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8일 20시 03분
제가 좋아하는 축구 칼럼리스트 가브리엘 마코티가 영국 타임지에
유베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마코티는 CNN과 UEFA 월드사커 등 여러 언론에서 활동하는 아주 이름있는 기자에요.



How Turin's old lady gained global appeal
By Gabriele Marcotti in TIMES

지난 화요일. 유벤투스가 브뤼헤를 물리치고 챔스 16강에 올라간 경기의 관중 수는 겨우 9623명이였다. 4161명만이 티켓을 구입했으며 나머지는 시즌 티켓소유자들이였다. 같은 날 비슷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장은 항상 그렇듯 매진에 가까운 관중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폰서쉽과의 계약을 잃을 위험에 처한 팀은 유벤투스가 아니라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올해 끝나는 유나이티드의 보다폰과의 계약은 어차피 1년에 9백만 파운드만을 얻어낼 뿐이다. 그러나 유벤투스의 타모일 계약은 그들에게 1년에 1천 5백만 파운드를 보장한다.


축구팀들은 종종 전 세계에 9천 3백만의 마드리드의 팬이 있다고 주장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페레즈처럼 자신들의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팬이 존재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않다. 이러한 주장에 신빙성을 더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로는 스폰서쉽과 텔레비중계료가 있다. 유벤투스는 어떤 클럽보다더 더 많은 스폰서쉽을 받아내고있으며 이탈리아 지역에서만 48.5천만 파운드의 중계료계약을 체결 중이다. 델레알피의 초라한 관중 수에 대한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가 초연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명확한 사실은 유벤투스는 어떤 팀보다도 국제적인 클럽이라는 사실이다. 이탈리아인 3명 중 1명이 유벤티노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들은 연고지 토리노에 발판을 두지않는다.

"1897년에 토리노의 대학생들이 팀을 만들었을 때 그들은 지역 이름을 팀에 붙이는 대신 전혀 관계없는 유벤투스라는 이름을 택했습니다. 팀의 초기시절이지만 그 당시에도 이것은 마케팅을 위한 선택이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세계 곳곳의 팬들도 자신의 고향이 어디인가를 상관하지않고 부담없이 유베를 서포트할 수 있습니다. 유벤투스는 세계 곳곳의 팬들을 초대합니다."

"아시아나 남미 혹은 더 먼 곳에서 우리를 서포트하는 많은 팬들이 있습니다. 아마 그들 중에는 우리가 어느 지역에 연고를 두는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물론 이탈리아 클럽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어느 지역인지 모를 수 있다는겁니다." 유베의 마케팅 담당자 가이의 말이다.


유나이티드에는 이러한 문제는 없다. 유나이티드의 팬들 대부분이 맨체스터에서 먼 시골에 있다는 농담이 돌기는 하지만 이것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시티와 유나이티드 중 어느 쪽이 지역 팬들에게서 더 지지를 받는가에 대한 오래된 논쟁이 존재하지만 어쨌든 유나이티드의 정체성과 인기는 멘체스터라는 도시의 전통과 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유베의 경우는 다르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바탕을 둔 지역 라이벌 토리노와는 달리 유벤투스에게 있어 그들에게 있어서 토리노는 그저 주소일 뿐이다. 결국 28회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 최고 클럽 유벤투스의 관중 수는 55년 동안 단 한 번의 리그우승을 거두었으며 현재는 2부 리그에 머물고 있는 토리노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베의 낮은 경기관중 수의 이유로는 높은 티켓 가격. TV로 축구를 보는 이탈리아의 새로운 문화. 또 델레알피의 시설 등이 지적된다. 그러나 가이는 이러한 이유들을 반박한다.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 경기장의 좌석 3분의 2는 10유로 정도의 가격에 팔립니다. 여성과 어린이들은 1유로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경기장을 탓하지만 그러나 90년대 말에도 50000명 정도의 관중이 든 경기가 많았습니다."

69041석의 델레알피를 스폰서들의 도움으로 40000석의 축구전용구장으로 개축하는 계획은 유베가 지역팬들을 위해 행하는 사업 중 하나이다. 몇년 전 유베가 처음 이 계획을 밝혔을 때. 일부는 유베가 구장개축 기간동안 토리노의 다른 곳에서 경기를 하느니 차라리 매주 홈 경기를 이탈리아를 돌면서 투어로 치루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내놓았다. 물론 이것은 토리노 이외의 지역이라면 충분히 매진을 기록할 수 있는 유베의 인기때문에 나온 아이디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팀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28개의 리그 타이틀과 유럽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둬왔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당연히 더 많은 팬이 생깁니다." "1923년 이후부터 아넬리 패밀리가 우리 팀을 소유해왔습니다. 이러한 지속성 덕분에 팀에 대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결국 홈에서보다 어웨이에서 인기있는 특별한 팀을 창조해냈다.

비지니스의 변하지않는 철칙 중 하나. 바로 *자신의 고객을 파악하는 것*이다. 유벤투스는 다른 팀들보다 이 철학을 잘 알고 행하고 있는 팀이다. 그들의 고객이란 결국 델레알피에서 추위에 떨며 경기를 지켜보는 토리네제들이 아니다. 델레알피의 관객이 지불하는 유로보다는 전 세계 수천만명의 고객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유베는 잘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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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티나 Lv.10 / 1,018p
댓글 21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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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제가 알고 있던 것 외에 다소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도 읽게 되었네요, 좋은 글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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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
2005-11-28
잘봤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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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알레
2005-11-28
'유베는 왜 그렇게 관중이없어?' '무슨 세계적 수준의 클럽이 그래?' 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해주고 싶은 말만 꼽아서 해줬네요. 자신의 고객을 파악하는 점,델레알피에서 추위에 떨며 경기를 지켜보는 토리네제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 넘 공감가는 부분입니다. 이 시점에 정말 필요했던 글인듯. 잘 읽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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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이걸 뉴스에 넣어야할지 스페셜 레포트에 넣어야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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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슾해샬리뽀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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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9
ㅋ.. 팀이름부터 멋지지 않습니까? 유스ㅎㅎ. 유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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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9
"우리 경기장의 좌석 3분의 2는 10유로 정도의 가격에 팔립니다. 여성과 어린이들은 1유로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 멋지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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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9
훔...머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썰렁한 델레알피는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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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9
유벤투스 프리미엄이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밀란이나 타리그의 빅팀들의 홈경기에서 가득 들어찬 관중이 부러운건 어쩔수없죠..관중은 홈어드벤티지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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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30
이제 곧 그 유일한 오점도 해결되겠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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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알레
2005-11-30
그럼 남은 건 바르샤와의 진검승부 뿐인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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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30
번역하시느라 수고하신 유벤티나님 덕분에 좋은 칼럼 잘 보았습니다.
역시 유벤투스 최고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유벤투스의 진면목이 잘 알려진다면 더욱 좋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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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30
제 블로그로 좀 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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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30
배너 달아주시는 전제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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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30
한번도 안쓰봐서 어떻게 할줄 모르는데 이렇게하면 될런지요...

헐... 급한대로 함 해봤는데... 나중에 새로 예쁘게 함 만들어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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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30
그게 아니라 퍼간 게시물에 유베당사 배너를 달아주셔야죵.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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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30
하하하 그렇군요...
그런것도 모르고 무지 부꾸럽군요...
그렇죠... 꼭 달아드리겠습니다.
메인페이지의 앰블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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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1
아... 너무 모르는게 많네요... 아들레날린님의 친절함 덕에 블로그에 성공적으로 배너가 달렸네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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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4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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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4
퍼가두되죠? 퍼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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