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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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7일 00시 13분


1년만에 A무대로 복귀한 07/08시즌.

 

성대한 복귀잔치가 될줄알았으나 시작도 하기전부터 분위기는 어수선 하기만합니다.

 

디디에데샹이 "복귀하자마자 바로 우승은 무리" 라는 인터뷰로 보드진과 마찰을 빚으며 해임설이 돈 가운데

 

팀의 수문장 부폰마저 "감독의 말에 동의한다. 4~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본다. 당장 얼마나 전력을 보강하느냐가 관건이다. 난 우승하고싶다"

 

라는 인터뷰로 감독의 의견에 힘을실어주면서 이적설이 돌게 됩니다.

 

알렉스는 세리에B 득점왕으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첼시,바르셀로나등 해외의 빅클럽들의 관심을받으며 이적설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5월말 전격적으로 데샹이 사임하면서 분위기는 점점 더 어수션해져만 갑니다.

 

 

 

 

전임감독인 마르셀로 리피, 파비오 카펠로등의 복귀설이 언론의 물망에 올랐지만

 

유벤투스가 꺼내든 카드는 전임 첼시감독이자 파르마에서 좋은축구를 보여주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였습니다.

 

그가 델피에로가 유벤투스에서 맞이하는 여섯번째 감독이었습니다.

 

(* 알렉스는 유벤투스에서 10명의 감독과함께합니다. 트라파토니, 리피, 안첼로티, 카펠로, 데샹, 라니에리, 페라라, 자케리니, 델네리, 콘테 가 그들이죠.)

 

 

 

라니에리는 취임후 빠르게 라커룸 분위기 수습에 들어갔습니다.

 

"난 이곳에 있는 모든 선수들을 존중합니다. 그들 스스로가 원한다면 누구라도 나와함께 세리에A를 목표로 뛸수있습니다"

 

이후 트레제게가 빠르게 잔류인터뷰를 하였고, 질리회장이 "네드베드와 델피에로, 부폰은 남습니다."라고 확인시켜주며 라커룸분위기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개막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던 프리시즌중 어느날, 알렉스는 또다른 영예로운 상을 수상하니 바로 "골든풋"이 그것입니다.

 

모나코에서 '개인성적 및 팀성적'을 종합하여 30세이상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한다는 이 상의 5번째 수상자가 델피에로로 결정된것입니다.

 

이로써 알렉스는 바지오,네드베드,쉐브첸코,호나우두등 발론도르 출신인 전 수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되었습니다.

 

(* 베컴,라울,카를로스,말디니 등등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을 제치고 팬투표 1위로 뽑혔다는것에서 그의 인기를 실감할수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는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유벤투스의 골든보이 알렉스는 팀과의 재계약협상에서 이견을 보이며 믿을수없는 재계약난항을 겪게됩니다.

 

클럽은 그에게 2009년까지의 2년재계약을 제시했으나 알렉스는 3년을 요구하며 마찰을 빗게되었고,

 

결국 양측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채 리그 개막을 맞이합니다.

 

개막전의 주인공은 트레제게였습니다. 깔끔한 해트트릭으로 팀에게 5:1대승을 안기며 유벤투스의 A복귀를 만천하에 공표한것이죠.

 

재계약논란에 휩싸인 알렉스는 트레제게에게 완벽한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제공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재계약협상은 지지부진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경기력마저 좋지않았습니다.

 

알렉스는 3R 우디네세와의 경기에서 골포스트만 3번강타하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하며 0:1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데 이어

 

4R 로마전에서는 좀처럼 실축하는 모습을 볼수없던 PK실축까지 기록하며

 

인내심없는 일부 팬들에 의해 2연승후 1무1패의 원흉으로 지목되며 '노쇠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로마전에서 센스있는 등어시스트로 환호를 받았던 뉴페이스 이아퀸타의 활약은 알렉스의 '대안'에 대한 말이 나오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이에 우디네세전 이후에는 "골프스트 크기를 재봐야겠어. 사실 모두 골이었을수도있잖아" 라는 농담을하며 다소 여유를 보였던 알렉스였지만

 

라이벌전 pk실축이후의 비판엔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않았다. 시즌이 시작될수록 폼을 끌어올릴것이다.난 늙지않았다"라며 진지한 답변을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정말로 진지하게 매스컴에서 "재계약협상 결렬"이라는 타이틀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알렉스가 유벤투스 보드진이 네드베드보다 낮은연봉을 자신에게 제시한것에대해 섭섭함을 감추지못했다고 알려지면서 부터말이지요.

 

라니에리가 "알렉스의 재계약? 내가 말하고싶은건 난 이아퀸타처럼 공감침투력을 갖추고있는 선수들, 빠른윙어들이 필요하다는것뿐이다"

 

라는 인터뷰와함께 피오렌티나전에서 델피에로를 전격적으로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며 기름을 부어버리자

 

알렉스 평생의 라이벌 AC밀란으로의 이적설이 나돌기에 이르렀으며

 

이에 밀란의 갈리아니,네스타,피를로, 안첼로티 등 주요인사들이 "밀란은 언제나 델피에로를 환영한다"고 밝히는 씁쓸한 상황까지 연출되기에 이릅니다.

 

(* 부폰이 직접 매스컴에 나서서 "델 피에로의 업적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한다. 작년에 그리고 그동안 우릴 이끌어 준게 누구였는지 다들 그새 잊어버렸는가" 라며 수습에 나섰을정도지요.)

 

 

 

그런분위기속의 10월중순. 유벤투스 보드진과 델피에로가 한발씩 양보하면서 드디어 모두가 바라던대로 재계약협상이 완료됩니다.

 

알렉스가 연봉을 양보한대신 클럽이 계약기간을 알렉스가 원한대로 3년으로 지켜준것이죠.

 

알렉스를 경기에 집중하지못하게 만들던 요인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델피에로는 "팬들을 위해 자존심을 양보했고, 팬들을 위해 재계약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싸인은 오로지 팬들의 바램에 의한것이에요"

 

라며 팬들의 사랑을 이길수없었다는 코멘트로 얼룩무늬 유니폼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주었습니다.

 

 

 

기쁜일은 한꺼번에 온다던가요.

 

재계약발표후 몇일지나지않은 10월 22일 토리노의 성안나병원에서 소니아와의 첫아들, 토비아스의 출생소식역시 전해지며 알렉스는 겹경사를 맞습니다.

 

어떤 칼럼니스트가 이런말을 한적이있습니다.

 

"좋은흐름이던 나쁜흐름이던 알렉스는 한번 흐름을 타면 그흐름대로 계속가는선수" 라구요.

 

이번엔 좋은흐름의 차례입니다.

 

 

 

제노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노쇠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알렉스는

 

팔레르모와의 경기에서도 2골을 기록한뒤 "제 기량을 찾아가고있어요" 라는 인터뷰로 팬들에게 본인을 더 믿어줄것을 당부합니다.

 

리그 중간 3게임연속 벤치스타트를 하게되며 잠깐 우려설이 다시 나오기도했지만

 

라치오전의 도피에타로 그런 시선을 불식시킵니다.

 

알렉스는 피치내에서 특유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다시한번 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 알렉스의 역할은 피치밖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부폰을 비롯 주축선수들의 바람과달리 이적시장에 적극적이지 않던 보드진을 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있다고 생각되지않는다. 우리팀의 모든선수를 존중하지만 그와별개로 우승을위한 추가영입이필요하다"며 압박하기도하고

아주리에 뽑히지않았을때도 경기를 지켜본후 동료선수들을향해 "좋은경기였다"고 칭찬해주며 사기를 북돋아 주기도했습니다.

 

 

 

리보르노, 로마 등 많은 세리에A 팀들이 알렉스의 득점 제물이 되가는 가운데

 

이제 알렉스의 눈은 이탈리아 선수 최초 메이저대회 8연속출전의 과업을 달성하기위해 "유로2008"로 향했습니다.

 

자신을 선발하지않는 도나도니감독에 대한 시위로 축구화에 이탈리아국기를 박은채 뛰기도했으며

 

모든 언론 인터뷰에서 유로2008 출전희망을 숨기지않았습니다.

 

"내가 할수있는 몫이 충분히 있다고 믿어요. 이건 고참으로서의 경험을 말하는게아닙니다. 단순히 '선수'로서의 실력을 어필하는거에요'

 

(* 이후 암브로시니, 트레제게, 부폰, 카모라네시, 네드베드, 네스타, 토티, 마테라찌, 지단, 호나우두 등

팀내,외 국내,외를 가릴것없이 모든 스타들이 델피에로의 아주리 합류를 지지했고

이에 도나도니 감독이 "알렉스를 위한 문은 열려있다" 라고 사실상 백기를 들고말았죠.)

 

 

 

참가에대한 희망적인 답변이돌아오자 알렉스는 더욱 축구화 끈을 조여맸습니다.

 

4월 6일 가에타노 시레아의 552경기 출전기록을 갈아치우며 최다출전기록마저 자신의 이름으로 채워넣기에 이른 알렉스는

 

아탈란타전에서의 해트트릭등 물오른 득점감을 계속 이어간끝에

 

최종전을 앞두고는 팀동료 트레제게, 미래의 팀동료 보리엘로와 함께 어느새 19골로 득점랭킹 공동 1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알렉스와 트레제게는 게임전 나란히 "같이 득점왕을 차지하고싶다" 라고 인터뷰를 하고 최종전에 돌입하였으나

 

둘의 바램은 이루어지지않았습니다.

 

전담 키커인 델피에로가 본인이 첫골을 기록한후 트레제게에게 pk를 양보하는 배려까지 보여주었지만 결국 델피에로 2골, 트레제게 1골로

 

알렉스가 21골로 생애 첫 세리에A 득점왕 타이틀을 단독수상하게되었습니다.

 

자신의 커리어하이였던 97/98시즌의 21득점을 많은 일들끝에 10년만에 재현해낸것이죠.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 영혼의 투톱으로 불리우는 알렉스-트레제게 콤비는 01/02시즌 기록했던 합작 40골을 이시즌 6년만에 41골로 경신했습니다)

 

 

 

덧붙여 작년 세리에B 득점왕에이어 2년연속 득점왕타이틀을 손에쥐는 쾌거도 이루었습니다.

 

세리에B,세리에A 연속 득점왕에 성공한 경우는 긴 이탈리아축구역사에서도 파올로 로시 단 한명뿐이었으며

 

이제 델피에로가 두번째 사나이로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눈에보이는 성과에 힘입어 도나도니감독의 마음을돌려 끝내 유로2008 대표출장자격을 따내는 쾌거를 보입니다.

 

토티의 대표팀은퇴속에 많은 이들이 시즌중 "델피에로 10번"설을 제기했으나

 

알렉스는 "받을 마음은 없어요. 7번은 내가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때의 번호입니다. 이역시 나에게 큰의미지요. 10번은 유벤투스에서 달면됩니다" 라는 발언으로

 

토리노의 비안코네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후 7번을 달고 유로2008에 참가합니다.

 

 

 

그러나 알렉스는 정말 유로와 연이 없는걸까요.

 

알렉스를 억지로 선발했다는 인상이 강했던 도나도니감독은 기어코 첫경기 네덜란드전에서 알렉스를 벤치스타트로 돌립니다.

 

그리고 결과는 0:3 역사에 남을 참패였죠. 알렉스는 후반에 교체투입되었을뿐입니다.

 

이에 토니, 피를로등 고참선수들이 "델피에로 투입후 공격이 살아날수있었다" 며 알렉스의 선발을 요구하는 인터뷰를 했고

 

매스컴도 시즌내내 이탈리아 선수중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델피에로 선발"에 대한 압박을 감독에게 집어넣기 시작합니다.

 

(* 토리노쪽의 일간지에선는 아예 "이럴거면 지금이라도 리피를 아주리로 보내라" 라는 헤드라인을 걸 정도였죠.)

 

 

 

 

자국내의 쏟아지는 선발요구와 기대를 등에업고 시즌내내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던 알렉스는 2차전 루마니아 전에 드디어 선발출전하게됩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주리는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졸전을 펼칠뿐이었고, 델피에로 역시 팀의 무기력을 막지못했습니다.

 

결국 1:1무승부에 그치며 알렉스 선발주장론도 힘을 잃고맙니다.

 

이에 3차전은 바로 다시 벤치에서 대기해야했습니다.

 

천신만고끝에 8강에 진출한후 펼쳐진 스페인과의 일전에서도 교체투입된후 승부차기패배를 지켜볼수밖에 없었죠.

 

알렉스의 마지막 메이저대회는 이렇게 끝이났습니다.

 

(* 감독인 도나도니는 "데로시의 부상으로 알렉스를 조금 더 일찍 투입할수없었던게 아쉽다" 고 했지만 뒤늦은 변명이되었을뿐입니다.)

 

 


유로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다시 유벤투스로 합류해서 맞이한 08/09시즌.

 

감독인 라니에리는 시즌전 인터뷰에서 캡틴의 기를 살려주었습니다.

 

"최고의 와인은 오래 숙성될수록 최고의 맛을 낸다고 하죠?"

 

"우리 유벤투스의 간판이자 세계최고의 공격수인 델피에로는 마치 그런 와인같은 남자입니다." 라고 말이죠.

 

이에 델피에로 역시 "스스로 아직 6~7년은 더 현역을 이어갈수있다고 생각한다" 고 화답한데이어

 

"내가 어느팀에서 은퇴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유벤투스에서 하고싶지만 그건 내 바램일뿐이겠지. 확실한건 세리에A에서는 유벤투스가 처음이자 마지막클럽이다."

 

라고 밝히며 팀에 대한 애정을 다시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가올 마지막에 대한 뉘앙스도 팬들에게 넌지시 던져줍니다.

 

 


그리고 시즌개막을 얼마앞두고는 '가에타노 시레아' 어워드에서

 

35표의 파누치를 제치고 281표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수상자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화기애애하고 기분좋게맞이한 08/09시즌의 화두는 챔피언스리그였습니다.

 

이 꿈의무대로의 복귀를 3년간 모두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더이상 설명할필요가 없으니까요.

 

 


라니에리 감독은 로맨스를 아는감독이었습니다.

 

제니트와의 첫경기를 앞두고 "이 경기는 강등을 당하고도 유벤투스를 위해 싸웠던 모두를 위한 경기이다" 라고 밝힌데 이어

 

"2년간 팀을위해 헌신해준 고참선수들에게 이경기를 바치고싶다. 이게 내나름의 그들에대한 존경의방식이다" 라며

 

아마우리를 비롯 쟁쟁한 신진선수들이아닌 기존선수들을 중용한 선발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섭니다.

 

감독의 이 로맨스는 어긋나지않았습니다.

 

팀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전설이 된 알렉스는 38M 초장거리 프리킥을 꽂아 넣으며 이 기념비적인 복귀전에서 유벤투스를 승리로 이끈뒤 포효합니다.

 

전 유럽에 유벤투스가 돌아왔음을 알려주는 한방이었죠.

 

 

 

조별리그는 말그대로 델피에로리그였습니다.

 

하이라이트라고도 할수있는 레알마드리드와의 2연전.

 

팀이 5경기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진가운데 홈에서 열린 1차전

 

알렉스는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카시야스를 무력화 시킨데이어

 

베르나베우 2차전에서도 2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끕니다.

 

(* 알렉스는 베르나베우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최초의 세리에A 선수가 되었습니다.

프리시즌 올드트래포드에서 기립박수를 받은것과 합쳐져

알렉스가 얼만큼 전유럽을 호령하던선수인지, 유럽에서 어느정도의 존중을받고있는지, 어느정도의 인기를 가진선수인지 잘 알수있는 부분이되겠지요)


(* 이당시 활약이 어느정도였냐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끝난후 최우수선수 중간집계에서 마르카,가제타등 유럽 대다수의 언론이 델피에로를 1위로 꼽았을정도입니다.)


(* 욕심많은 알렉스는 이시기의 활약을 바탕으로 인터뷰에서 "2010월드컵에 나가과싶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그의 은사라고 할수있는 리피감독이 "나이는숫자해불과해. 그는최고야" 라면서도 알렉스를 소집하지않으며 대표팀생활은 마무리되는 분위기로 흐릅니다)

 

 

 

 

델피에로의 파죽지세는 멈추지않았습니다.

 

전례없는 호조를 보인 프리킥감을 앞세워 골사냥을 이어가던 델피에로는

 

레지나전에서 통산 250득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1월 시에나전에서의 프리킥골로 한시즌에만 리그에서 6번째 프리킥골을 기록하며 종전 자신의 최고기록인 5개를 경신했습니다.

 

이에 은퇴를 앞두고있던 말디니를 비롯한 전설적인 선수들의 찬사가 이어졌고

 

그 분위기는 그대로 Oscar Del Calcio로 이어졌습니다.

 

올해의 이탈리아선수상, 올해의 인기선수상 2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자축할수있게 된것이죠.

 

 

 


그러나 좋은분위기는 후반기개막과 함께 날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알렉스의 pk골에도 불구, 팀은 홈에서 첼시와 2:2무승부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3년만에 복귀한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에 머무르고 말았고

 

리그에서도 시즌막판 연이은 부진속에 시즌막판 라니에리감독이 중도해임되기에 이릅니다.

 

알렉스는 리그에서 31경기 13골을 기록하며 지난시즌보다는 못해도 여전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팀의 하락세를 홀로 막을순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시즌 최종전에서 햇수로 8년을 함께해온 영원한 동료 네드베드를 먼저 필드에서 떠나보내게됩니다.

 

(* 네드베드는 은퇴사중 "지금까지 팀을 잘 이끌어준 알렉스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더 하고싶습니다"라며 알렉스에대한 마음을 표현했고

알렉스 역시 "네드베드의 11번을 잊지못할거에요" 라며 화답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감독 페라라의 체제하에 다가온 09/10시즌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던 알렉스는 당초보다 1년간의 계약연장에 합의하는 총 2년계약을 체결합니다.

 

팀내 모든 주전급선수들보다 적은 그의 이름값에 미치지못하는 1M유로의 연봉을 받게되었지만

 

알렉스는 팀에대한 애정으로 기쁜마음으로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어느덧 34살이 된 알렉스.

 

디에구, 멜루등 신진선수들의 가세와 함께

 

40일짜리 허벅지부상을 당하는등 예전같지않은 몸상태를 보이며 서서히 팀의 중심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페라라의 New Juventus는 새로운 싸이클을 열어줄거란 기대와달리

 

챔피언스리그에서 뮌헨, 유로파리그에서 풀럼에 밀려 탈락하는등

 

실망스러운 시즌속에 무려 7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듭니다.

 

유벤투스의 과르디올라가 되리라 믿었던 페라라는 6개월도 버티지못했으며

 

신임감독 자케로니 역시 팀의 추락을 막지못했습니다.

 

이렇게 유벤투스는 근 10년간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쥐고 시즌을 끝마쳤습니다.

 

 

 

 

새로이 델네리 감독이 부임한 10/11시즌도 상황은 달라지지않았습니다.

 

유벤투스는 여전히 무기력했고, 유로파리그에서 6무로 탈락한데이어

 

리그에서는 2년연속 7위라는 여전한 최악의 결과물만을 손에 쥘수있었습니다.

 

알렉스는 서포터선정 올해의선수에 선정될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분전했지만 개인능력의 한계만을 맛보았을뿐이었죠.


(* 길게 언급하기 싫은 시즌이라 짧게 퉁칩니다.)

 

(* 이 두시즌 알렉스의 기록은 리그 56경기 17득점입니다)


(* 이시기 나홀로 고분군투하던 알렉스에 대한 대표적인 찬사라면 지단의 인터뷰를 꼽을수있습니다.

전 유벤티노는 프랑스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알렉스의 골을보셨어요?" 라고 기자에게 되물은뒤

"나는 델 피에로가 3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주말에 그가 기록한 골은 너무나도 특별했어요"

"그를 보고있자니 나의 은퇴가 너무 이른 은퇴가아니었나 후회될정도"라며 알렉스에 최고의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절치부심끝에 명예회복을 위한 11/12시즌이 시작됩니다.

 

시즌전 평소 자신에대한 사랑을 표현해주던 일본팬들을 위해

 

'일본대지진 지원금' 으로 3억원을 지원발표하며 기분좋은 선행으로 시즌을 시작한 델피에로

 

(* 발표 기자회견 종료후 "가장 아름다운 골을 넣은것 같아 기분이 좋다" 라는 인터뷰로 전일본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알렉스를 기다리고있는 새로운 감독은 안토니오 콘테였습니다.

 

델피에로가 유벤투스에서 맞이하는 10번째 감독이었으며

 

데샹,페라라에 이어 3번째로 팀메이트를 감독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알렉스는 자신에게 주장완장을 물려주었던 콘테와 함께 명예회복을 다짐했지만

 

흐름은 본인이 원하는대로 흘러가지않았습니다.

 

 

 

아넬리 회장이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유벤투스 내의 다양한 의견을 연결한 것은 델 피에로란 존재였다. 알렉스는 우리와 함께 하길 원하지만, 올시즌이 그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다"

 

라는 인터뷰를 하며 알렉스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버린것이죠.

 


회장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서포터들이 분노의 반응을 보였고, 알렉스는 침묵했습니다.

 

발언의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자 아넬리는

 

"우리는 이번계약연장때 마지막이라고 합의했었다. 단지 그얘기를 한것뿐이다. "

 

"본의아니게 기분이상했을 알렉스에게 미안하다. 그가 원하면 언제라도 임원진의 자리가 열려있다"

 

고 달래었지만 선수로써의 모험종료를 통보받은 알렉스는 침묵만을 이어갔습니다.

 

(* 항상 이적설, 불화설이 돌때마다 알렉스를 원하던 밀란은 이번에도 갈리아니를 앞세워 "우리가 데려올수도있어" 라는 인터뷰를 하기도했었습니다)

 

 

 

 

계속된 침묵을 지키던 알렉스는 11월 드디어 입을열었습니다.

 

"아직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난 아직 내 거취를 결정하지못했습니다" 라며 운을 띄운뒤

 

"확실한건 내 열정은 식지않았어요. 난 현역생활을 이어갈겁니다. 40살까지 뛸수있다고 생각해요. 유벤투스와 계약이 연장되지않는다면.. 해외로 나가야겠지요"

 

라며 사실상 결별을 인정하는 인터뷰를 남긴것이죠.

 

(* 전에 언급했듯이 알렉스는 세리에A에서는 유벤투스가 마지막이라고 서포터들에게 약속한바있습니다. 이에 해외진출로 현역생활을 이어갈뜻을 천명한것이죠)

 

 

 

많은 서포터들이 아넬리와 보드진을 향해 재계약을 요구했지만 좋은 반응은 돌아오지않았습니다.

 

항상 알렉스를 지지하던 많은 유벤투스 선수들도 이번만큼은 "이문제에대해서 난 할말이없다" 라며 조심스럽게 문제를 대할뿐이었죠

 

그만큼 '그동안 나올 재계약난항설과 이번은 다르다' 라는 느낌이 모든 유벤투스 관련 인사들에게 퍼져있었습니다.

 

(* 그나마 부폰, 키엘리니, 마르키시오 정도만이 "그가 최고의레벨에서 뛸 기량이 이제 아니라고는 생각치않는다" 며 조심스럽게 지지를 해주었을뿐이죠)

 


시즌초반, 알렉스가 급격히 떨어진 피지컬로 부진한 모습을보이고

 

유벤투스가 지난2년의 악몽을 떨치는 순항을 거듭할수록 더더욱 둘의 작별은 확실해보였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가투소가 말했듯이 "절대로 죽지않는인간" 이라는 델피에로는 정말 강했습니다.

 

전반기에 골은 고사하고 제대로된 출장기회 조차 잡지 못했던 델피에로.

 

 

알렉스는 절치부심끝에 명예회복의 기회만을 묵묵히 기다리며 후반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1월 어느날 알렉스는 필드에서가 아닌 필드밖에서의 선행으로 매스컴의 톱을 장식했는데

 

그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시골마을 체렌지아에 살고있던 지아디 스칼리세라는 어린소녀는 델 피에로와 유벤투스의 팬이었습니다.

 

언제나 처럼 유벤투스를 경기를 TV로 응원하던 1월 어느날, 지아디는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더니 뇌출혈로 쓰러지고맙니다.

 

소녀가 코마상태에 빠지며 의사로부터 "언제 눈을 뜰지알수없어요"라는 소견을 들은 부친 프란체스코는 딸을 살리기위해 모든 방버을 찾던중

 

온가족이 항상 응원했던 아이돌 델피에로라면 딸아이에게 기적을 안겨다 주지않을까하는 마음에 일가족의 아이돌에게 장문의 편지를 써서 보냅니다.

 

그리고 편지를 보낸지 얼마지나지않은 빠른 시일. 알렉스는 프란체스코에게 답신을 보냅니다.


 

"안녕, 지아다. 나는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야. 네가 많이 아파서 누워있다고 전해 들었어.

 

나는 네가 하루 빨리 일어나서, 아직 많이 남아있는 우리 유벤투스의 경기들을 볼 수 있길 바래. 경기장에 와서 우리를 지켜봐줘.

 

그리고, 나에게 찾아 와줘. 우리, 곧 만나서 얘기할 수 있겠지? 나는 그렇게 믿어"

 

라는 본인의 음성녹음 메시지를 포함해서 말이지요.


 

 

프란체스코는 울면서 딸아이의 귓가에 알렉스의 목소리를 들려주었고

 

그로부터 몇시간이 지난후 지아다는 쓰러진지 2주만에 기적과같이 눈을 떴습니다.

 

프란체스코는 "그라운드에서 늘 기적을 가져다주었던 델피에로가 우리가족에게도 기적을 가져다주었다" 며 이 일화를 소개했고

 

이일화는 알렉스가 바로 지난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로 변신하여

 

토리노시내를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같이 사진을 찍어주던 선행과 더불어 퍼지며 모든 팬들에게 그의 따듯함을 느낄수있게 해주었습니다.

 

 

 

필드밖에서 뿐이아니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많은 추측과 악재들 속에서도 묵묵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델 피에로는

 

후반기들어 AC밀란,인터밀란,로마,라치오 등 리그내 굴지의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골을 뽑아내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실히 증명해냈습니다.

 

이 중요한시기의 연속된 골들이 팀의 스쿠뎃토 레이스에 도움이 되었음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것입니다.

 

이에 결국 유벤투스팬들은 4월, 델피에로의 재계약을 요구하는 마지막 대규모 서명운동을 벌이기 시작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팬들의 바램은 이루어지지않았습니다.

 

팬들의 요구에 난감해할 보드진을 대신해 알렉스는 "나폴리와의 코파이탈리아 결승전이 내 마지막 경기입니다." 라고 대신 입장을 밝히며

 

19년간 함께한 유벤투스와의 모험에 마침표를 찍을때가 되었음을 밝힙니다.

 

이에 아탈란타와의 최종전은 유벤투스의 6년만의 스쿠뎃토 파티가 될 최종전임에도 불구하고,

 

알렉스의 고별경기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모으게됩니다.

 

마지막 리그경기에서 유종의미를 거두는 골을넣은후 수많은 팬들의 함성속에 교체Out된 알렉스

 

스타디움을 가득매워준 팬들을위해 그라운드를 한바퀴돌며 작별의 인사를건냈고

 

많은 서포터들은 함성으로써 또 눈물로써 캡틴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그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알렉스는 "또다른 누군가가 내가그러했듯이 유벤투스의 10번을 꿈꾸며 뛰길바란다"고 밝히며 영구결번을 정중히 사양했고

 

팬들을 향한 작별편지만을 마지막으로 남긴채 19년을 함께해온 비안코네리와 그렇게 소란스럽지않은 덤덤한 이별을 맞이했습니다.

 

항상 우리를 이끌어준 캡틴의 미래에 밝은 행운만이 가득하기를

 

약속의 40살이 되어 은퇴하는시점이되면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다시한번 그의 은퇴경기를 가질수있기를

 

다시 비안코네리 유니폼을 입고 우리와 마주하기를 기도하며 글을 마칩니다.

 

Ciao Capitano

 

 

(* 항상 공언해온대로 40살까지 현역을 뛰겠다고 밝힌 알렉스는 시온, 토튼햄, LA갤럭시 등등 많은 구단들의 구애속에

호주 A리그의 FC 시드니 이적에 사실상 합의했습니다.

시드니의 라이벌인 맬버른 구단조차도 "호주축구계 모두를 위해 알렉스의 영입이 성사되길바란다"고 기원할정도였으며

최종적으로 델피에로와 합의를 본후 시드니 구단의 구단주가 "호주 축구계 전체에 영광스러운일" 이라고 밝힌것만봐도 그의 위상을 알수있어보입니다.)


(* 그가 시드니와 구두합의를 본 직후 잉글랜드의 리버풀이 델피에로의 영입에 뛰어들었는데 구단명성도 명성이지만 오퍼액도 시드니보다 높았다고합니다.

그럼에도 알렉스는 "약속을 지켜야합니다. 합의를 본팀에 대해 예의를 지키기위해서라도 예정대로 시드니로 떠날것입니다." 라는 발언을하며 시드니행을 확정

왜 그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축구스타인지 알수있는 인격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이탈리아 축구계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선수라는 타이틀은 알렉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계약발표이후 스카이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의 델피에로팬들을위해 호주 A리그 시드니의 전경기를 중계하기로 전격 결정하며 그의 위상을 실감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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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ty Lv.21 / 5,096p
댓글 1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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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아, 갑자기 눈물이...
알레는 사랑입니다.

그나저나 베,박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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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8
비교대상도안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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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아...그나저나 너무 길어서 읽는건 나중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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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8
짧게쓰는게 진짜 글잘쓰는거라던데 ㅜ
잘가요 알레.
영원한 캄피오네. 최고의 카삐따노. 듬직한 비안코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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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잘가요 알레 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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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아 드뎌 마무리 지어주시네 ㅋ 기다린지 1년된거같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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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09/10, 10/11이 워낙 쓸게없어서..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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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아짠하다 ㅠㅠ
Totty 님 항상 좋은글 감사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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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아니에요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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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8
역시 델피에로 ㅜ 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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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8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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