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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랑찰랑베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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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를 비교한다면 결국 '측면' 이 가장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삼돌이 전에는 양 쪽 사이드 자원들이 라인에 가깝게 붙어있었고, 보누치 라비오 등을 통해 롱패스로 빠른 좌우 전환을 많이 시도했었습니다. 그 만큼 중앙 지역에 공간이 나면서 램지, 호날두, 쿨루셉스키가 유연하게 자리를 바꿔가면서 움직일 수 있었죠.
로마전에는 오른쪽 쿨루셉스키, 왼쪽 콰드라도 역발로 세워놓으니 자꾸 두 선수 모두 중앙쪽으로 움직였고 직선적인 돌파가 전혀 안되면서 호날두나 램지도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딱 사리시절 중앙 밀집적인 공격과 같은 모습이었죠.)
유베의 이런 공격은 3백을 들고 나온 로마에게는 더욱 통하지 않았고, 좁은 공간에서 볼을 다루는게 서툴렀던 맥케니는 연달아 패스미스와 턴오버를 일으켰습니다.
두 경기의 측면 자원들의 위치 차이를 짤로 보시죠.
VS 삼돌이
전반 초반입니다. 피를로가 준비한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라비오 맥케니가 볼란치를 구성하고 좌우 미드필더들이 올라가면서 325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위쪽의 프라보타 (아직도 이름 헷갈림) 아래쪽의 콰드라도 모두 라인에 바짝 붙어있습니다.
클루셉스키가 중앙 지역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도 콰드라도는 다가오지 않고 측면에 붙어있습니다.
그 덕에 삼돌이 왼쪽 수비수 역시 측면에 붙어있게 되며 순간적으로 센터백과 측면 사이의 공간이 생기네요.
반대쪽 프라보타 역시 공이 오지 않고 있음에도 왼쪽 측면에 위치에 있습니다.
박스 근처에서 호날두가 공을 잡고 있을 때에도 프라보타와 콰도 만큼은 양쪽 측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때는 무리하게 측면으로 벌리지는 않고 박스의 양 사이드에 붙어서 공격에 관여하네요.
이 장면은 데실리오가 들어가자마자 좋은 슛팅을 하기 직전의 장면입니다.
화면 위쪽 콰드라도가 공을 잡고 반대편 데실리오로 사이드를 전환하고, 데실리오가 돌파를 통해 슛팅을 하게 됩니다.
펩이 자주 사용하는 아이솔레이션이네요. 데실리오는 화면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왼쪽 측면에 붙어있었습니다.
하이라이트 중 몇 장면만 보더라도 오른발의 콰도와 왼발의 프라보타, 그리고 왼발을 잘 사용하는 데실리오는 측면에 붙어 공간을 넓게활용했고 이 때문에 중앙 지역에 있던 램지와 호날두 쿨루셉스키는 연계를 통해 많은 찬스를 창출했습니다.
이제 로마전을 보실까요
VS 로마
쿨루셉스키 위치를 보세요. 이 장면은 크로스를 받기 위해 쿨루셉스키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움직임 때문에 더 중앙쪽으로 쏠린 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 직전에도 애초에 쿨루셉스키는 삼돌이전 콰도와 달리 상당히 중앙쪽에 위치했었습니다.
오른쪽에 쿨루셉스키가 공을 잡았을 때 콰드라도 위치를 보세요. 삼돌이전 프라보타나 콰도 본인과 달리 상당히 중앙쪽에 치우쳐 있습니다.
피를로가 좌드라도의 문제점을 알았다면 (당연히 알아야했지만) 후반에는 콰도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프라보타나 더코를 왼쪽으로 넣든지, 아니면 쿨루셉스키와 콰드라도 자리를 바꾸든지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후반 시작에도 전형은 그대로 갔고, 58분이 되어서야 더코를 투입하게 됩니다. 그래도 뭐 늦지 않은 교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좌드라도는 그대로 가고 똑같이 역발 윙어인 더코를 오른쪽에 두더군요. 대신 쿨루셉스키가 중앙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위 장면은 라비오 퇴장 직전인데요, 콰도도 라인이 아닌 한참 중앙쪽에 위치해있고, 위쪽 빨간 동그라미의 더코는 아예 중앙에 있네요.
이 장면에서는 더코는 중앙으로 닥돌하고 있고 다닐루가 그나마 측면에 붙어있습니다. 콰드라도는 윙어가 아닌 메짤라처럼 움직이고 있네요.
하이라이트 장면만 대충 보아도 측면에 역발 자원을 둔 것은 피를로의 패착이었습니다. 로마가 3백을 들고나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고요.
더코 몸 상태를 보니 더 일찍 투입하는건 무리였다고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보타를 80분에 넣는건 아직 전적으로 믿고 쓰기 어렵다는거겠죠.
결국 남은 이적시장 기간에 왼쪽 자원은 필수로 영입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오른쪽도요)
많은 분들이 호-디-쿨을 예상하지만 저는 위와 같은 이유에서 쿨루셉스키와 디발라를 433에 기용하는건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호날두와 디발라 투톱을 세운다면 박스 내 제공권 문제 때문에 밑에 쿨루셉스키를 넣거나, 아니면 호날두 모라타 밑에 디발라를 넣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피를로가 팀에 합류한지 이틀밖에 안된 모라타를 바로 쓰는걸 보면 (+킨 임대설이 계속 나오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피를로는 호날두 짝으로 전형적인 9번을 붙이려하는 것 같아서 일단은 호-모 뒤에 디발라를 넣을 것 같네요.
다만 공격수 조합이 어떻게 되든지간에 현재 스쿼드를 고려하면 측면 자원이 가장 중요하며, 특히 왼쪽은 무조건 한 선수는 영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추천해주신 분들
1R 전술을 복붙해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말씀대로 오늘 경기는 좌우 윙백들이 충분히 넓혀주지도 못했고, 사실 그냥 기초 빌드업부터 안 먹히니 남은건 빈공간에 뻥차는 전술밖에...제코가 1픽인 이유도 어느정도 이 경기를 통해 알겠더라구요. 모라타는 전 개인적으로 70점 정돈 주고 싶은게, 종잇장 피지컬은 별로 드러나지도 않았고 속도로 호날두 발리슛 장면 만들어냈으니...공격진과의 호흡은 이제부터 맞춰나갈 부분이고요. 말씀대로 모라타를 바로 선발로 내세웠던 점을 보면 톱을 일단 선발에 무조건 기용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톱 추가영입 링크에 요렌테 있던데 영입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