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20-21 써드아케
  • 조회 수 2724
  • 댓글 수 10
  • 추천 수 3
2013년 3월 28일 11시 37분

의심의 목소리를 잠재운 보누치

Leonardo-Bonucci-Juventus-Heart


15m 유로는 큰 돈이다. 2009년 여름 유벤투스가 제노아에서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데려올 때, 좀 더 영리한 새 보드진이 꾸려졌음에도 다시 한 번 오버페이를 하는 걸로 보였다. 영입 초기 그의 모습은 안드라데, 붐송, 그리고 최악의 폼으로 돌아온 칸나바로의 악몽을 목격한 팬들을 다시 한 번 두렵게 했다.



유베가 수비라인을 보강하는 데 또 실패했고, 그 유명한 가에타노 시레아, 치로 페라라, 릴리안 튀랑의 계보를 잇지 못한 채전술에 잘 맞지 않는 또다른 선수를 데려왔다는 견해였다. 심지어 혹자는 베페 마로타가 바리 출신의 다른 선수였던 안드레아 라노키아를 데려와야 했다고 주장했다.


Leonardo-Bonucci-Juventus-FC-AC-Milan-TIM-Cup

 빅 클럽의 관심을 받았지만, 바리에서는 라노키아가 보누치보다 자주 뛰었다. 인테르가 티아고 모따와 밀리토를 데려오는 영입으로 관심을 끊자, 이전 시즌 콘테가 승격시킨 남쪽의 클럽(=바리)에서 활약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콘테의 멘토인 쟘피에로 벤투라는 09-10시즌 팀을 10위라는 놀라운 위치에 올려놓았다.


보누치가 산 니콜라 클럽으로 임대를 다녀온 후 두 선수는 갈레티 수비의 중심에서 인상적이었다. 라노키아가 1년 먼저 도착했고 두 선수 모두 제노아에 소유권이 있었지만, 라노키아의 명성은 훨씬 더 높았다. 크리시토, 데 첼리에, 지오빈코와 함께 이탈리아 U-21 대표팀에 소집되어 유럽챔피언십에 참가한 반면, 보누치는 유스 대표팀에 단 한번도 소집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로타가 선택한 건 보누치였고, 첫 시즌 수많은 실수를 저질러 팀은 꽤 많은 승점을 잃었다. 하지만 위대한 수비수의 초창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보누치 스스로가 그렇게 될 거라 믿고 있었다.


면밀히 관찰할 시간이 많았던 보누치에겐 확실히 성공할만한 모든 기술이 있었다. 피지컬적으로는, 물론 작년 그의 시계를 훔치려던 불운한 영혼은 이미 알겠지만, 단연 뛰어나다. 191cm의 키에 카바니같은 스트라이커와도 붙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하며, 날쌘 공격수에 대항할 빠른 발도 지녔다.


보누치와 다른 수비수들이 반드시 극복해야할 문제 한 가지는 새로운 시스템의 적응이란 복잡한 것이었는데, 토리노의 델네리와 콘테 두 감독은 모든 자세한 사항에 신경을 써주는 사람이었다. 쓰리백 시스템에 처음 나선 보누치는 전에 볼수 알수 없었던 셋업 능력까지 갖추며 잘 적응해나갔다. 여기서도 선수라면 배워야할 포인트가 있다. 포지셔닝과 동료들의 위치, 언제 움직여야 하느냐와 상대 어느 선수를 누가 책임져야 하며 어디로 움직여야하느냐가 그것이다.


샤흐타르와의 1-1 무승부를 예로 보면, 스크린 샷을 통해 유베 수비수들의 기초를 볼 수 있다. 

 

In the first picture here, the Ukrainian side have the ball on the right and the defence sides across accordingly, leaving Andrea Barzagli to pick up Luiz Adriano.

1. 샤흐타르가 오른쪽에서 공격하므로, 바르잘리가 아드리아노에 붙고 나머지는 일렬로 서게 된다.

This second picture - taken just four seconds later - Shakhtar have switched to ball to the left and Juve’s well-drilled back three slide across to cover the space and the ball. Now we see Giorgio Chiellini picking up the lone striker and Kwadwo Asamoah dropping into the left back area.

2. 4초 후 샤흐타르는 왼쪽으로 공을 돌리고 유베의 노련한 세 센터백은 공간과 볼을 커버하기 위해 자리잡고, 키엘리니가 맨마크를 하며 아사모아가 왼쪽 측면으로 내려오게 된다.

A further ten seconds later and, with the attack developing, the defence is pressed back to their own area, Lichtsteiner is in an orthodox right back position with Bonucci responsible for Adriano.

3. 다시 10초, 후 공격 전개로 인해 수비라인은 내려가게 되고 리히슈타이너가 RB의 정통적인 위치로 돌아오며 보누치가 아드리아노를 마크하게 된다.

 

아무런 효과가 없어 보이지만, 이것은 모두 함께 수많은 시간동안 훈련장에서 노력한 것이며 필드에서 선수간의 이해 또한 보누치의 빠른 성장에 중요한 요소였다. 그의 플레이만 보면 2년 전에 하던 것과 별 다를 바 없지만, 팀 동료들의 발전 덕분에 그 질은 매우 개선되었다. 더이상 그는 마르코 모타가 그를 대체할 거란 호러쇼와 트라오레를 커버하려면 얼마나 많이 뛰어야되는지를 걱정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는 자신의 역할에 책임을 지며 최고의 레벨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


Stats One

보누치의 수비능력만을 집중해서 보면, 그가 많은 수치에서 동료들에 뒤지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경기당 태클에선 키엘리니(3.1), 바르잘리(2.3)에 뒤진 1.7개를 기록하고 있고 이것은 선수단에서 8위에 그칠 뿐이다. 가로채기는 바르잘리가 78개로 그의 55개보다 많다.


하지만 이런 수치를 통해 그의 역할을 여분의 중앙 수비수로 본다면, 다른 스탯은 그 사실을 더욱 부각시키다. 주로 마크할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13번의 슛 블록은 그의 기대치에 대한 응답이며 다른 어떤 선수보다도 5개가 많다. 오프사이드를 얻는 것도 15번으로 최고치이며 이것은 동료들과 언제 라인을 올려야할 지 등을 소통하는 데 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준다.


Stats Two

이적 직후부터 보누치를 둘러싼 가장 큰 이슈였을 프리 롤 또한 그렇다. 수비 라인의 중심에 서서 볼을 소유하면서 공간을 활용하는데, 이는 보통의 수비수는 하지 않는 플레이다. 첫 시즌에는 공을 헌납한다고 질책받았지만, 이후 매 시즌마다 패스 능력은 발전되었다. 또한 다른 어떤 비판보다도 롱 패스만 뿌린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여기서도 그는 큰 발전을 이뤄내어 더 많은 시도에 더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의 롱패스 성공률은 50.4 % 였는데 이번 시즌엔 무려 76.3 %에 이른다.


이번 시즌 보누치의 212번의 롱 패스는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5위에 해당하며, 상위에는 팀 동료인 피를로가 있다. 보누치는 종종 수염난 천재(=피를로)가 심하게 마크 받을 때 그 대신 패스를 뿌리며, 이번 시즌 중요했던 몇 경기에서는 피를로보다 더 많은 패스를 하기도 했다. 그런 경기-나폴리를 홈에서 2-0으로 잡은 것-에서 피를로를 봉쇄하려는 시도가 칭찬을 받았고, 더불어 그가 유베 스타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견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


Passes completed by Leonardo Bonucci v Napoli, March 1 2013

2013. 3. 1 나폴리 전 보누치가 성공한 패스

나폴리 전의 패턴은 이후 원정 경기-1-1 무승부-에서도 반복되었다. 보누치는 다시 한 번 피를로보다 많은 패스(피를로47-보누치55)를 제공했고, 피를로는 마렉 함식에 묶여 고전하며 부정확한 패스로 나폴리에게 많은 찬스를 허용했다. 보누치는 이 경기에서 8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자료에서 볼 수 있듯 공격 전개의 중심점이 되었다. 여기서 패스의 범위 및 전개를 보면 팬들은 이제 보누치가 우승 팀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했음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년간 보누치의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는 또다른 면목이 있다. 보통 꺼려하는(나조차도) 지속적인 인터뷰와 개인 웹사이트에 올리는 포스트가 그것인데, 이 선수는 팬을 얻는 방법을 배웠고 이 팬들은 그의 편에 서서 그를 응원한다. 실수를 줄이려 노력하겠다는 말만으로 인터뷰장을 떠나던 모습은 사라졌고, 대신 우리는 가족을 위협하는 무장 강도를 맨손으로 물리치거나 거침없는 언행의 발로텔리의 입을 막아 트러블을 방지한 기사를 읽는다.



또한 스탠드에서 팬들과 팀의 승리를 축하하기도 한다. 보누치는 피렌체 전을 징계로 결장한 때 서포터 석 사이에 굳건히 서 있었다. 정장을 입고 벤치 뒤에 앉아 있는 대신 그는 꾸르바 시레아의 울트라와 함께 자리해서 팀의 두 골을 응원하고 응원가를 같이 불렀는데,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보누치에 대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유벤투스의 수비진이 그대로 아주리에 적용됨에 따라, 보누치는 클럽과 대표팀에 중심원이 되어 더 큰 응원을 받게 되었다. 아직 25살일 뿐인데 리그 최고 수비수 중 한명이라는 찬사와 요즘 같은 이적료 상승 시기에 마침내 15m 유로는 과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게 되었다.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사람의 수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http://juventiknows.com/now-you-see-it-analysing-how-leonardo-bonucci-silenced-the-doubters/

Profile
title: 20-21 써드아케 Lv.52 / 87,162p

Win the 57th match.
제 글은 당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추천 자제좀ㅠ 알림이 너무 많이와요..

댓글 10 건
프로필 이미지
2013-03-28
패스는 정말 많이 발전했는데 수비는 아직도 뭔지 모르게 불안불안....이번 두번의 국대경기에서도 좀 별로였구요
그래도 더 발전할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보누치 매우 좋아요..
특히 강한 멘탈부분이 가장 좋아요
프로필 이미지
2013-03-28
정리 ㄷㄷㄷㄷ
프로필 이미지
2013-03-28
어떻게 보면 차기 주장감 같네요 ㅎㅎ
자랑스럽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3-03-28
득점후에 뺨싸다구만 좀 살살때렸으면 좋겠네요 ㅋㅋ
동감입니다 ㅋㅋㅋ
정말 잘 읽고 갑니다
고생 많으시네요^^

롱패스의 정확도상승부분과 포지셔닝 측면에는확실히 성장했다는 부분을 잘 설명해주셨네요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보누치에게 바라는 점이라면 맨마킹에 너무 집중하다 라인을 흐트리는 경우가 잦다는 점만 고쳐줬음 하네요 그러면에서 보면 키엘로 바르잘리가 진짜 괴물이죠 ㅋ
마르코모타의 호러쇼와 트라오레커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뉴캐슬에 붐송 브램블 바바야로 3B 라인과 함께 레젼드인듯하네요 ㅎㅎㅎ
정말 대단한 글이네요...짝짝짝
젼 보누찡 이렇게 중요한 역할해준다는걸 알게됬네요 감사
이동
겔러리 목록
출석체크
아이콘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