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로가 맘만 먹는다면

이 말 자체가 축구에 대한 능욕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슈퍼리그 대비해서 리그고 뭐고 다 제쳐두고 그냥 강팀 상대로만 준비해서 미리 연습해야지~이 마인드도 아니고 모든 경기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그렇다고 강팀 상대로 잘한 것도 아니죠. 워낙 바르셀로나전이랑 오늘 전반같은 좋은 내용의 게임이 있었지만 반대로 인테르, 바르샤 1차전과 같이 굴욕적인 패배도 있었습니다. 나폴리도 마찬가지고요.

피를로가 강팀 상대로 준비 좀 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는건 상대가 굳이 유베 상대로 라인을 내릴 이유가 없어서 같이 맞불로 나오니까 유베 공격수들이 상대적으로 뛸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하위권 팀 상대론 수비랑 1대1 마크 당하고 공 받으면 압박에 시달려서 전진조차 어려운데 오늘과 같은 양상의 게임들은 선수들이 드리블치면서 디시전메이킹 할 시간이 충분하게 보장 받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론 지금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게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이라도 나갔으면 경각심이라도 가질텐데 아무도 책임을 안 지니 동기부여는 떨어질대로 떨어졌고 좋은 선수들로 이 뭐하는 건지 도통 알 수 없네요. 빨리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습니다...4위까지는 꼭 달성했으면 좋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