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 Ro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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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2일 22시 33분

유벤투스 3-0 첼시: 아자르를 최전방에 둔 디 마테오, 그러나 경기를 내준 첼시





유벤투스는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첼시를 가볍게 물리쳤다.


안토니오 콘테는 폼이 살아있는 파비오 콸리아렐라와 미르코 부치니치를 투톱으로 내세웠고, 오른쪽 측면에 마우리시오 이슬라 대신 스테판 리히슈타이너를 기용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는 선발에서 페르난도 토레스를 제외해 버리고, 이른바 '가짜 9번'으로서 에덴 아자르를 내세웠다. 이는 유벤투스의 3백에게 원톱 토레스라는 확실한 공격대상을 만들어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려면 그는 전방을 휘저어줄 또 다른 선수가 필요했고, 그러면서도 수비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필요했다. 하미레스가 이에 적합했겠지만,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필요했기에 디 마테오는 그리 공격적이지 않은 오른쪽 윙어로 세자르 아즈필리쿠에타를 썼다.


그러나 우월한 쪽은 유벤투스였다. 그들의 처음 두 골은 슛이 굴절된 효과를 본 덕이었긴 했지만, 유베 쪽이 90분 내내 훨씬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으며, 첼시를 지속적인 압박 속에 몰아넣었다.


최전방에 아자르


이런 첼시 라인업의 의외성이, 철저한 패배와 결합되어, 디 마테오의 선발 선택에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사실 디 마테오가 들고 나온 전력은 이론적으로도 일리가 있었고 피치에서도 '재앙'은 아니었다.


페르난도 토레스를 빼고 아자르를 선발로 넣겠다는 결정은 완전히 합리적인 것이었다. {토레스는 유베와의 홈 경기에서 극단적인 침묵을 지켰다.}(기울임 글씨) 유베의 센터백과 피지컬 싸움도 제대로 해 주지 못했고, 수비의 빈틈을 돌파하는 기민한 움직임을 만들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워낙에 세 명의 수비수를 상대로 원톱을 홀로 배치해 두는 것이 부질없는 일이긴 하지만, 특히나 토레스의 부진한 폼(은, 따지고 보면, 3년이 되어 간다)을 고려했을 때, 그를 선발로 올리기 어렵게 만들었다.


아자르가 토레스의 역할(즉, 토레스가 날아다닐 때의 롤인, 수비수를 벗겨내고 넓게 플레이하는 것)에 보다 능숙했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전반에 역습 위주의 경기를 했고, 아자르는 '가짜 9번'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오스카르의 훌륭한 돌파 이후의 패스를 아깝게 놓치긴 했지만, 후안 마타의 돌파 이후 패스를 받고서는 그와 비슷한 좋은 찬스를 만들었고, 반대로 그에게 좋은 패스를 찔러주기도 했다.


첼시는 디 마테오의 결정이 성공이라 평가받을 수 있는 두 번의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놓치긴 했지만). 동일한 상황에서 토레스가 이보다 잘할 수 있었을까?


물론 첼시가 점수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유베는 수비를 굳혔고, 아자르는 보다 클래식한 센터 포워드 역할을 맡도록 요구되었으며, 쉽게 예상할 수 있듯 이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아즈필리쿠에타


디 마테오의 두 번째 열쇠는 미드필드의 오른쪽에 아즈필리쿠에타를 기용하는 것이었고, 반복하건대, 이는 크게 보면 잘 통했다. 아즈필리쿠에타와 그의 반대편에 위치한 마타를 포지셔닝하는 데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당연한 것이다: 아즈필리쿠에타는 풀백이고, 마타는 플레이메이커이므로.


하지만 아즈필리쿠에타가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와 함께 오른쪽을 잘 잠그는 데 치중했기에, 전반전 첼시의 명백한 약점은 유베의 오른쪽 윙백 리히슈타이너가 마음놓고 활동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리히슈타이너는 애슐리 콜을 달고서 골대를 맞추는 슛을 날렸고, 그가 볼을 소유할 때 콜은 그를 열심히 견제해야 했다. 어떤 경우에서는, 리히슈타이너는 자유로이 있는데 동료 미드필더들이 그를 빨리 발견하지 못해 볼 배급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양 측면의 불균형은 너무나 명확했다: 아즈필리쿠에타는 콰드워 아사모아를 뒤로 물러나게 하거나 패스를 옆으로 돌리게끔 했는데, 반대편의 리히슈타이너는 자유로이 공격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림: 전반전 선수들의 평균적인 위치>


미드필드


피치 중앙에서는, 오스카르가 또다시 안드레아 피를로를 훌륭히 견제했다(물론 선제골 허용 상황에서는 다소 불운했다). 그러나 앞으로 돌진하는 유벤투스의 용맹함은 인상깊었다. 경기 초반부터 그들은 상대편 쪽으로 상당수의 선수들이 진격해나갔고, 특히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와 아르투로 비달 둘 모두 슈팅을 때려봄직한 위치까지 나아가곤 했다. 수비 시에 비달은, 특히 유베가 왼쪽으로 공격해 갈 때, 하미레스와 마타 사이의 공간을 잘 찾아냈다.


피를로 역시 오스카르 그리고 역습에 차단당할 위협을 몰아내고 잘 전진했다. 유베는 공격을 막아줄 든든한 수비벽을 눈에 띄게 자랑스러워했다(그러한 플레이를 보였다). 물론 수비수들이 때론 어쩔 수 없이 테크니컬 파울을 범해야 했지만 말이다.


유베의 플레이 전개


미드필드에서의 플레이 전개와 더불어, 유베는 미리 준비한 전술로 첼시의 수비수들을 제 위치에서 벗어나게끔 노력했다. 부치니치와 콸리아렐라 모두 정적이 아니라 동적이었으며, 빠르고도 능숙하게 골문을 위협했다. 한 사람이 깊이 들어가 첼시 센터백을 흔들어놓으면, 다른 한 사람은 그 빈틈으로 파고들어가는 식으로 말이다. 이게 전반전 몇 차례 보였다. 그 중에 한 번은 오프사이드에 걸리긴 했지만. 후반에도 콸리아렐라가 한 번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각이 좁아 피니시를 이끌어내진 못했었다.


유베는 또한 몇몇 재치있는 코너킥 플레이도 준비해 온 모습이었다. 그 예가 마르키시오 쪽으로 짧게 코너킥을 연결한 뒤 그의 마무리 슈팅이었고, 이는 체흐의 선방에 걸렸다. 다른 덜 성공적인 전략은 피를로가 니어포스트 쪽으로 살짝 띄워준 뒤 그 공을 페널티 박스로 떨궈주는 방식이었다.


교체 카드


디 마테오의 첫 번째 교체는 예상대로였다. 아즈필리쿠에타를 빼고 보다 공격적인 빅토르 모제스를 투입하는 것. 하지만 그 교체 후 90초 만에 첼시는, 방금까지 아즈필리쿠에타가 잡아놨던 아사모아의 어시스트로 실점을 허용했다.


아즈필리쿠에타가 곧바로 아사모아의 동선을 따라다니지는 않았을지라도, 모제스보다 깊은 포지션에 위치함으로써 이바노비치가 더 수비적인 위치에서 플레이하며 아사모아를 막아내게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건대, 유베의 용감한 진격은 보상을 받았다: 하프라인 정도에서의 스로인 9초 이후, 유베는 4명의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첼시의 수비수 4명과 상대했다. 결국 여기서의 플레이가 경기를 매조지했다.


디 마테오는 이에 미켈을 빼고 토레스를 투입했으며, 오스카르를 하미레스와 함께 더 깊은 곳에 내렸다.


유베는 리히슈타이너를 빼고 마르틴 카세레스를 투입, 부치니치를 빼고 세바스티안 지오빈코를 투입함으로써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이것이 승리를 공고히 했다: 카세레스는 수비를 강화함과 동시에 에너지를 만들어냈으며, 지오빈코는 상당한 공격성으로 끊임없이 첼시 수비진의 뒤쪽을 공략했다. 카세레스는 부치니치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었고, 지오빈코의 쐐기골을 이끈 중요한 패스 차단도 했다.


결론


아자르를 선발로 쓴 것이 첼시에게 독이 된 것은 아니었다. 아즈필리쿠에타를 기용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대신 그들은 유베 미드필더들의 활동, 유베 공격수들의 움직임, 그리고 오른쪽 윙백에서의 리히슈타이너의 활약에 취약했다(반대편의 아사모아는 아즈필리쿠에타가 빠진 이후에 (첼시에) 상당한 문제를 일으켰을 뿐이다)


사실, 그것은 디 마테오의 선발 11명 중 가장 실험적이지 않고 가장 논란거리가 안 되는 데에 대부분 노출되었다. 그런 점 때문에 첼시에서 디 마테오가 사용한 전반적인 전술에 의문이 제기되겠지만,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의 그가 사용한 특별한 전략은 재앙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http://www.zonalmarking.net/2012/11/21/juventus-3-0-chelsea-di-matteo-uses-hazard-upfront-but-chelsea-lose-the-game-else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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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Rossi Lv.16 / 2,852p
댓글 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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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2
기다리고 있었는데 잘봤습니다 ^^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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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2
감사합니다. 공부가 많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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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2
잘 봤습니다~ 디 마떼오가 괜찮은 대응책을 준비했지만 퀄리티가 높질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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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3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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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3
이런글이 많아져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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