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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리의 축구는 16-17까지가 센세이션의 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7-18부터 2시즌간의 경기력은 최악 그 자체였으니까요. 2년간 리그에서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었나요? 전 솔직하게 말해서 없습니다.
그만큼 그 기간을 버텨온 팬들은 조금씩 지쳐갔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간대도 안그래도 최악인 세리에인데, 밤잠 줄여가며 그 경기 보고 허탈한 경기력에 실망해도 그래도 이겼으니 기분 좋지. 하면서 나름 위안을 삼아왔을테니까요.
그런데 알레그리의 고집스러운 경기 운영을 보다보면 지칠 수 밖에 없어요. 공격 전술, 빌드업은 찾아보기 힘들고 항상 논란이 되며 지적받던 케디라, 올 시즌 들어선 산드루/만주키치 등 폼 떨어진 선수들을 이해 안 갈 정도로 고집하니까요.
그리고 그게 본격적으로 터진 것이 이번 시즌입니다. 무패를 달리던 리그, 16강에 무난히 진출한 결과를 냈음에도 이젠 결과로만 만족하기에는 너무나 보기 지치니까요. 그리고 16강 1차전, 폭탄이 터졌고, 2차전에 기적을 일으켰다지만 끝나자마자 리그에서는 다시 그대로 돌아왔거든요. 팬들이 만족했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축구가 아닌 쫄보 운영하다 이해 안가는 교체만 남발하고 패배까지 가져온 경기를 들고요.
각 개인의 선수들의 장점을 죽여가는 것도 불만인 분들은 많을 겁니다. 16강 2차전에서는 피아니치가 적극적으로 올라가며 빠른 볼 순환에 큰 도움을 주고 공격에 기여했죠. 결과는 대성공이었지만, 다시 이번에도 억지로 입어야 하는 옷인 레지스타에 위치합니다. 10번을 부여받은 디발라도 성장의 방향에 대해서 항상 말이 많이 나오는 선수입니다. 그런데 명확한 성장 방향을 정해주긴 커녕, 세컨톱, 트레콸, 우측 윙 등 온갖 포지션에 끼워맞춰지며 빌드업에 기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 디발라인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각종 불만 요소들이 참고 참으며 곪아가다, 결국 터져버린 것이라고 봅니다. 알레그리의 업적은 인정하지만, 계속 함께해야 할 감독인가에 대한 의문은 앞으로 계속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