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이탈리아 더비' 유벤투스-인테르

한국 시간으로 오는 10월 3일 새벽 3시 30분, 유벤투스의 홈 구장 스타디오 델레 알피에서 유벤투스와 인테르의 이탈리아 더비(데르비 디탈리아)가 열린다.

지역 간의 라이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양 팀간의 경기가 더비라 불리는 이유는 이들 두 팀만이 유일하게 세리에 A에서 강등된 적이 없기 때문이며 그렇기에 이들 간의 경기는 이탈리아 더비라 불린다. 이번 경기는 토리노에서 열리는 88번째 이탈리아 더비로 역대 전적은 홈팀 유벤투스가 58승 15무 14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인테르가 3승 1무로 토리노 원정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이탈리아 더비가 더욱 흥미로운 점은 선두 유벤투스와 인테르가 승점 3점차로 1, 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양 팀이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에 있다. 유벤투스는 5전 전승을 거두고 있으며 인테르도 팔레르모에게 3-2로 패한 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서 실점없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 양 팀은 앞서 시즌 개막 전에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서 맞대결을 펼친바 있는데 그 경기에선 인테르가 연장 전반에 터진 베론의 골로 1-0 승리를 거둔바 있다.

유벤투스는 릴리앙 튀랑, 지안루이지 부폰, 조나단 제비나, 그리고 인테르는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하비에르 사네티, 크리스티아노 자네티가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먼저 홈팀 유벤투스를 살펴보자면 카펠로 감독은 기존의 4-4-2 전술을 그대로 들고나올 것으로 보인다. 카펠로는 트레제게의 짝으로 알레싼드로 델 피에로가 아닌 이브라히모비치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챔피언스 리그 라피드 전에서 다소 지나친 골욕심을 보여 카펠로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그는 여전히 카펠로의 최우선 옵션으로 보인다. 유벤투스는 최근 아스날에서 이적해온 비에이라가 5경기에서 3골을 넣고 있으며 카모라네시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제비나의 공백을 수비형 미드필더 블라시가 오른쪽 풀백으로 보직 이동하여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유벤투스에게 있어 승리의 관건으로는 코바치가 튀랑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울 것인지, 부폰의 부상을 메워주고 있는 압비아티가 다소 볼 핸들링에 있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지의 여부 등이 있다. 또한 블라시가 인테르를 상대로도 좋은 활약을 해줄지가 관건이고 경기가 안 풀릴 시에 카펠로가 무투, 살라예타, 델 피에로와 같은 많은 공격 옵션들 중에 어떤 공격수를 교체투입할지의 여부도 관심사이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인테르도 유벤투스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4-4-2 전술로 유벤투스에 맞대응할 전망이다. 만치니 감독은 기존의 선발 공격 조합인 아드리아노와 마르틴스를 최전방에 내세울 예정이다. 아드리아노가 1라운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현재까지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득점 공백을 교체 투입 요원인 크루스가 꾸준한 활약으로 적절히 메꿔주고 있다. 그리고 사네티의 자리는 코르도바가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피구가 이탈리아 무대에 점차 적응해나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편 인테르는 베론이 이번 토리노 원정에 나서지만 독감으로 줄곧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해 피사로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인테르에게 있어 다소 침묵을 지키고 있는 아드리아노의 득점력이 터져줄 것인지, 사네티의 공백으로 전보다 더 수비 지향적이 된 수비진으로 공격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가 승리의 관건으로 보인다. 또한 베론을 대신해 선발 출장하는 피사로의 활약 여부와 경기가 안 풀릴 경우 베론의 교체 투입 가능 여부, 그리고 득점포가 침묵할 경우 크루스나 레코바의 투입 시기는 언제 될지가 관심사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중국방송 CCTV5를 통해 3일 새벽 3시 30분에 이 경기를 접할 수 있다.

다음은 양 팀의 예상 선발 명단.

유벤투스: 압비아티, 블라시, 코바치, 칸나바로, 잠브로타, 카모라네시, 에메르손, 비에이라, 네드베드, 트레제게, 이브라히모비치

인테르: 세자르, 코르도바, 마테라찌, 사무엘, 파발리, 피구, 캄비아소, 피사로, 스탄코비치, 아드리아노, 마르틴스

- 사커라인 구자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