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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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7일 00시 04분


카펠로의 취임과함께 맞이한 04/05시즌.

 

역시나 감독교체에따른 대대적 스쿼드개편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로마에서 제비나, 에메르손이 합류했고

 

인터밀란에서 칸나바로를 데려와 부폰,튀랑과함게 파르마 영광의 멤버를 재현했으며

 

유로2004를 발판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브라히모비치도 팀에 새로이 가세했습니다.

 

우수한 스쿼드를 손에쥔 우승청부사 카펠로는 유베에서도 스쿠뎃토를 제1목표 과제로 삼았습니다.

 

 

(* 카펠로, 제비나, 에메르손 등 로마니스타들의 가세에따라 매스컴들의 오프시즌 질문공세는 "토티 vs 델 피에로" 였습니다.

이에 제비나, 에메르손은 "델 피에로가 위" 라고 손을 들어주었고, 카펠로는 노코멘트로 일관했습니다.)

 

 

 

유로때문에 다소 늦게개막한 04/05 시즌

 

델 피에로는 전시즌과 유로의 악몽을 떨쳐버리길 원했습니다.

 

시즌전 인터뷰에서 "카펠로는 어느팀에나 우승을 안겨줄 수 있는 감독. 다시 스쿠뎃토를 탈환하길 원한다"

 

라고 밝히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었고

 

 

 

개막직후 리그에서 바로 골사냥을 시작한데이어

 

아주리에 합류해서도 주전완장을 달고 나와 최약체 몰도바를 상대로 팀전체가 졸전을 치루는와중에

 

결승골을 포함한 나홀로 맹활약으로 팀에게 승리를 안기는등

 

전시즌의 부진을 떨치는 좋은폼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좋은폼에도 불구하고 신임감독 카펠로는 알렉스에게 풀타임출장을 허락치않았습니다.

 

이적생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개막전에서 교체투입직후 골을 기록하며 자신을 어필하자

 

카펠로는 경기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만족감을 표한뒤 그에게 기회를 많이주겠다고밝혔고

 

매경기 후반전이 얼마 지나면 알렉스를 빼고 이브라히모비치를 투입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델 피에로의 체력안배차원에서의 로테이션이란 명목하에 벤치스타트 경기가 나옵니다.

 

고작 한번의 벤치대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카펠로가 알렉스를 선호하지않는거아니냐' 라는 시선들이 나오기시작했고

 

두번째 벤치대기 경기가 나오자 카펠로에게 델 피에로에대한 존중심이 부족하단 비난여론이 표면화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카펠로는 꿋꿋했습니다.

 

"알렉스는 위대한 선수지만 체력안배가 필요하다. 이건 어느선수나 마찬가지다. 확대해석을 하지말아달라"고 코멘트를 남길뿐이었습니다.


 

(* 실제로 카펠로는 알렉스를 로테이션멤버취급을 한것에대해 지금까지도 "체력안배차원이었다" 라고 말하곤합니다.

훗날 유벤투스 감독으로 부임한 라니에리가 델피에로를 휴식없이 계속기용하자

"마음은 알겠지만 그에게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고싶다면 체력안배가 필요하다. 그게 그를 존중해주는것" 이란 말도남깁니다.

물론 델 피에로는 플레이하고싶은 욕심이 많은선수라 카펠로의 이런 의도를 좋게 받아들이진 않았습니다.)


(* 훗날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서전에서 "이적협상당시 카펠로가 나와 트레제게의 조합을 약속했었다" 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발언과 달리 애초에 카펠로의 구상에 알렉스가 없었다는걸 알수있는부분이죠)

 

 


그러던 와중 유벤투스 공격진에 비상이 걸립니다.

 

언젠가 알렉스가 그랬듯이 우디네세전에서 문제가 터진것이죠.

 

이번엔 트레제게였습니다.

 

10월 4일 우디네세전에서 트레제게가 어깨부상으로 Out되면서 무려 4개월 결장 판정을 받은것이지요

 

결국 트레제게는 리옹의 생트앙 클리닉으로 수술을 받으러 팀을 떠났습니다.

 

 

 


알렉스 역시 이시기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던터라 트레제게 Out에 대한 우려는 컸습니다.

 

다행히 알렉스는 부상에서 회복해 바로 팀에 정상컨디션으로 합류할수있었습니다.

 

결국 카펠로는 전반기는 델 피에로 - 이브라히모비치 투톱을 고정화 시킬수밖에없었고, 벤치엔 잘라예타가 대기했습니다.

 

알렉스는 이런 흐름속에서도 여전히 후반전이 되면 번번히 잘라예타 혹은 이브라히모비치와 교체되어 나가거나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거나 했습니다.

 

바지오를 밀어내고 주전자리를 찾이한 그날이후 처음 찾아온 경쟁체제였죠.

 

 


이에 델 피에로의 위기설이 나오기도했지만 알렉스는 실력으로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트레제게 이탈로 초반 팀의 좋은리듬이 주저앉게되지 않을까 우려되던 시점

 

7R 시에나전에서 2골 1어시스트의 원맨쇼로 팀의 3:0 완승을이끌었고

 

이어진 8R에서도 AS로마를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하며 로마를 9위로 끌어내리고 팀의 선두질주를 이끕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뮌헨원정에서 종료직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을 4연승으로 16강으로 이끌었고

 

리그에서도 팀의 무패행진이 끝난뒤인 레체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흐름을 반등 시켰습니다.

 

(* 유명한 혓바닥세레모니 걸개에 나와있는 사진이 이당시 로마전 세레머니 사진입니다.)

 

 


이렇게 알렉스가 제 몫을해주면서 트레제게 Out으로인한 우려는 기우에 그쳤습니다.

 

12라운드가 끝나던 시점 유벤투스의 성적은 무려 10승 1무 1패였고, 최다득점자는 5골의 델 피에로 였습니다.

 

무려 4골이 결승골이었고, 챔피언스리그 뮌헨전까지 더하면 결승골의 사나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04/05 초반의 델 피에로는 해결사적인 측면에서 정말 훌륭했습니다.


(* 여기서 뮌헨전 결승골은 의견이 갈릴수있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PA왼쪽지역에서 절묘한 개인기로 상대둘을 바보로만든뒤 슛을 날렸고

이걸 칸이 선방했지만 PA내에서 위치를 잡고있던 알렉스가 밀어넣기로 골을 기록했습니다.

이때 델 피에로는 델 피에로대로 골세레머니를하고,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따로 본인이 세레머니를 합니다.

이에 유벤투스 팬들사이에서도 '이브라히모비치가 만든골이다!' vs '알렉스의 마무리가 없었다면 '좋은장면'정도에서 끝났을거다. 골을 넣은 알렉스가 훌륭하다'

라고 많은 의견이 나뉘었었습니다.)

 

 

 

카펠로는 어려운상황에서 팀을 이끌어가고있는 알렉스를 칭찬했습니다.

 

"몇번이나 어려운상황에서 팀을 구해주었다. 그야말로 위대한 캡틴" 이라고 코멘트하며 델 피에로의 사기를 높여주었고

 

초반 득점수가 적던 이브라히모비치 에게는

 

"과감한 플레이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는 드리블을 할 여유가 없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할 것"

 

이라며 분발을 요했습니다.

 

(* 물론 인터뷰만 이런식이었을뿐 1옵션이 즐라탄, 2옵션이 델피에로로 확실한 신임차를 보여주었습니다.)

 


잔부상치레를 겪는와중에서도 쾌조의 결정력을 보이던 델 피에로는

 

그러나 그 다음경기였던 라치오전부터 이상하리만치 결정력에 난조를 보입니다.

 

결국 그 후 전반기가 끝날때까지 델 피에로는 골을 기록하지못했고

 

카펠로의 질책이후 플레이가 훨씬 깔끔해진 이브라히모비치가 7골로 팀내 전반기 최다득점자로 등극하며 상승흐름을 탑니다.

 

많은 유벤티노들이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젊은재능을 진심으로 환영했고,

 

그렇게 전반기가 끝난후 트레제게가 돌아오는 후반기를 대비하게됩니다.

 

(* 유벤투스의 전반기 성적은 엄청났습니다. 12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고, 실점이 겨우 7골밖에 되지않았습니다.)


(* 이 04/05 전반기가 끝나고 최고의 이슈라면 역시 동남아시아 쓰나미일것입니다.

많은 선수들이 관광을 즐기러 갔다가 급하게 귀국했었으며 유벤투스 선수는 잠브로타가 유일했습니다,

타팀선수로는 말디니, 인자기등이 대표적이며 AC밀란의 인자기가 이 쓰나미여파이후 '쓰나미도 피한 위치선정' 이라는 호칭을 받기도 했습니다.)


(* 후반기는 개막부터 시끄러웠습니다.

잘나가던 유벤투스가 전통의 라이벌 파르마를 상대로한 원정에서 마르키오니에게 종료직전 골을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하게되자

파르마서포터들이 유벤투스서포터들을 상대로 도발을 감행하고, 흥분한 유벤투스 서포터들이 몸싸움을벌여 경찰이 투입되어 중재를 하기에 이릅니다.

같은날 로마더비에서도 집단패싸움이 발생하며 이탈리아축구의 관중싸움 문제가 화두에 올라 한창 이슈가됩니다.)

 

 

 


팀과 멀어져있던 트레제게가 후반기 시작과함께 훈련에 합류하며

 

기존의 델피에로,이브라히모비치와함께 셋은 주전경쟁체제를 피할수없게 되었습니다.

 

확실한 로테이션체제가 유지되던 가운데

 

후반기 초반의 델피에로는 전반기 막판부터의 컨디션난조를 회복하지 못한채 부진한 모습이었고

 

델피에로의 교체Out에 이은 다른공격수의 후반전투입은 여전했습니다.

 


 

이에 시즌중반 미디어들은 델 피에로가 선발출장한 13경기중 12경기에서 교체Out된 점이나 결장한경기가 있다는점

 

그와 반대로 이브라히모비치가 역시 교체In이나 Out이있긴하지만 전경기에 출장하고있다는점, 훨씬많은 플레이타임 등을 집중 지적하며

 

알렉스의 위기설을 집중 보도, J리그행을 비롯해 수많은 이적설을 뿌려대며 그를 흔들었습니다.

 

팀의 상징인 델 피에로의 로테이션화는 그만큼 파장이 컸습니다.

 

윈터브레이크 내내 미디어들이 알렉스에 관해 보도한 기사내용들은 '위기설', '이적설' 두가지가 전부였습니다.

 

 


델 피에로가 "감독과 말다툼이나 논쟁을 벌일 생각이 없습니다. 현재 상황에 만족해요" 라는 코멘트를 남기고

 

카펠로가 "이브라히모비치는 젊고 체력적으로 준비가되어있다. 델피에로는 체력안배가 필요하다. 그 차이일뿐이다" 라고 밝힘에도 불구하고

 

위기설은 사그러 들지않았습니다.

 

그후 알렉스가 컨디션을 회복, 꾸준히 리그에서 골을 기록하며 두자릿수득점을 넘겼음에도

 

그런것보단 그의 출장시간이 짧아졌다는것에만 이슈가 집중될뿐이었습니다.

 

 

 

 

이런와중에 알렉스는 레알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본인이 교체Out된후 팀이 승리를 따내는 등

 

입지가 줄어들만한 시기가오면 곧바로 리그에서 골을기록하며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로테이션체제속에 꾸준한 폼유지에는 실패한듯 보이며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기도했지만

 

꾸준히 골을 기록하며 오로지 그점으로 하나만으로 어필되는 시즌을 보내던 알렉스였습니다.

 

 


그러던와중 시즌 막판 델 피에로에게 확실한 기회가 찾아옵니다.

 

리버풀전에서의 부진한 플레이로 8강탈락의 주원인으로 지목받아 비판받던 이브라히모비치가

 

32R 인테르전에서도 부진한 경기끝에 미하일로비치와의 다툼으로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게 됩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경기가 끝난후 비디오판독에서 코르도바를 가격하는 장면이 잡힘에따라 3경기 징계를 받게된것이지요.

 

(* 이브라히모비치는 04/0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한골도 기록하지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징계기간중 04/05시즌의 백미인 35R AC밀란과의 산시로 원정경기가 벌어집니다.

 

시즌내내 유벤투스가 앞서가면 밀란이 따라잡는 그림끝에

 

양팀은 나란히 23승 7무 4패로 승점76점을 마크, 공동1위로 자리하고있었고

 

전반기에도 0:0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못했었기에

 

그 어느때보다 두팀의 격돌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었었습니다.

 

 

 

일반적으론 주포인 이브라히모비치가 징계결장하게 된데다가

 

챔피언스리그 탈락에 선두자리를 끝내 지키지못한채 동률상태에서 원정경기에 나서게된 유벤투스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승장구하고있고 뒤져있던 승점을 따라잡아 동률상태에서 홈경기를 치루게된 AC밀란이

 

사기가 앞서있기에 끝내 역전우승을 차지할거란 예상이 많았습니다.

 

 

 

이런 분위기속의 경기전 인터뷰에서 카펠로감독은

 

"델 피에로는 과거 그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던 선수라는 것을 골로서 증명하고 있다." 며 알렉스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델 피에로는 이에 100점짜리 대답으로 화답하며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않았습니다.

 

알렉스는 PA왼쪽에서 트레제게를 향해 그림같은 오버헤드 크로스를 날렸고

 

파트너인 트레제게가 이걸 놓치지않고 골문으로 집어넣으며 결승골을 뽑아낸것이죠.

 

결국 적지에서 예상밖의 짜릿한 1:0승리를 거두며 유벤투스는 다시 단독선두에 올랐고

 

이날 경기 후 모든찬사는 득점을 기록한 트레제게보다 그림같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델 피에로에게 모여졌습니다.

 

시즌내내 그의 위기설을 보도하던 미디어들도 이날만큼은 모두 그의 사진을 헤드라인으로 걸었습니다.

 

 

 


그리고 알렉스는 바로이어진 36R 파르마전에서도 선취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에 힘입어 유벤투스는 타구장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밀란을 5점차로 제치고 사실상 스쿠뎃토를 확정짓게 됩니다.

 

알렉스는 10여년만의 로테이션멤버화, 감독과의 불화설, 온갖 위기설속에서도

 

시즌막판 팀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에 본인의 힘으로 2연승을 안겨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보였습니다.

 

 

 

이에 그를 옹호하던 많은인사들은 적기의 타이밍을 잡았다는듯이 알렉스를 칭찬하며 카펠로의 로테이션체제를 비판했습니다.

 

'이런 대우를 받을거면 유벤투스를 떠나라' 는 의견들 까지 나오던 비뚫어진 분위기.

 

알렉스는 시즌종료후 인터뷰에서 "다음시즌도 유벤투스와 잔류한다" 는 뜻을 명확히 밝히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주전 경쟁 파트너인 이브라히모비치는 데뷔시즌의 활약으로 이시즌 유베팬들의 많은 지지속에 올해의 세리에A 인기선수상을 수상했습니다

 

(* 일부 국내팬들에게 잘못알려진것과 달리 04/05시즌은 델피에로가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밀린시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장기이탈자인 트레제게를 논외로 치고 저둘을 주전으로 보는게 더 타당한 의견일것입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징계결장경기들을 빼면 전경기인 35경기에 출장하였기에 상대적으로 출장이 적어보였을뿐이지요.

알렉스 역시 30경기에 출장했으며 교체Out이 많았을뿐 선발출장비율이 훨씬높았습니다.

알렉스의 30경기출장은 01/02이후 최다출장입니다.

 

04/05시즌 최종스탯은 이브라히모비치 48경기 19득점 / 델 피에로 41경기 17득점 입니다.

출장시간대비 득점수는 델피에로가 현격하게 위였으며, 카펠로 역시 우승 후 인터뷰에서 알렉스의 공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부 미디어들은 '골'을 빼면 모든것이 델 피에로 답지않았던 시즌 이라 말하기도합니다.)

 

 


 

 

그리고 다가온 05/06 시즌.

 

유벤투스의 목표는 스쿠뎃토보다도 어느덧 10년째 멀어져버린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였습니다.

 

한때 세리에A 최고의 신성이던 무투가 겨울에, 아스날의 핵심 미드필더자원인 비에이라등이 여름에 이 목표를 위해 합류했고

 

이에 델피에로,이브라히모비치,무투,트레제게,잘라예타 의 공격진은 주전자리를위해 피나는 싸움을 벌여야했습니다.


(* 워낙 공격진 면면이 화려한탓일까요

프리시즌내내 이브라히모비치-레알마드리드, 트레제게-첼시, 델피에로-AC밀란 등 공격진의 이적설이 끊이질않았었습니다)

 

 

 

어느덧 30살이된 알렉스 역시 06월드컵 출전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함께 가져감과 동시에

 

지난시즌 많은 골수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의 질이 흔들린다는 비평을 받은것을 기억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위해 열심히 05/06시즌을 준비했습니다.

 

6년째 동거중이던 소니아와의 결혼으로 유부남이 된 소식과 함께 말이지요.

 

 

 

그러나 03/04시즌부터 계속된 그의 잔부상은 이번에도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시즌 초반 불의의 발목부상으로 결장하게되었고

 

그사이 트레제게가 리그,챔피언스리그 가릴것없이 골사냥을 하며 한자리를 확고히했습니다.

 

지난시즌 장기부상여파속에 별다른 활약을 하지못했던것에 분풀이라도 하듯이말이죠

 

(* 트레제게가 플라티니를 제치고 역대 유벤투스 외국인최다득점자로 이름을 남긴새긴게 이시즌입니다.)

 

 

 

부상에서 돌아와 4R에 출장하게된 델피에로는 바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비에이라에게 재치있는 헤딩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4연승을 이끈데이어

 

메시나를 상대로 좋은활약끝에 골사냥에 성공했습니다. 무엇보다 플레이의 질이 작년보다 향상된점이 눈에띄었습니다.

 

지난시즌 골밖에없다며 자신을 비난하던 일부 미디어들로부터도

 

'이제야 본래모습으로 돌아오고있다' 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 이 메시나전에서 MF중반부터의 단독돌파로 수비수 둘을 제친후 넣은 골은 가제타에서 투표한 전반기 최고의 골에 꼽히기도했습니다.)

 

 

 

그런 와중 레체에서 펼쳐진 A매치 몰도바전에서도

 

MOM으로 꼽히는 맹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감독인 리피, 아주리의 레전드인 리바 등 많은 유명인사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06월드컵 23인의 한자리를 예약합니다.

 

팀 동료인 부폰 역시 "지금의 활약을 보면 알렉스가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다는게 이상한것이다." 라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알렉스는 좋은모습들에도 불구하고 벤치멤버를 벗어날수없었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지난시즌부터 이어진 좋은활약으로 카펠로의 신임을 확고히하며

 

사실상 이브라히모비치가 트레제게와함께 주전투톱으로 대우받으며 주전자리를 굳혀버린것이죠

 

결국 알렉스는 벤치로 내려앉았습니다.

 

지난시즌의 알렉스가 교체Out이 많은 주전요원이었다면 05/06 전반기는 누가보아도 교체In이 많은 백업멤버였습니다.

 

유벤투스 이적후 12번째 시즌만에 벤치로 밀려버린것이죠.


(* 이에 졸라는 "니가 델피에로란것을 잊고 다시시작해라." 라는 코멘트를 남겼고

마라도나는 알렉스의 생일날 "넌 여전히 최고야. 넌 아직도 날 감동시키는 세계에 몇안남은 플레이어야" 라며 감동적인 축전을보내 그를 위로합니다.

그외 많은 인사들은 카펠로를 비판하며 델피에로의 중용을 요구했습니다.

대표적인 코멘트라면 보반의 "델피에로의 과거를 안다면 그를 이렇게 대해선안된다. 카펠로는 실수하고있다." 일것입니다.)

 

 


그러나 델 피에로는 3년간의 긴 암흑기를 이겨낸 놀라운 정신력의 소유자였고

 

이번에도 벤치로 밀렸다고 해서 그대로 주저앉아 잊지않았습니다.

 

리보르노전에서 교체투입되어 골키퍼까지 제친후 쐐기골을 기록한데이어

 

라피드빈, 브뤼헤 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연속골

 

트레비소전 쐐기골 등 꾸준히 좋은활약을 이어가며 주전자리를 향한 무력시위를 했습니다.

 

 

 

그러나 주전자리 탈환은 요원치않았습니다.

 

11월 20일 로마전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원맨쇼로 팀에 4:1대승을 안기며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것이죠

 

알렉스의 활약은 그런 스포트라이트에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전반기가 끝났습니다.

 

(* 유벤투스는 전반기 어마어마한 승점행진을 기록하였습니다.

무려 14승 1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윈터브레이크를 맞이했고 CL도 가볍게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이에 첼시의 람파드가 "올해 CL은 우리와 유벤투스의 싸움이될것"

바르셀로나의 푸욜이 "유벤투스만은 상대로 피하고싶다" 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후반기가 찾아오고 흐름에 변화가 생깁니다.

 

분위기 반전을 가져온 무대는 바로 코파 이탈리아 입니다.

 

델 피에로는 1월 11일 피오렌티나전에서 필드골,프리킥,PK 세종류의 골을 집어넣는 퍼펙트 해트트릭을 포함

 

경기내내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맹활약으로 평점 10점을 받으며 모든 찬사를 한몸에 받습니다.

 

보니페르티를 제치고 통산 185골로 클럽최다득점자가 되었다는 기쁜뉴스도 포함해서요

 

 

 

이 피오렌티나전 이후로 주전경쟁판도가 다소 바뀝니다

 

알렉스는 곧이어 투입된 리그경기에서도 멋진 발리슛으로 바로 골을 기록한데이어

 

로마와의 코파 이탈리아 8강에서 또다시 2골을 몰아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갑니다.

 

이에 그란데 스티븐스 구단주가 "델 피에로는 이적 불허 선수다." 라며

 

벤치행에 따라 불거졌던 모든 우려와 이적설을 차단하고 미디어를 잠재우기에 이르죠.

 

 


그리고 알렉스가 다시 팀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반대로 져버린게 이브라히모비치입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기가 시작되고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못하고있었습니다.

 

전반기까지 합치면 무려 2달째 공격포인트 기근현상에 시달리고있는것이었죠

 

델 피에로의 맹활약과 이브라히모비치의 대부진이 겹치면서 결국 미디어의 타겟은 이브라히모비치에게로 옮겨갑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공격적인 성격이라 라커룸생활이 원만치못하다"

 

"카펠로의 레알이적설과 함께 이브라히모비치도 레알로 떠나게될것" 이라며 그를 흔들어댑니다.

 

마치 언젠가 알렉스가 필드골을 기록하지못할때 그랬던것처럼요

 

 


이런 분위기가 절정에 달한게 2월5일 우디네세전입니다.

 

문타리의 퇴장으로 인한 숫적우세로 일방적인 경기를 가져감에도 불구하고, 이브라히모비치의 연속된 피니쉬실패로 리드를 잡는데 실패하자

 

카펠로 감독은 후반에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던 델 피에로를 투입합니다.

 

그리고 알렉스는 멋진 왼발발리슛으로 이날 눈부신선방을 하던 데상티스를 무력화시키며 팀에 1:0승리를 안겼습니다.

 

경기후 카펠로는 "언제나 위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델피에로에게 강한 신뢰를 표했고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삼가하며 미디어들에게 먹잇감을 던져줍니다

 

더구나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날 흥분된행동으로 본인을 절제하는데 실패한모습을 보였으며

 

미디어는 기다렸다는듯이 지난시즌 3게임정지를 불러왔던 사건을 끄집어와서 이브라히모비치를 공격합니다.

 

 

 


휴식기간중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성화주자로 나서며 전국구스타인 그의 인기를 다시한번 실감케 하기도했던 알렉스는

 

다음경기인 파르마전에서 끝내 주전자리를 탈환하며 선발 출장합니다.

 

비록 이날 pk를 실축하는 안좋은모습속에 다음경기인 인테르전은 바로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었지만

 

교체투입되어 후반40분 프리킥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이끌고

 

후반기들어 계속된 상승세를 이어나갑니다.

 

2위인 인터밀란과의 맞대결의 승리로 겨우 2월초반밖에 안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승점차를 무려 12점차로 벌리며 스쿠뎃토를 사실상 확정지었습니다.

 

이에 알렉스 역시 본인의 홈페이지에 "리그는 사실상 확정지었다고 생각한다. 숙원의 챔피언스리그를 향해 정진하겠다" 는 뜻을 밝히기도합니다.


(* 이 인터밀란전이후 피구의 폭탄발언으로 본격적인 유벤투스의 승부조작설이 나오기시작합니다.

유벤투스는 이경기부터 시즌이 끝날때까지 판정시비에 휘말립니다. 언젠가 제만에의해 약물스캔들에 휩싸였듯이 말이죠.

매경기 오심이 나오는 축구라지만 이때는 전 언론이 민감해졌습니다.

오심의여지가 있는 판정이 나오면 여론이 들끓었고 모든선수,심판들이 판정을 해명해야했습니다.시즌중 '오심'제외한 리그순위표를 보도하는 매체도 있었을정도입니다.

이에 유벤투스는 모든 언론사와 인터뷰를 거부한채 시즌을 진행하기에 이르고 최종전을 앞두고 끝내 칼치오 폴리가 터집니다.

그후의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참고: http://www.juventus.kr/special_report/1617715)

 

 

 

알렉스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브레멘과의 16강에서도 원정에서의 어시스트, 홈경기에서 첫골의 시발점역할을 하며 팀을 8강으로 이끈것을 비롯

 

리그에서도 레체, 리보르노를 상대로 계속된 골사냥을하며

 

여전히 부진한 이브라히모비치를 제치고 다시 중심으로 돌아온것이죠.

 

 

 

그러나 '가장 좋을때 가장 조심해야한다' 라는 말처럼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델 피에로는 불의의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전선에서 이탈했고

 

1,2월 사실상 팀의 에이스역할을 해주던 알렉스를 잃은 유벤투스는

 

이어진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무기력한졸전을 펼친끝에 탈락하고맙니다.

 

상대팀의 영건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주게 된 바로 그 토너먼트지요.

 

 

 

 
유벤투스는 사실상 리그우승이 확정된 상태에서 모든 관심사가 챔피언스리그 트로피에 맞춰져있었고

 

상대팀 감독인 아르센 웽거마저 "바르셀로나 or 유벤투스가 이번시즌의 주인공일것" 이라 말하는 상황에서의

 

이런 무기력한 탈락은 클럽의 모든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충격이었습니다.

 

네드베드는 경기후 "우리가 왜 탈락한거지요?" 라고 무기력하게 되물을 뿐이었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유벤투스로 합류했다는 전 아스날의 골든보이 비에이라 역시 하늘만 바랄볼뿐이었습니다.

 

많은 유벤투스팬들은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던 캡틴의 부재를 아쉬워할수밖에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탈락의 아쉬움은 모두 부진한플레이로 일관하던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한 비난여론으로 바뀌었으며

 

급기야 네드베드 퇴장후 탈락이 확실시되던 후반막판엔 일부 서포터들이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야유를 보내기에 이릅니다.

 

홈팬들이 홈에서 야유를 보낸것에대해 부폰,칸나바로등 핵심선수들이 우려를 표했고

 

카펠로도 경기후 "그가 현재 부진한건 사실이지만 그걸 타개하기위해 선수본인도 여러시도를 하고있다. 그를 감싸줘야한다"고 옹호했을정도입니다.

 

(* 이 탈락의 충격은 그만큼 컸습니다. 이날 탈락후 유벤투스는 단장지시로 시즌끝까지 언론인터뷰를 보이콧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델 피에로는 팀이 탈락한후인 4월 9일 피오렌티나전에서 부상복귀전을 가졌고

 

PA외곽중앙지역에서 볼을받은후 지체없이 터닝슛으로 연결

 

복귀를 기념하는 골을 기록하며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탈락과 연이은 판정시비에의한 팀 사기저하에서 더이상 분위기가 내려가지않게 막아주는 중요한 골이었습니다.

 

(* 반대로 그가 아스날과의 홈경기에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더 진하게 배이게 만드는 골이기도했죠)

 

 

 

그러나 알렉스의 복귀와 활약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는 탈락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못했습니다.

 

마치 목표를 잃은 선수들같이 무기력한 경기만을 반복했고, 리그에서 무려 5경기연속 무승부를 기록

 

한때 14점까지 차이났던 라이벌 AC밀란에게 겨우 3점차까지 쫓기게 됩니다.

 

이에 카펠로감독은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다들 그따위로할거면 집에가라!!"며 분노를 폭발시키기에 이릅니다.

 

 

 


유벤투스의 05/06 시즌 4월의 분위기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가제타에서는 유벤투스의 악몽의 4월을 이브라히모비치에게서 이유를 찾았습니다.

 

전반기 5골을 비롯 나쁘지않던 모습에서

 

후반기에 들어와 2월 18일에 1골을 기록한게 전부일뿐. 계속해서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 이유지요.

 

가제타는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진한 모습을

 

"이번 시즌 내내 경기력이 좋지 못하였던것에 대해 스스로 스트레스가 강한상황으로 보인다.

 

더구나 카펠로 감독이 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피지컬적인 이유로 델 피에로 대신 그를 선호하는 것 때문에

 

유벤투스 팬들에게 마저 극심한 비난에 시달리고있기에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지쳐있는것 같다"

 

라고 평했습니다

 

저 평가가 얼마나 팬들이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인내심을 잃었고, 알렉스를 선호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스로 카펠로에게 면담을 요청하여 상담을 받기도했습니다.

 

(*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기력이나 스탯면을떠나서 라커룸분위기도 망쳐놓은 원흉으로 지목받았습니다.

훈련중 비에이라와 이브라히모비치가 주먹다짐직전까지 가는 험악한분위기를 연출했고 모두가 달려들어 겨우겨우 말려놓는 사건이있었는데

비에이라가 이후 시에나전에서 골을기록하는등 05/06내내 이브라히모비치보다는 좋은모습을 보여주었었기에

이 주먹다짐 해프닝 역시 이브라히모비치에게로 모든 비난이 돌려졌습니다)

 

 

 

알렉스의 약진과 이브라히모비치의 끝모를 부진으로인해

 

다가오는 06/07 시즌 이브라히모비치와 델피에로의 주전경쟁이 어떻게 될지 미궁에 빠진가운데

 

시즌 최종전을 얼마앞두고 칼치오폴리가 터집니다.

 

(*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카펠로와 이브라히모비치가 레알로 같이 떠날거란 예상이 많았습니다.)

 

 

 

알렉스는 최종전에서도 교체투입되어 골을 기록하며 팀에게 스쿠뎃토를 안겼지만

 

직전에 터진 칼치오폴리로인해 기뻐할수가없었습니다.

 

유벤투스에게는 '스쿠뎃토'라는 칭호가아닌 '잠정챔피언' 이라는 표현의 수식어가 붙은채 시즌이 끝납니다.

 

(* 알렉스는 훗날 인터뷰에서 칼치오폴리가 터지자 처벌을 예감하고있었다고 밝혔습니다)

 

(* 알렉스는 최종전의 교체투입골로 한시즌 교체투입 6골을 기록, 호세 알타피니가 보유하고있던 리그기록과 타이기록을 세웁니다)

 

 

 

그리고 다시 월드컵의 계절이 찾아옵니다

 

알렉스는 머리를 삭발한채 굳은 결의를 보이며 묵묵히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칼치오폴리에 대한 질문에는 그저 "유베에 남겠다"는 대답만 할뿐 어떤 코멘트도 삼가했습니다.

 

(* 사실 삭발을 감행한건 칼치오폴리가 터진직후인 리그최종라운드 기간입니다)

 

 

 

이때의 알렉스는 정말 예민했습니다.

 

아주리 훈련중 일부팬들이 유베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자 알렉스가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격하게 반응하기도했습니다.

 

(* 네드베드는 월드컵기간중 "팀이 강등되면 나도 은퇴하겠다" 고 인터뷰했었고

이브라히모비치는 "징계결과가 나오는걸 보고 결정하겠다" 고 했으며

비에이라는 "떠나고싶다" 고 했습니다.)

 

 

칼치오폴리는 생략하고 아주리 얘기로 넘어가보자면

 

06 아주리의 활약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매경기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보여주었고 공격진들도 훌륭히 골을 마무리해주며 순조롭게 상위토너먼트로 진출했습니다.

 

칼치오폴리 당사자인 유벤투스 선수들은 특히 결의에찬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부폰, 칸나바로, 잠브로타, 카모라네시 등은 모두 흠잡을곳 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본인들의 클래스를 보여주었고

 

델 피에로는 4강전 독일전에 교체투입된 후

 

질라르디노의 패스를받아 종료직전 2:0으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성공시킵니다.

 

유로때 모든 비난을 가져왔던 바로 그 위치에서의 짜릿한 골이었습니다.
 

(* 이 득점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늦은 득점기록으로 역사에 남아있습니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도 아주리는 좋은경기력 속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며

 

98월드컵 승부차기패배, 유로2000 골든골 패배의 짜릿한 복수극을 일궈내고

 

로시의 82월드컵 이후 통산 4번째 우승트로피를 이탈리아로 가져옵니다.

 

알렉스 역시 팀의 네번째 키커로나와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나름대로 우승에 한몫을 했습니다.

 

2000년에 이미 5등급 Cavaliere 훈장을 수여받았던 델 피에로는 월드컵의 승리로 4등급 Ufficiale 훈장을 수여받습니다.

 

(* 델피에로는 그로소의 위닝샷당시 '이제 나도 이탈리아축구계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수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벅찼다고 회고합니다)

 

 

 

어린 시절이었던 유로96부터 이어온 대표팀과의 안좋은인연을 월드컵우승으로 드디어 떨쳐버리고

 

홀가분한 마음이 된 델 피에로.

 

항상 자신을 아이돌이라 말해준 노엘갤러거의 오아시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할정도로 음악에도 관심이 많은 알렉스는

 

밀라노에서 열린 롤링스톤즈 공연에 깜짝방문하는등 즐거운 여가를 보낸후 팀에 합류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있는 무대는 숙원의 챔피언스리그 같은곳이아니라 세리에 B였습니다.

 

유벤투스가 칼치오폴리로 04/05, 05/06두개의 스쿠뎃토를 박탈당했고 세리에B로의 강등처분을 받았기때문이죠

 

17살이던 92/93시즌 파도바유니폼을 입고 뛰던 바로 그곳입니다.

 

바뀐건 플레이무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와 주전경쟁을 펼치던 라이벌인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비안코네리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인터밀란으로 떠났습니다.

 

그렇게 알렉스의 10년만의 주전경쟁은 외부요인에 의해 끝나고 말았습니다.

 

 

 

 

팀을 떠난건 이브라히모비치만이 아니었습니다.

 

새로 부임한 SD 세코의 결정하에

 

튀랑, 에메르손, 비에이라, 잠브로타, 칸나바로 등의 스타플레이어들이 모두 팀을 떠났으며

 

지아니케다, 마르키오니, 보지노프,파로 같은 이름들이 팀의 주축으로 새로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 저중에서 세코가 잔류를 원했던 유일한 선수는 칸나바로였으나 칸나바로 본인이 다른길을 찾아 떠납니다)

 

 

 

자신에게 로테이션을 강제하던 카펠로도 떠나고

 

한때동료이자 위대한 캡틴이었던 디디에 데샹이 A승격을 목표로한 새감독으로 부임해왔습니다

 

그렇게 유벤투스는 모든것이 달라졌습니다.

 

 

 

그렇지만알렉스는 확실히 잔류의 마음을 정한상태였습니다.

 

"나와 유벤투스는 특별한 관계입니다. 내가 유벤투스에서 그동안 보낸 시즌들은 나에게 마치 자식들과도같아요.

 

떠난다는 생각은 하지않습니다." 라고 복귀 인터뷰를 남겼고

 

 

신임SD인 세코에게도 전화를 걸어 잔류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 부폰, 네드베드, 역시 전화로 잔류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카모라네시, 트레제게는 떠날수있다는뉘앙스를 풍겼었지만 카모라네시는 대체가 불가능하단 판단하에 잔류를 강하게 권고하여 팀에남겼고

 

트레제게는 이브라히모비치와의 저울질중에 이브라히모비치가 팔리면서 팀에 남게됩니다.)

 

 

 

그리고 WC 조기탈락으로 먼저 팀에합류해있던 네드베드가 잔류선언을 한데이어

 

알렉스 역시 이적설들을 뒤로한채 팀합류직후 잔류선언을 하면서 많은팬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파벨의 말이옳아요. 이럴때일수록 우리같이 경험이 풍분한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 주어야합니다.

 

아넬라가문의 은혜, 클럽의 전통, 비안코네리 서포터들의 열정을 모른척할수없습니다.

 

난 이곳에 남아 유벤투스를 사랑하는 모두와 함께 세리에B로 내려갑니다"

 

(* 네드베드는 알렉스의 잔류선언에앞서 "내일부터 세리에B가 나의 챔피언스리그입니다" 라는 코멘트로 토리노를 감동의 물결로 적셔놓았었습니다)

 

(* 알렉스는 공식 선언외에 팬들에게 장문의 편지를써보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등 역시나 토리노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신임감독 데샹은 새로운 팀의 핵심으로 당연히 델피에로를 지목했습니다

 

"그는 유벤투스의 부적과도 같은 존재에요. 그는 타고난 리더이고 언제나 그랬듯 우리를 승리로 이끌어줄겁니다"

 

그리고 네드베드와 델피에로외에 부폰, 카모라네시,트레제게등 기존 주전선수들도 함께 팀에남아 같이 팀의 부활을위해 뛰기로 결정합니다.

 

(* 훗날 동료들은 델피에로가 기꺼이 B에서 뛰기로 결심한이상 우리도 크게 문제될게없었다 라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17점의 승점삭감처분을 안고 시작한데이어 약체인 리미니를 상대로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려섞인 시선도 받았지만

 

유벤투스는 세리에B에서 다른차원의 팀이었습니다.

 

오히려 단결된 팀의 모습은 지난시즌 후반기 불협화음을 내던 카펠로의 유벤투스보다 나아보이기도했습니다.

 

(* 실제로 트리에스티나의 감독은 맞대결후 "TV로본 작년의 유베보다 지금의 유베가 강해. 지금의 유베라면 A에서도 스쿠뎃토가 가능하다" 라고 코멘트)

 

 

 

세리에A의 스타선수들을 보기위해 몰려든 인파들로 매게임 구름관중을 몰고다녔으며

 

팀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여 여유있게 세리에B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플래쉬한 좀 더 젊은유망주로의 리빌딩을 포기하고

 

기존의 노장선수들을 주력으로 한 결과물이었지만 그렇다고 유벤투스의 승격을 비판할순없었습니다.

 

(* 시즌중 팔라디노가 출장기회를 요구하는 항명을하며 유벤투스가 영건들을 등한시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했습니다.)

 

 

 

 

승격의 1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델 피에로입니다.

 

05/06후반기부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델 피에로는

 

파트너인 트레제게가 B의 경기스타일에 적응하지못한채 득점에 기복을 보이는 사이에도

 

꾸준한 득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결국 팀의 우승과함께 세리에B 득점왕 타이틀도 차지합니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타이틀이후 무려 9년만의 생애 두번째 득점왕 타이틀이었고, 이탈리아무대에서는 첫 타이틀이기도 했습니다.

 

(* 알렉스는 B무대가 마치 본인의 어린시절 세리에A를 생각나게 했다고 합니다.

"개막전 리미니원정만 봐도 세리에A에 있는 적의는 일절없고 세기의 이벤트를 기다리는 듯한 긍적적인 기대감만이 마을을 뒤덮고 있었어요."

"그 순간에는 "세리에B도 나쁘지는 않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라는 인터뷰를 한바 있습니다)

 

 


득점왕 타이틀외에도 B시절은 알렉스에게 또다른 영예로운 기록을 안겨주었습니다.

 

알렉스는 프레시아노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렸고 이 득점으로 유벤투스에서 통산 200골을 기록하는 첫 선수가되며

 

클럽의 역사에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자신의 이름을 확고히했습니다.

 

파트너인 트레제게가 "순수한 세컨탑으로 뛰면서 저런 득점기록을 남길수있다는건 정말 어마어마한일입니다." 라며 캡틴에게 경의를표해주었습니다.

 

(* 이외에 또 영예로운 수상이라면 평소 암환자들에대해 투자를 아끼지않으며 암연구에 자신의 명예와 부를 마음껏 투자하며 지원했던 알렉스는

이탈리아 암 연구협회에서 "Believe in Reseach" 라는 표창을 받기도했습니다.

 

 

 

 

물론 안좋은부분도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멀어진것이 바로 그것이죠.

 

10월에 그루지아를 상대로 한 명단에서 도나도니감독이 델피에로를 제외하고 디나탈레를 선발하면서

 

많은 미디어들이 "알렉스의 국가대표 은퇴시기가 다가왔다" 며 은퇴설을 부추기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알렉스는 "유로 2008 출전은 내 목표이다. 이탈리아 선수 최초로 8연속 메이저대회 출장을 하고싶다."고 은퇴설을 부인했으며

 

"지금은 유벤투스에 집중할때다. 대표팀은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자연히 해결될것으로 생각한다" 며 클럽에대한 집중의사를 나타냈었습니다.

 

이렇게 팀을 이끌어준 델 피에로의 활약속에 유벤투스는 다시 세리에A 무대로 돌아옵니다.


 

월드컵           1회우승

 

이탈리아 세리에A 2회우승

 

이탈리아 세리에B 1회우승

 

 

세리에 B 득점왕  1회수상

 

 

이탈리아 리그 98경기 46득점

 

챔피언스 리그 15경기  5득점

 

코파 이탈리아  7경기  8득점

 

국가대표      17경기  3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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