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4일 02시 12분


축구에 이르는 길은 무수히 많다. 작은 아이가 처음 공을 찰 때부터 오랜 연습과 지도, 피와 땀과 눈물, 승리와 패배를 거쳐... 한 선수가 결국에 성공할 지, 언제 성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는 또한 친구들과 단순히 축구를 즐기는 속에서 약간 재능을 타고난 10대 중 한명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이후로 불과 몇년 만에 유벤투스에 영입된 것이 현재 19세인 도메니코 베라르디의 궤적이다.


2009년 여름, 15세였던 베라르디는 고향인 남 이탈리아의 코센자 Cosenza에서 기차로 북쪽으로 향해 모데나의 대학에 다니는 형과 며칠을 보냈다. 거기서 새로 생긴 친구들과 미니 축구를 즐기던 그는 그 작은 잔디 옆에 루치아노 카를리노가 있었던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다. 카를리노는 이 지역에서 급속도 힘을 길러가던 클럽, 사수올로의 스카우트이다.


"너는 재능이 있는 것 같구나. 정말 취미로만 뛰고 있는거야? 우리 클럽의 테스트에 참가해보지 않을래?" 경기 후에는 이런 대화가 오갔을 것이다. 그리고 불과 몇주일 후에 베라르디는 사수올로의 U-16팀에 가입했다.


그 3년 후, 베라르디는 사수올로의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날들의 주인공 중 하나가 된다. 18세의 그는 데뷔와 함께 주전 멤버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작은 클럽은 세상의 평가를 뒤집고 세리에A로의 승격을 건 싸움을 계속한다.



시즌 초반 2012년 9월 1일 사수올로는 크로토네를 2 - 1로 꺾은 경기에서 어린 베라르디가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것은 그 뒤를 이을 승리의 서곡이 되었다. 베라르디는 2012/13시즌 세리에B에서 37경기 출장하여 11골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수올로의 역사적인 승격이 이뤄진 후, 유벤투스가 바로 베라르디에게 손을 뻗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공공연히 그를 노렸다. 유베는 전년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없었다. 페스카라의 기대주 젊은 마르코 베라티 협상에서 금액 조절하는 것에 너무 시간을 들인 탓에 PSG에 빼앗겨 버린 건이다.


유베의 쥬세페 마로타 GM은 이번엔 망설임 없이 현찰을 인출해, 베라르디 소유권의 절반을 구입했다. 사실상 유벤투스에 소속함과 동시에 사수올로에서 선발 멤버 뛰는 선수는 이로써 모두 3명이 됐다. 나머지 두 사람은 루카 마로네, 시모네 자자이다.


꿈같은 도약을 한 베라르디이지만 그 짧은 역사 속에 어두운 과거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시즌 리보르노와의 중요한 경기에서 18세의 베라르디는 멋진 플레이를 했지만, 이 경기에서 일어난 선수 간의 몸싸움에서 레드 카드와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후의 일은 더 심하다. 사수올로의 승격을 이룬 후 베라르디는 동료와 함께 밤을 새워 쾌거를 축하해, 그 다음 날 이탈리아 U-19대표에 뽑혀 러시아 원정을 가야한다는 것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아주리니가 탈 비행기가 이륙했을 때에도 베라르디는 침대에서 코를 골고 있었다. 베라르디의 부재로 U-19대표 알베리고 에바니 감독이 분개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일로 인해 이탈리아의 모든 대표팀 경기에 출장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이 징계는 2014년 3월까지이지만, 경감에 대해서 논의가 되고 있다. 사수올로에는 3500유로의 벌금이 부과되는 것과 동시에 베라르디는 리보르노전에서 받은 3경기 출장정지에 추가로 1경기 더해졌다.


이러한 소동을 벌이면서도 베라르디는 2013/14시즌의 세리에A에서 기술을 과시하며, 사수올로는 9월 26일 나폴리전을 예상 밖의 1 - 1 무승부로 만들었다. 시즌 초반 8경기에서 그는 PK를 모두 성공시킨 4골이 있다곤 해도 6골이라는 훌륭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 골 수의 절반은 삼프도리아에게 승리한 경기에서 기록되었다. 베라르디의 세리에A에서의 첫번째 해트트릭이었다. 그는 12라운드인 지금까지 563분간 뛰면서 94분당 1골이라는 순조로운 페이스로 득점을 거듭하고 있다.



일요일의 12R에선 종료 직전에 터트린 한방으로 11경기 무패인 선두팀 로마에게 홈 스타디움에서의 시즌 첫번째 무승부를 안겨줬다. "이 골이 유베에게 도움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도 기쁘다" 라고 그는 시합 후에 코멘트하고 장래에 뛰게 될 팀에게 골을 바쳤다.



베라르디가 기대대로 다음 시즌부터 유벤투스에서 뛰게 되려면, 안토니오 콘테의 팀에게 매우 환영할 새로운 전력이 될 것이다. 이 젊은 스트라이커는 주로 그 왼발로 반짝이는 재능을 보이고 있다.



타고난 왼발인 그는 강렬하고 정확한 킥을 가지고 있으며, 그걸로 날카로운 프리킥을 찬다. 나이에 비해 매우 성숙한 움직임을 보여 공이 있는 곳에서도, 없는 곳에서도 뛰어나다. 빠른 패스웍 플레이에도 톱 클래스이며, 역족인 오른발도 충분히 숙달되었다. 콘테가(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2번 썼던) 4-3-3으로 회귀하거나 3-4-3에 도전한다면, 그는 왼쪽 윙포워드에 이상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 언론은 베라르디를 로빈 반 페르시, 아르옌 로벤에 비유하지만, 전자 쪽에 더 가깝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헤딩도 큰 무기로 삼는 반 페르시에 비해서 베라르디는 그 점에서는 미지수이다. 골닷컴 이탈리아판에서는 지난 시즌의 특집 기사에서 "반 페르시의 보폭, 베르캄프의 슛" 이라며 베라르디는 평가했는데, 이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그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은 나이에서 오는 당연한 경험 부족과 성격적인 면에 있다. 급속도로 의외의 성공을 거둠에 따라서 젊은 그가 다소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U-19 대표로 출장정지를 받은 사건에서도 그것이 나타난다. 그러나 동시에 강한 자신감은 멋진 재능의 한면이기도 하다. 선두팀인 로마 원정같은 어려움 속에서 베라르디는 자연과 리더쉽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벤투스에서의 미래에 큰 기대를 준다. 출장정지만 끝나면 아마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콘테는 감독으로서 톱 클럽의 선수로서의 플레이에 어떻게 맞출 것인지 지도할 수 있을 것이며, 젊은 선수가 빠질 수 있는 특유의 다양한 유혹을 뛰어넘을 수 있게 조언할 수 있는 아버지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유벤투스 서포터는 물론 축구를 사랑하는 이탈리아의 팬들은 베라르디의 성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나가게 될 것이다. 흰색과 검정색 유니폼과, 파란색 유니폼을 모두 입어 온 위대한 선수들의 계보가 이어지는 것을 기대하면서.


골닷컴 / 체자레 포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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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Lv.61 / 188,179p

걱정말라구

 

댓글 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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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4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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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4
체력만 좋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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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4
테베즈 요렌테가 힘이 다할때쯤 베라르디 자자가 자연스럽게 공격진 이어받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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