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 Ro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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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7일 20시 48분
마르키시오 & 비달: 유벤투스의 트윈 터보엔진

-by 게스트 블로거 Bassel Barakat (트위터 @the_juventino)


유벤투스는 2011/12 시즌, 2시즌 연속 리그 7위를 찍은 탓에 유럽 대항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팀은 2010/11 시즌 종료 후 감독 루이지 델 네리를 경질하고, 전 유베 선수이자 당시 시에나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유베 감독직을 맡은 그의 첫 시즌에, 콘테는 팀을 기적적으로 이끌어 스쿠데토를 들어올렸다. 이제 유벤투스는 왕좌를 잘 지킬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지고 있고,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단계에서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완파하고 자신들이 유럽의 탑 클럽 가운데 하나임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훈련장에서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나오는 탄탄한 조직력, 균형 그리고 강렬함 등, 지금의 유벤투스를 있게 한 데 대해 콘테의 방법론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런 레벨이 가능하게 만든 데에는 피치에서 뛰는 선수들의 능력과 재능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유베 로스터에는 그런 특출한 퀄리티를 부여하는 선수가 있다.

지안루이지 부폰은, 몇 시즌간의 부상과 약간의 부진이라는 늪에서 빠져나온 뒤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고 부르는 선수의 전형으로 남아 있다. 키엘리니-보누치-바르잘리 트리오는 엄청난 팀워크를 보여주며, 자국 내에서뿐 아니라 유럽 무대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도 꾸준히 높은 수준의 폼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유베의 측면 역시 아사모아리히슈타이너가 각자 맡은 측면에서 엄청난 퀄리티를 뽐내고 있다. 이들은 유베가 승승장구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이는 밀란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뒤 유베로 온 "천재의 부활" 안드레아 피를로이다. 그는 2011/12 시즌 유베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고, 유로 2012에서도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월드클래스 폼을 보였으며, 이로 인해 축구계의 찬사를 받았다. 유베 로스터의 공격진은 계속 비판받고 있지만, 필요할 때 한 방 날릴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다들 증명해 보이고 있다. 비록 꾸준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뛰어난 센터포워드가 유베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부폰과 수비진이 상대에게 그렇게 적은 실점만을 허용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대다수가 이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던 피를로가 그의 위용을 다시 뽐낼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 이는 누구였을까? 유베의 창끝이 무딤에도 꼭 필요한 득점이 터져나왔다면 어디에서였을까?

유베가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경기장 전체에 강하는 강도 높은 압박이다. 상대는 공을 잡고 플레이를 해 나가려 하지만, 애초에 공을 오래 소유하도록 놔두지 않고, 그렇기에 위협적인 찬스가 별로 생기지 않는다. 사실 그런 식의 압박은 팀이 팀 전체로서 움직일 때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은 공간을 커버하게 되는 선수들에게 큰 책임이 부여되고, 유베의 3-5-2에서는 두 명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가 가장 큰 책임을 진 선수일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경기들을 보자면,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는 예선 5경기(vs 첼시)에서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거리를 뛰었다. 경고누적으로 샤흐타르전에 결장하지만 않았다면, 그는 아마 조별예선 전 경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거리를 뛴 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uefa.com에 따르면 그는 450분 동안 61.771km를 뛰었다. 또 경기당 2.4개의 태클과 3.4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whoscored.com).


그의 동료 아르투로 비달도 그에 못지않게 인상깊었다. 그는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을 통틀어 29개의 태클을 기록했는데(whoscored.com), 이는 그 어느 선수보다 많은 수치다. 또 경기당 2.2개의 가로채기 역시 준수한 수치이다. 이 숫자들로 우리는 이 둘이 유베의 수비에 견고함을 더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안드레아 피를로는 안토니오 콘테의 지휘 하에서 곧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2007년에 밀란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그의 폼은 차차 떨어져만 갔다. 그리고 로쏘네리에서 피를로 스타일의 플레이를 원치 않아함에 따라, 그는 그저 노인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선수로 전락하게 될 뿐이었다. 2007년의 피를로는 근면한 두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마시모 암브로시니의 보좌를 받았다. 그 둘은 경기장 이쪽저쪽을 뛰어다니며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했고, 피를로에게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 주었다. 이 둘은 그 다음 해부터는 그만큼의 보좌를 해 주지 못하게 되었고, 밀란의 플레이와 선수들의 눈에 띄는 변화(주로 공격진과 풀백에 일어난 변화)로 인해, 공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때의 경기장 활보는 줄어들어 갔다. 그 결과 피를로는 급격한 폼 저하를 경험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0/11 시즌, 온갖 부상 등 밀란에게 악재가 속속 터졌던 때, 알레그리는 10년 동안 충성을 다한 피를로를 내보냈다.

유벤투스에 합류하자마자, 피를로는 자신의 능력을 뽐낼 수 있었던 시절의 커버를 받을 수 있었다. 안토니오 콘테는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두었다. 피를로를 가운데에 세우고, 마르키시오와 비달이 그를 지원하게 함으로써, 피를로가 최고의 폼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피를로는 다시 마스터급 플레이를 시작했다.

지난 해에 마르키시오, 마트리 그리고 부치니치는 10골을 기록해 팀 내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비달은 조금 덜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7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비달은 벌써 9골이나 득점했다. 반면 마르키시오는 5골을 기록한 상태. 맑-비달 듀오의 공격에의 기여는 득점에만 제한되어 있지 않다. 그들은 어시스트에도 일가견이 있다. 상대의 주 목표가 피를로 봉쇄하기일 때, 그들의 발끝에서 종종 나오는 킬 패스는 스트라이커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된다. 특히 마르키시오는 볼을 소유하지 않을 때 상대 페널티박스 쪽으로 빠르게 치고들어가는 능력으로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유럽에 정평이 나 있다. 비록 이를 통해 몇몇 비평가들이 바라는 만큼의 득점이 터져나오진 않고 있지만, 이런 움직임은 상대 센터백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상대 미드필더마저 교란시켜 피를로와 비달이 뛰어다닐 공간을 만들어준다.


좋은 팀은 중요한 순간에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선수를 필요로 한다. 디펜딩 챔프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뒤지고 있을 때, '절뚝거리는 비달'은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서 낮은 왼발 강슛으로 격차를 줄였다. 그리고 경기 막판 마르키시오는 콸리아렐라에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골을 위한 절묘한 패스를 깔아주었다. 이 두 장면에서, 맑-비달 듀오는 자신들이 경기를 바꿔버릴 클래스가 있음을 전세계에 알린 것이다. 심지어 주제 무리뉴 감독은 유벤투스를 언급하면서, 유벤투스는 월드클래스 피니셔가 필요없을 정도의 팀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키시오와 비달의 플레이를 보면, 그런 팀을 만들고 또 그것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그들이 맡은 포지션에서 얼마만큼의 능력이 요구되는지 대강 짐작해볼 수 있다.

안토니오 콘테가 처음 유벤투스에 왔을 때는, 세리에 B에서 자신에게 성공을 가져다준 소중한 4-2-4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마르키시오와 비달 둘 모두 어느 한 명만 내보내기엔 너무 아깝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저 없이 3미드필더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 재치있는 듀오는 콘테의 지휘 아래, 여전히 유벤투스의 순항을 보장해 주고 있다. 마르키시오와 비달은 미드필더들이 꼭 갖춰야 할 근성, 근면함, 불굴의 의지로 콘테 시스템의 전형이 되고 있다. 거기에 패스 정확성, 창조성, 주력, 공수 가담 능력 등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클럽 디렉터 쥬세페 마로타는 지난 여름에 마르키시오+비달에 대한 60m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클럽이 이 둘의 가치를 확실히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유베 팬들이야 두 선수의 능력을 잘 알고 믿고 있겠지만, 월드클래스 트윈 터보엔진이 명실공히 축구계에서 그 명성을 인정받으려면 유벤투스가 올해 유럽 무대에서 어떤 족적을 남기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http://juventiknows.com/marchisio-vidal-juventus-twin-turbo-eng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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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Rossi Lv.16 / 2,8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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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7
잘 읽었습니다ㅎ 피니셔가 없는건 미드필더의 성장을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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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1
아무리 생각해도 미드진은 바르샤를 제외하고는 유베가 최고인듯

제발 챔스결승 바르샤vs유베가자.. 시청률 장담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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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1
밀란이 바르샤도 기대됨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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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9
아 진짜 좋은 글이네여
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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