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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20일 23시 35분



축구가 단지 스포츠인 시대는, 아쉽지만 지났습니다. 비즈니스라는 측면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팀의 성공을 위해" 선수 영입을 했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로만을 필두로 한 거대자본의 개입은 이미 EPL부터 집어삼키기 시작했고 이제 축구가 스포츠냐 비즈니스냐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즈니스라는쪽에 무게를 좀 더 많이 실어주는 시대가 왔습니다.

여전히 빅 딜들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호나우두는 레알로가느냐, 호빙요는 첼시로 갈 수 있겠느냐, 과연 AC밀란은 카카를 넘기겠느냐. 맨체스터시티로 부폰이 이적할 확률은 어느정도냐. 작게는 2,30M부터 크게는 100M까지 이르는 돈이 비록 루머로나마 스페인,이탈리아,잉글랜드 사이를 오가고 있고, 실제로 저런 루머 대부분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현실화되가고 있습니다.

선수영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구단들이 선수들을 살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상품성입니다. 팀의 성공을 위해, 향후 몇년간 리그우승과 유럽제패를 위해 선수를 영입하던 구단들은 이제 팀의 '재정적인 성공'을 위해 선수영입을 하고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유벤투스는 영리한 클럽입니다. 적당히 재능을 증명해 낸 선수들을 영입해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뒤 높은 가격에 팔아치우고, 남길건 남긴 뒤 남은돈으로 다시 적당히 재능을 증명해 낸 선수들을 영입합니다. 적어도 제가 본 요 몇년간 유벤투스의 영입노선은 그랬습니다. 확실히 구단=기업이라는 요즘 흐름에 알맞는 면모가 아니하지 않습니까??

1,2년 전 델피에로의 재계약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약간은 의외였지만 어느정도는 당연한 일이였습니다. 저는 제가 보지도 못한 십몇년전의 얘기는 하지 않는 사람이고, 또 그시대에는 엄연히 축구에 비즈니스적인 요소가 크게 개입되지 않았기에 예외로 친다면, 유벤투스는 레전드를 남기지 않는 클럽이였습니다.

로베르토 바죠는 유벤투스에서 전성기를 맞았지만 그의 말년은 어디에서 끝났으며, 지단역시 유벤투스에서 세계적 선수로 발돋움 헀지만 결국 그의 커리어의 마지막은 어디였습니까. 네드베드,트레제게같이 커리어의 마지막을 유벤투스로 찍을것같은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네드베드는 마땅한 그의 대체자가 없어(지금도 없고) 팔 시기를 놓친데다가, 나이를 먹어서도 잘해주니 팔 이유를 못찾은것 뿐이며, 트레제게역시 나이에 따라서 기량이 크게 오락가락하는 플레이스타일이 아니며, 이제와서 팔기에는 너무 늦고 게다가 지금 트레제게를 팔아서 얻는 금전적인 이익보다 스쿼드에서 보는 손해가 더 많기떄문일껍니다.

유벤투스는 이윤을 추구하는 클럽입니다. 몇년뒤면 레전드라고 불릴법한 선수에게 비싼 제시가 들어오고, 마침 그 포지션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있다면 유벤투수는 주저없이 차기 레전드를 팔아버리는 클럽입니다. 적어도 제가 보는 동안에는 그랬습니다.

델피에로의 실력에 대한 의심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중 한명이였습니다. 확실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피드가 떨어지는게 저같은 일반인의 눈에도 보였고, '아름답다'라는 말까지 들으며 수비수를 농락시키던 그 드리블도 단지 속공타이밍에 시간을 끄는걸로밖에 안보였습니다. 어쨌든 재계약은 했고, 델피에로는 34살의 카포칸니에레가 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냈습니다. 그리고 이번시즌에 비록 약간이나마 보여준 모습들. 지금 델피에로가 재계약을 제의한다면 몇년전과 똑같이 돈몇푼가지고 유벤투스가 까탈스럽게 굴까요? 절대 아닙니다.

지오빈코의 재계약 문제도 사실 기사를 잘 읽어보면 "언론은 전하고 있다." 라던가 "아스날에서 오퍼가 들어왔다" 뿐이지 지오빈코가 아스날에 가고싶다고 밝혔다던가, 유벤투스가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은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아주 흔한 2류 소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여러분이,그리고 모든 유벤투스팬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바로.. 위에 길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지금까지의 영입노선때문입니다.

이미 팀의 아이콘인 델피에로를 대함에 있어서도 바뀌지 않은 구단의 영입정책을 지오빈코에게만 좋게좋게 봐줘가면서 대해주길 바라는건 무리가 있습니다. 구단이 지오빈코를 대함에 있어서 취할 수 있는 태도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알렉스를 이을 차세대 유벤투스의 아이콘이냐. 아니면 지단을 이을 아주 좋은 돈벌이냐.

전자의 태도로 지오빈코를 대하려고 한다면 지금 100만유로가지고 재계약이 되네 안되네 까탈스럽게 굴 문제가 아닙니다. 팀의 아이콘에 대한 예우는 필요하고, 차세대 팀의 아이콘이 돈100만유로에 휘둘린다는건 유벤투스라는 클럽의 명예 실추이고 그깟 돈 100만유로 덜준다고 한들 이익보는 장사가 아닙니다.

후자의 태도로 지오빈코를 대한다고 한들 지금 돈100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식으로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오빈코의 상품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표면상으로 드러난 구단은 아스날밖에 없지만 지오빈코 수준의 유망주가 이적시장에 올라온다면 관심을 보이지 않을 구단이 없을겁니다. 잡을떄 확실히 잡고 실력이 절정에 올랐을때 비싼값에 팔아야합니다. 돈100만유로 아끼려다가 지금 아스날에 뺐겨버리면 그래 지금당장이야 100만유로는 아끼겠지만 미래의 수입 수천만 유로를 날려버리는 꼴이 될껍니다.

지오빈코는 잡아야합니다. 구단이 어떤 생각을 하고있는지는 모르지만 팀의 아이콘이던 돈벌이던 간에 지오빈코는 '현시점에서' 유벤투스에서 가장 장래가 보장된 선수이고 가장 확실히 구단에 잡아둬야할 선수임이 분명합니다. 이 차세대 아이콘, 혹은 차세대 백지수표를 대함에 있어서 이 이상으로 양보를 하지 않겠다면 결과는 자명합니다. 후회합니다.





3줄요약

지오빈코한테
100만유로가 아깝냐?
쫌ㅡㅡ 아 진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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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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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0
그래도 키엘리니가..90만인데;;;;;;;;;;;

빈코가;;100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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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1
솔직히 키엘리니가 싸게 받은거죠. 아스날에선 더 큰 조건으로 지오빈코 오라고 부득이는데..
음. 저도 우리 지오빈코가 남을꺼라고 생각해요. 가능한한 유벤투스에서 더 오래 뛰어주는 모습을 보고싶어요. 지오빈코는 유베가 어울려요. 제 생각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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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0
믿어야죠. 최소한 영입과 방출에 관해서는 유베만큼 냉혹하면서도 정확한 팀이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오빈코에게 1m의 양보도 안하는 구단이 야속하긴 하지만 그들 나름의

생각이 있을거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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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0
재계약 못하고 계약기간 끝난다면 아스널로 이적해도 이적료도 못챙기는 꼴 나겠죠. 우선 재계약부터 하고 생각해봐야할 문제. 이대로 연봉때문에 끝나버린다면 계산적이기로 유명한 유벤투스로선 최대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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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0
알레로 생각 하든 지단으로 생각하든 깍을 수 있을만큼 깍을려는 생각인 거 같네요.
솔직히 키엘리니가 너무 싸게 받는 거고요. 너무 놀랍죠 그 가격은. 빅 클럽의 핵심인물이자 아주리의 미래도 보장된 사나이가 어떤 팀의 후보 선수보다 적은 연봉이라니.
어쨋든 죠빈코는 협상이 좀 길어질 뿐이지 100% 남을 거 같네요.

장난으로 걱정한 척한 거지 솔직히 조금도 걱정안댐.
난 남자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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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0
아드군은 살아있다~~~ -ㅁ-b

ㅇㅇ 지오빈코는 꼭 남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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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0
디강 1m, 키엘리니 0.9m.. 이걸로 유베와 밀란의 사고방식은 확연히 드러나죠.

근데 아드왕 은근히 여기에 더 민감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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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1
아.. 남아도 좋겠지만 가도 좋을 것 같은 이 #)@#%)*_#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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