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 Ro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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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1일 16시 24분

지난 주말은 비안코네리에게 있어서는 어쩌면 시즌 후반부보다 더 중요했다. 나폴리에 3점 차 살얼음 리드를 안고 있었던 상황에서, 우연히도 피오렌티나와의 대결은 로마에서 펼쳐지는 나폴리와 3위 라치오의 대결과 같은 라운드에서 벌어졌다. 승점 3점이라는 차이는 그래서 결코 작게 느껴지지 않았고, 전반기 0-0 무승부를 통해 절대 얕잡아볼 수 없는 상대로 인식된 피오렌티나는 이 중요한 경기를 위해 토리노로 뛰어들었다. 피오렌티나 측이, 그들에게는 특히 유명할 단테의 <신곡>을 유벤투스 측에서 악의 없이 인용한 것에 대해서도 성숙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비올라의 감정은 격화되고 있었다.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두 "라이벌"의 치열한 대결을 위한 무대는 완벽히 준비되어 있었다.

다만, 피치에서 벌어진 일은 좀 달랐다.

경기 분석 by 존 카스카라노

유벤투스는 부상당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 그리고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안토니오 콘테 등 몇몇 핵심 자원을 잃은 채 경기에 임해야 했다. 부폰이 수문장이 되고, 3백에는 안드레아 바르잘리-루카 마로네-페데리코-페데리코 펠루소(?!)가 나섰다. M-V-P가 중원에 포진한 가운데 측면에는 스테판 리히슈타이너와 파올로 데 첼리에가 나서 콰드라도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았다. 미르코 부치니치와 알레산드로 마트리가 공격진에 섰다.

유베는 금세 기회를 만들어냈다. 마르키시오의 왼발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빗나갔다. 이런 움직임은 피오렌티나의 몇몇 빠른 역습 이후에 볼 수 있었다. 요베티치가 날렵한 움직임으로, 드리블을 하며 열린 공간으로 자주 침투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몬테네그로인의 그런 움직임은 잘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편 우리의 몬테네그로인은 니어포스트에서 슈팅을 때렸으나 에밀리아노 비비아노가 막아냈다.

얼마 후 요베티치가 중앙에서 파고들며 루즈볼을 따내 낮은 강슛을 날렸으나 부폰이 놀라운 반응으로 막아냈다.

이쯤 되어 유벤투스는 페이스를 조절하며 그들의 스타일대로 경기할 준비가 되었다. 최근의 절망적인 경기들과는 달리 이날은 0-0의 균형을 깨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곤살로 로드리게스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부치니치가 이 공을 따내 그대로 발리슛을 때렸으며 이는 비비아노를 지나 골네트를 갈랐다. 모든 이가 피오렌티나 수비수의 수비실수에 주목하겠지만, 골을 만들어낸 부치니치의 움직임 역시 인상적이었다.

한 번 잡은 기세를 유벤투스는 쉽게 놓치지 않았다. 전반 30분쯤에 비안코네리는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피를로의 훌륭한 패스가 리히슈타이너에게 이어졌다. 피오렌티나의 위협적으로 보인 역습이 있었으나 요베티치의 마무리 슈팅은 골대 위로 떠갔다.

2분 후 부치니치는 다시 한 번 로드리게스의 수비실수를 이끌어내어 비비아노와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각이 없었고 결국 그가 찬 슛은 비비아노를 맞고 나왔다.

이 때까지, 두 개의 주요 스토리라인이 펼쳐졌다. 마트리는 경기장 이쪽저쪽을 뛰어다니며 볼을 따내는 데 집중했다. 한편 후안 콰드라도와 데 첼리에는 각자가 맡은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혼란시켰다. 두 11번(콰드라도, 데 첼리에)은 경기장 위아래를 뛰어다니며 볼을 따내려 애쓰고 양질의 크로스도 종종 올렸다. 필자는 특히 콰드라도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감동받아야 할지 존경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는 열심히 뛰어다녔고 나는 그의 스피드에 놀랐고, 그러면서 반칙도 자주 유도했다. 그는 피오렌티나의 지오빈코인 듯했다.


아무튼. 두 개의 스토리라인 중 첫 번째 것이 보상을 받았다. 비달-마트리의 연계 플레이는 훌륭했다. 마트리는 뛰다가 신발이 벗겨졌지만,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신발을 공중에 집어던지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쪼쪼 세리머니로 득점을 자축했다. 좋은 득점이고 꼭 필요한 득점이었으며, 그는 경기 내내 똑같은 강렬함을 보여주었다.

후반 들어 유벤투스는 점유율에 더 집중하고 깔끔한 패스를 구사했다. 마트리는 후반 8분 자신의 득점상황과 반대로, 즉 자신이 비달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한편 데 첼리에는 콰드라도에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좋은 곳에서 반칙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피를로의 간접프리킥 시도는 너무 낮아서 상대가 쉽게 걷어냈다.

잠시 뒤 안젤로 알레시오는 데 첼리에가 지쳤다고 판단, 그를 카세레스와 교체했다. 그리고 펠루소를 데 첼리에 자리로 보내고 카세레스를 펠루소가 있던 자리에 두었다. 공격진에서는 경기 내내 볼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좋았떤 부치니치를 빼고 지오빈코를 투입했다.

마지막 30분 간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유벤투스는 계속 경기를 지배했다. 리히슈타이너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마트리에게 닿기에는 조금 멀었다. 바르잘리의 환상적인 수비는 유벤투스 스타디움의 팬들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골대 오른쪽 상단을 노린 지오빈코의 감아찬 슛은 비비아노가 펀치해냈다. 흥미롭게도 마트리를 대신해 포그바가 투입되었다. 카세레스는 역습 하나를 훌륭히 차단해, 만약 그 자리에 여전히 펠루소가 있었다면 무슨 일이 있었을지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아뎀 랴이치의 환상적인 터닝과 돌파가 있었으나 부폰이 제대 뛰어나와 공을 잘 낚아챘고, 곧바로 이어진 유벤투스의 역습은 지오빈코가 수비수 2명에 막히며 끝났다.


평점 by 존 카스카라노

부폰 7.0 - 오늘도 할 일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요베티치의 위협적인 슈팅을 훌륭히 막아내 승점 3점을 굳게 지켰다. 그것을 막지 못했더라면 경기 양상을 달라졌을지도.

펠루소 6.5 - 잘 했다. 아니면 아주 못하지 않은 것일 뿐일까? 난 잘 모르겠다. 오늘 경기 자체가 유베 수비수와 골키퍼는 할 일이 별로 없었던 경기라 전반적으로 잘 한 것처럼 보이는 듯하다. 그래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공은 인정.

마로네 7.0 - 보누치의 대체자로서 전혀 흠이 없었다.

바르잘리 7.5 -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데 첼리에 7.0 - 왼쪽 측면을 부지런히 뛰어다녔고 한두 개의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인상적인 모습이었으며 우린 이런 데 첼리에가 필요하다. 그가 왼쪽 수비수로서 더 뛸 시간을 주면 좋겠지만 아사모아의 복귀가 임박했기 때문에 일단 그의 경험치 쌓기는 여기서 끝날 것 같다. 아니 잠깐, 아사모아가 컴백하잖아!!

마르키시오 6.5 - 마르키시오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몇몇 좋은 터치와 재치있는 패스,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잦은 움직임 등 겉보기보다 훨씬 많은 일을 했다.

피를로 6.5 - 피를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피를로 하면 생각나는 그런 플레이들의 연속.. 간접프리킥과 코너킥을 보다 잘 찼으면 좋았을 듯.

비달 8.5 - 중원을 지배했다. 거의 모든 공을 다 따낸 것 같다. 피오렌티나가 담긴 관에 못질을 제대로 해 버리는 모습. 오늘의 MoM.

리히슈타이너 7.0 - 스위스 익스프레스는 오른쪽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였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재빠른 돌파는 득점 기회를 종종 만들어주었다. 전형적인 리히슈타이너식 활약.

부치니치 7.0 - 게으른 경향이 있는 선수이기에 나는 오늘밤 그의 투지에 감명받았다. 그 끈기로 그는 소름돋는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후반에는 또 골을 추가할 뻔했다.

마트리 7.5 - '알레'에게 더욱 필요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미친 듯이 이리저리 뛰어다녔으며 결국 스코어시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1년~1년 반쯤 전에 왜 많은 이가 자신을 가장 완벽한 이탈리아 스트라이커로 생각했는지를 보여주었다.

<교체 선수>
60' 카세레스 6.5 - 카세레스가 뛰는 시간을 좀 확보해서 다행이다. 결정적인 역습을 잘 차단했다.

61' 지오빈코 6.5 - 몇몇 좋은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그 중에 하나는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줄 알았다.

76' 포그바 s.v. - 전방으로 치고 올라갈 때 좀 불안해 보였음.

<감독>
콘테/알레시오 8.0 - 준비를 철저히 해 둔 덕에, 피오렌티나는 유베의 전술에 대항할 답이 없었다. 굿잡.

요약 by 존 카스카라노

확실히, 후반은 사실상 아무 일이 없었다. 그러나 이는 팀이 1월의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유형의 활약이었다. 이 경기를 보면서 필자는 시즌 초의 경기들을 떠올렸다. 전반에 큰 폭의 리드를 잡아놓고 후반에는 현상유지로 목표를 돌리는 형태의. 하지만 그것은 나쁜 뜻으로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 오늘도 두 골 이후 더 이상의 골은 없었지만 유벤투스는 경기를 쉽게 장악할 수 있었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경기를 했다.


그리고 물론, 피오렌티나와의 경기는 어느 정도의 위선, 유치함, 편협함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경기다. 경기가 끝난 후 취재 카메라들은 팀 동료가 교환해서 얻은 피를로의 유니폼을 비비아노가 땅에 던지고 발로 찬 장면을 포착했다. 단테를 인용한 유베의 신경줄을 말도 안 나올 정도로 건드리다니. 품위를 유지하시게, 피오렌티나.

경기 종료, 스코어는 2-0. 하지만 결코 작은 점수차는 아니다. 그리고 두 골 모두 '공격수'가 넣었다. 괜찮지 않은가? 난 그렇다고 보는데.

우리의 주장 안토니오 콘테, 우리는 당신 없이 떠나가지 않을 겁니다!

http://juventiknows.com/juventus-2-0-fiorentina-review-viola-outclassed-at-juventus-sta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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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Rossi Lv.16 / 2,852p
댓글 4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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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1
평점 제대로네요 잘 봤습니다 추천 꾹!
두골 모두가 공격수가 넣었다는것이 참 맘에 드네요..
밸런스고 찾아가고 , 데첼,마로네,펠루소 도 좋은 평점을 얻고
좋은 경기였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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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2
굳잡굳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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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2
피를로 점수가 좀 낮긴 하지만, 그건 피를로이기때문에 그런거겠지요
피를로 이기에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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