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일 20시 53분



인터뷰어 : 체자레 포렌기 (골닷컴 재팬 편집장)

— 유벤투스는 아주 특별한 클럽이라는 인상이 있습니다. 아넬리 가문이 수십년간 클럽을 이끈 영향도 있겠습니다만, 새로 입단하는 선수에게 해줄 말이 있나요?

유벤투스는 훌륭한 역사를 가진 클럽이라고 생각한다. 유베의 유니폼을 입는 사람은 그 책임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명예로운 일이지만, 그와 동시에 이 색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짊어져야 한다. 과거의 위대한 선수들이 입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전통이 대단한 팀으로 쟁취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전부 얻은 클럽이다. 새로 입단하는 선수도 그런 것은 알고 있을 것이고, 이제부터는 어떤 멘탈리티를 가지고 뛰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기가 어떤 곳인지 설명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유벤투스의 선수가 된다는 의미와 유니폼의 전통을 짊어지고 뛰는 것의 의미를 이해시키는 일도 나의 책임이다.

— 콘테 감독은 대학을 졸업할 때 감독의 심리학에 대한 논문을 썼죠. 선수의 멘탈에 대해서 매우 신경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멘탈이라는 것은 선수가 어릴 때부터 자신 안에 가지고 있는 것이죠? 아니면 감독이 가르치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까?

최소한 내 개인 경험으로 말하자면, 축구 선수에게는 기초적인 부분으로써 중압감을 견딜 수 있는 멘탈이 필요하다. 유벤투스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이 쉽지 않을 때도 당연히 있다. 유니폼의 무게 때문에 수명이 단축되고, 재능과 책임감, 적극성과 기술이 있어도 그것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전술을 구축하거나 플레이에 대한 지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팀 관리에도 뛰어나고 선수를 이해해야 한다. 이 선수에게 어떤 접근법이 필요한지, 이 선수가 어떤 시기에 있는지. 이 선수에게 지금 칭찬을 해야할 지, 잔소리를 할 지, 호통을 칠 지 잘 알아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은 가르치는 사람일 뿐이면 안된다. 승자의 멘탈리티는 당연히 팀의 환경에서 태어날 것이다. 내가 항상 말하는 승자의 멘탈리티를 얻는 방법은 기기는 것밖에 없다. 한번 이길 수 있다면 승리는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또 이기고 싶어지는 것이다.

— 축구에는 이제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생기지 않을 거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콘테 감독의 저서 속에는 항상 혁신이 필요하다고 쓰여 있네요.

이제 아무것도 만들지 못할 거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학습을 할 의욕이 없다는 것이다. 낡은 전통과 낡은 축구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는 항상 지나간다. 축구 못지않게 어떤 스포츠 종목에서도 결코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기록도 깨지기 마련이다. 훈련 방식과 전술 등등 모든 것이 진화해간다.

— 유벤투스는 매우 선진적인 클럽입니다만, 준비나 경기에서 과학기술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를 들어 선수의 피트니스 훈련이나, 상대팀 연구, 플레이의 분석 등.

기술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경기를 재검토할 수 있기도 하고, 좋은 부분이 있다면 확인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바로 잡거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연구하고 경기 준비를 하거나, 때로는 훈련내용을 재검토하기도 한다. 우리는 과학기술을 잘 활용하고 클럽에는 좋은 설비가 갖춰져 있다.


유베의 설비 시설에 한몫하고 있는 삼성


삼성 드럼 세탁기 짱이랑께~


— 통상적으로 유베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실제 경기에서 그렇게 되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준비를 할 때는 유베가 팀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냐는 점에서 시작하나요? 혹은 상대에게 맞추나요? 챔피언스 리그의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포메이션을 조금 바꿨던 적도 있습니다만.

경기 준비를 할 때에 내가 처음으로 하는 일은 우선 공격 면에서의 준비다. 상대에게 대항하는 것이 첫번째가 아니다. 수비면은 공격 다음에 오는 부분이다. 그래서 우선 만날 상대의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준비한다. 물론 상대의 공격, 경기 중에 일어날 상황에 대한 대처도 생각하고, 상대 팀의 경기나 플레이도 연구한다. 마드리드전에서 포메이션을 변경했으나, 이런 강한 상대와 경기할 때는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있다. 이것이 자신의 본질을 잃는 것은 아니다. 마드리드를 상대한 두 경기에서도 우리는 공격적으로 싸웠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싸움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은 자신의 힘과 상대의 힘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유벤투스에서 2년 반동안의 경기 중에서 완벽하게 기능했다고 느껴진 경기가 있었나요?

매우 만족한 경기는 많이 있었지만, 완벽한 경기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 중엔 반드시 더 개선하면 완벽할 거 같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들은 내가 가진 생각과 의욕을 잘 따라와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2년 반 이탈리아 국내에서 압도적으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



— 현재 이탈리아 축구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 겁니다만, 그 중에서 특히 지금 당장 해결 가능한, 해결이 필요한 문제가 하나 있다면 뭘까요?

문제는 아주 뿌리 깊은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틀림없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인데, 특히 골치 아픈 문제는 경기장에서의 폭력 문제이다. 축구는 어디까지나 스포츠여야 하고, 스포츠 이벤트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어떤 종류의 사건들이 뒤따라 오는 일이 많다. 이런 건 다른 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좀 더 차분하게 경기를 관전하고, 스포츠 이벤트로서 즐길 수 있는 다른 나라가 부럽기도 하다.

— 이탈리아 축구판에는 스트레스가 너무 강하다는 말이 전에도 많이 나왔습니다. 언젠가는 다른 나라에서 감독을 할 수도 있겠죠? 트라파토니나 리피, 안첼로티 등 과거의 위대한 유베의 감독들도 그 길을 걷고 있는데요.

여기서 3년째를 맞이하는 지금은 잘 되고 있다. 감독 일을 시작할 때, 언젠가는 유베로 돌아올 줄 알고 있었다. 지금은 꿈에 그리던 곳에 있다는 거야. 그러나 미래에는 유베가 아니라면 외국으로 간다는 건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다른 세계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선수일 때는 기회가 없었지만, 감독으로는 틀림없이 언젠가는 그렇게 하겠지.

—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는 일본을 위한 것이지만, 일본의 축구에 대해서 뭔가 아는게 있죠?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이탈리아와도 대전했었고, 나가토모 선수나 혼다 선수도 잘 알려져있고요.

일본은 엄청 강도높은 축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현대 축구에 필요한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너무 강하고 민첩하고 체력이 좋다. 기술면이나 전술의 조직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면, 세계 축구 중에서도 좋은 의미로 위험한 존재가 될 지도 모르겠군. 이 다음은 열심히 하고, 성장을 계속하는게 필요해.

— 언젠가 일본인 선수를 유베로 데려오는 일도 있을까요?

물론 좋겠지. 국적은 신경쓰지 않아. 좋은 선수인지, 그것만 봐.

골닷컴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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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Lv.61 / 188,043p

걱정말라구

 

댓글 5 건
기자가 유베나 콩테 스타일에 대해서 아는것도 좀 있는것 같고 질문도 나름 날카로운것 같은데 콩테가 특별한 말은 안하고 그냥 무난한 말만 골라서 하네요 ㅋㅋ 기자가 많이 허무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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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1
자국선수 물어보는건 선진리그로 보낸 아시아 사람의 동일한 특징인가 보네요 ㅋㅋ
두유노 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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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1
맞아요. 한국하고 완전 똑같아요. 일본 스포츠 기사들 보면 밀란, 인테르 기사 나오면 상관없어도 혼다, 나가토모 얘기 나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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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1
일본도 바로 두유노 나가토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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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2
한국언론 인터뷰의 공식레퍼토리 두유노 지성팍과 일맥상통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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