 접근을 합니다. 그러자 타디치를 마크하러 열심히 뛰어가던 마투이디는 약간 경계를 풀었죠. 하지만 보누치가 제대로 타디치를 마크하지 않고 물러서자 타디치가 프리한 상황이 됐고 바로 왼쪽 측면으로 킬러패스를 넣어서 실점위기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데리흐트의 연봉이 심하게 높은 게 사실이지만 비교 대상인 키엘리니, 보누치는 이제 유베에서 끝을 향해 가는 선수들이라 큰 불만을 터트리진 않을 거 같다는 조심스런 예상과
향후 데리흐트가 유베의 전술 안에서 엄청난 역할을 하게 되면서 나이는 어려도 호날두에 버금가는 입지를 다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관점에서 최대한 불편한 부분은 눈 감고서 영입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