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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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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내 얼굴은 무표정해서 다른 사람들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그 표정 속엔 무언가 숨어있다. 내가 굉장히 진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팀메이트들에게 했던 광란의 장난에 대해 얘기해주겠다.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모르며 내겐 널럴한 시간이 있다. 나는 속으로 웃고 있지만, 겉으로는 무심한 척 하며 다음 장난을 설계한다. 그리고 특히 가투소에게 이런 짓을 하면 종종 한 대 얻어맞기도 했다.
가투소가 달변가나, 아카데미아 델라 크루스카의 특별멤버는 아니기 때문에, 그가 말을 할 때면 드레싱룸은 항상 리오 카니발로 돌변한다. 선수들은 야유를 하고 트럼펫 소리를 내며 콩가 드럼을 친다. 항상 같은 반응이다. 한번도 이런 장난없이 가투소가 그냥 말하게 놔둔 적이 없다. 아마도 밀라넬로에서였던 것 같은데, 그는 알지도 못하는 포르투갈어를 하기도 했다. 사실 대표팀에서도 이렇다.
내가 그를 Terrone(테로네: 북부사람들이 남부사람들을 놀릴 때 쓰는 표현으로 작은 키 어두운 피부 등을 비하하는 뜻)라고 부르면 날 때리곤 했다. 복수를 하기 위해, 난 그를 가장해 GM인 아리에도 브라이다에게 문자를 보내곤 했다. 그가 나처럼 재계약을 협상중일 때였는데, 가투소를 가장한 한 줄의 메세지로 그 대신 협상을 해냈다. "아리에도에게, 내가 원하는 걸 해준다면, 내 여동생을 드릴게요."
가투소가 이걸 알자 나를 팬 뒤 브라이다에게 전화를 걸었다. "피를로의 멍청한 장난이었습니다." 그리고 난 항상 브라이다의 반응이 "애석한 일이다"였는지가 궁금했다.
이탈리아 대표팀 경기 전, 데 로시는 가투소의 침대 밑에서 꼼짝않고 한시간 반을 기다렸다. 주인공이 들어와 이를 닦고 호피무늬 파자마를 입은 뒤 침대에서 책과 사진을 봤다. 그가 막 잠드려할 때, 데 로시는 침대 밑에서 가투소를 잡았고 나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옷장에서 뛰쳐나왔다. 심장마비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가투소는 이걸 잘 받아주었다. 먼저 데 로시를 팬 뒤 나도 팼다. 그가 괜찮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한번은 그에게 소화기를 뿌린 적도 있다. 2010 월드컵 예선에서 아일랜드와 비겨 진출을 확정지은 후, 4일 후 싸이프러스와의 마지막 경기는 그냥 친선경기나 마찬가지였다. 리피는 피렌체에서 하루 휴가를 줬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밖에서 저녁을 먹었지만 가투소는 호텔에 머물렀다. 돌아올 때 쯤 우린 조금, 사실 굉장히 취해있었고 라운지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전혀 잠이 오지 않아서 심심풀이가 필요하던 타이밍에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다. "가서 가투소나 괴롭히자."
그는 나이트캡을 쓰고 이미 자고 있었다. 그의 방에 올라가는 동안 데로시는 소화기를 들고 "내가 가투소를 꺼버릴께"라고 했다. 노크를 하고 그가 눈을 비비며 나오자, 데로시는 소화기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그에게 뿌리고 자기방(우리방)으로 뛰어가 숨었다. 나는 소화기 거품을 흘리며 횡설수설하는 괴물의 손에 맡겨졌다. 하지만 가투소는 점점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도망치려했지만 난 이미 틀렸었다. 가투소를 건드렸다면, 당신은 곧 손상을 입을거고, 아무리 빨리 뛴다해도 결국 그는 당신을 잡아낸다.
http://football-italia.net/47952/%E2%80%98gattuso-will-always-catch-you%E2%80%99
꿀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