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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aeto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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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말해서,
팬들은 지금까지 유벤투스란 팀이 유럽 수위권에 근접하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 줬죠.
그럴법한게 지금 보드진의 시작은 77이었으니까요.
기대치가 그만큼 높지 않았고, 그 상태에서 정상을 향해 한단계 한단계 나아가는거에 만족을 느꼈고
그 와중에 선수영입 부분에서 특출난 역량을 보였던 보드진이 칭찬을 많이 받아왔죠.
근데 이번여름을 기점으로는 팬들의 눈높이가 완전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일단 호날두 영입으로 유럽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유/무언의 압력이 한층 더 세졌고,
언론은 이미 유베를 유럽 최정상권으로 보는듯한 기사를 다수 쏟아내고 있죠.
여기에 보드진은 보누치-칼다라건에,
"용도가 다(했다고 그들이 판단)한" 팀의 아이돌을 개막 하루전에 내보냈습니다.
어디에도 명확한 공식 입장은 없지만,
여론은 이에대해 "윈나우"라는 공동된 의견을 내고 있는듯한 모양입니다.
아마도 18-19시즌이 마감된 후에,
단도직입적으로 "빅이어"를 들지 못한다면 그 반향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일 거에요.
철옹성처럼 지켜온 보드진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리스크를 안고 가는겁니다.
보드진 스스로 큰 베팅을 한거죠.
챔스라는건 리그와 달라 실력은 물론, 운까지 따라야 한다고들 합니다.
사실 보드진이 좀 더 영리한 스탠스를 취하려고 한다면,
보누치나 마르키시오 딜처럼 굳이 팬들 다수로부터 욕먹을 짓은 하지 않았겠죠.
그래야 그 "운"이 따르지 않아 빅이어에 또 실패한다고 해도
보드진은 "할만큼 했다"는 평을 받을수 있을테니까요.
내년 이맘때쯤, 2018년의 여름이 어떻게 회자될지 기대반 우려반 입니다.
순진한 마로타씨로 남을지, 유럽축구의 축을 다시 이탈리아, 그것도 토리노로 옮겨온 위대한 여름이라고 기록될지.
여기까지가 나의 상식과는 꽤 달랐던 여름을 보낸 유베팬으로의 제 생각정리네요.
심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일들이 많아, 이렇게라도 생각을 정리하고 시즌을 시작해야겠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