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보며 기쁨과 딜레마가 공존합니다

이겨서 좋습니다. 당연히 이겨서 안좋은 경기가 어디있겠습니까
게다가 요 몇년간 최고의 경기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좋은 경기력에서 다시한번 고민하게 만들었던건
역시 디발라더군요 많은 분들이 후반 백업으로 나와서 좋다고
생각을 하셨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늘같은 경기스타일을 해야 한다면
쓰면 안되는 자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알레그리 스타일의 평상시 보여주던 축구스타일은 아니었죠
지공과 공간창출로 기회를 살리는 평소의 축구와는 다르게
빠른 템포의 좌우를 흔드는 축구였는데 이게 비단 알레그리만
안하는게 아니라 세리에 전체가 이런타입은 보기 힘들죠
오늘 선발만 봐도 좌우 전체적으로 주력도 좋고 공격적인 스타일에
키엘리니가 평상시보다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커버를 해 주면서
좀 더 공격적으로 게임을 진행했죠. 레알과의 작년 챔스도
지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빠른 템포인 적은 없었죠

여기서 사실 디발라의 활용도에 대해 큰 딜레마가 생기는데
주력이 너무 안좋다 보니 이런 빠른 템포의 공격 시스템에서는
템포를 킬링하는 역할이 되어버릴 수 있다 봅니다. 제가 예전에
베르나르데스키는 많이 쓰면 좋고 팀내에서 재능이 가장 높다
평가했던건 피지컬이 너무 좋습니다. 주력 몸빵 어느 윙어에
뒤쳐지지 않고 킥력도 왼발 한정이지만 매우 훌륭합니다.

평상시의 알레그리 게임 스타일이 싫고 오늘같은 스타일이 좋다
이렇게 생각하면 디발라를 쓸 수가 없다 생각합니다. 만약
다음시즌 오늘과같은 경기력을 더 강화시키고 싶다면 마르셀루를
영입하고 산드루를 정리 후 스피나쫄라를 키워서 쓰는게 맞다 보고
은돔벨레나 포그바같이 성큼성큼 뛰건 드리블을 치건 전진이
시원시원한 스타일의 미드필더가 마투이디 자리에 있고
만주키치의 부담을 줄여줄 공격수에 키엘리니 같은 파이터형
수비수 백업 하나 더 있으면 지금스타일로 더 강해진다 봅니다

물론 오늘과 같은 스타일이 꼬마처럼 단단하지만 주력이 느린
수비팀에 맞는 스타일에 적합한 것일수도 있어 이게 베스트라고
섣불리 단정짓긴 어렵다 봅니다. 하지만 이게 맞다면 디발라는
정말 더 이 팀에서 자리잡기는 힘들수도 있다 봅니다. 좋은 선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