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바의 부상 이후 유벤투스는 다이아몬드에서 5-3-2로 전환했다.(graphic: sharemytactics.com)

편안한 승리를 꾀한 유벤투스가 클래식한 원정경기를 보여줬다.

도르트문트 라인업

클롭은 기본인 4-2-3-1을 가동시켰다. 케빈 캄플이 오른쪽에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뤘고, 왼쪽측면은 미키타리얀이 맡았지만, 두 선수 모두 전형적인 윙어보단 중앙으로 파고드는 성향의 선수였다. 피스첵이 1차전에서 당한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른쪽 풀백으로 소크라티스 파파스타도풀루스가 출전했다.

유벤투스 라인업

알레그리는 초기에 다이아몬드 시스템을 가동시켰지만, 1-0으로 앞선 전반 일찍 포그바가 부상으로 교체됨에 따라 바르잘리를 투입하면서 5-3-2로 전환하게 되었다. 더불어 페레이라가 다이아몬드 꼭짓점에서 포그바의 위치로 내려왔다.

피를로는 1차전에서 이미 부상을 당했지만, 압박에 고전할 수 있는 그의 특성으로 볼 때 이것은 도르트문트의 강한 압박을 상대할 때 심한 손실은 아니었다. 마르키시오는 피를로 역할을 효과적으로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경기 요약

유벤투스는 이른 시간에 리드를 차지했고, 이후 전형적인 단단한 이탈리아식 수비를 보여줬다. 센터백 세 명은 압박도 거의 하지 않았고 대신 박스 모서리에서 공을 걷어내느데 집중했다. 반면 유벤투스의 역습은 매우 기본적이었지만 동시에 극도로 효과적이었다.

테베즈

이 경기의 별은 의심할여지 없이 테베즈였다. 5분도 채 되지 않아서 터진 그의 놀라운 중거리 슛으로 도르트문트에 앞서나갈 수 있었다. 이 장면에서 경기내내 테베즈가 얼마나 부지런히 도르트문트의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를 오가며 공간을 파고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상당한 시간동안 훌륭한 드리블스킬을 사용하여 10번의 역할과 9번의 역할을 동시에 맡아줬다. 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며, 아마 같은 역할을 할 능력이 있는 선수는 리오넬 메시밖에 없을 것이다. 메시의 맨시티전 활약이 재조명받고 있진 않았지만, 오늘밤 테베즈는 그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물론 그의 득점은 점수차를 늘렸다. 애초에 도르트문트는 한 골만 넣으면 진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동점을 이루는데도 두 골이 필요해졌다. 따라서 공격을 해야할 팀은 홈 팀이었다. 이와 비슷하게 유벤투스는 내려앉아서 더 수비하고 간헐적으로 공격하면 되었다.

1차전의 핵심은 유벤투스가 도르트문트의 강한 중원 압박을 우회해 롱패스로 테베즈와 모라타에게 공을 연결한 것이었다. 둘은 매우 가까이 위치해있었으며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테베즈는 지속적으로 전진 패스를 받아줬으며 보통 도르트문트 센터백 수보티치에게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놀라운 힘으로 상대를 떨쳐냈다. 이어서 모라타에게 좋은 패스도 연결해주었다. 모라타는 1차전에서 왼쪽 인사이드를 주로 파고들었지만 이번엔 반대편에서 뛰었다. 아마도 도르트문트 풀백간의 공격력 차이 때문일텐데, 이것은 곧 파고들 공간이 많아졌음을 의미했고 바이덴펠러와의 1대1 상황을 두 번 만들어냈다.

한마디로 도르트문트는 테베즈에게 전달되는 첫 패스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2대2 역습 상황에서는 테베즈가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절호의 찬스를 만들 수 있었으며, 도르트문트의 미드필더가 그런 간단한 패스를 막아주며 수비진을 보호하려하지 않았다는 게 놀라울 정도였다. 그들은 또한 중원을 달리는 선수들을 보고만 있어야했는데, 유벤투스는 계속해서 매우 쉽게 찬스를 만들어나갔다. 두번째 골과 세번째 골은 테베즈와 모라타가 도르트문트 수비를 아주 쉽게 돌파한 결과였다.

유벤투스의 수비

피를로 또한 아웃됐음을 감안할 때 포그바의 부상으로 유벤투스의 계획은 이미 틀어졌다. 하지만 사실은 득이 되었다. 알레그리가 3-5-2 변화를 통해 좀 더 수비적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한 계기가 되었으며, 유벤투스는 수비쪽에 또다른 옵션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미드필더 전형도 변화되었다. 다이아몬드의 꼭짓점을 비워뒀고 테베즈가 그 역할을 맡아 사방팔방에서 뛰어다녔다.귄도간과 벤더가 프리였지만 결과적으로 경기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이건 3-5-2라기보단 5-3-2에 가까웠다. 차이는 작지만, 도르트문트의 풀백이 전진할 때 리히슈타이너와 에브라는 매우 낮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비달과 페레이라가 벌려주며 상대의 활동 구역을 제한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들은 횡적으로 많이 뛰어주며 유벤투스의 수비가 페널티박스의 모서리부분을 지킬 수 있게 해주었다.

도르트문트의 공격

하지만 경기 대부분에서의 화두는 단순하고 예측하기 쉬운 도르트문트의 공격 방법이었다. 전체적인 경기력을 봤을 때,클롭의 선발 라인업은 혼란스러웠고 유벤투스에게 더욱 쉬운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줄 뿐이었다.

첫째로 아우바메앙의 기용은 홈팀에게 공격 옵션을 거의 제공해주지 못했다. 그는 매우 빠른 선수지만 전반적인 그의 축구 지능은 커리어 전반기에 비해서 그리 좋은 수준이 아니었다. 또한 그의 질주는 종종 간파되었다. 한마디로, 그는 상대팀의 뒷공간으로 치고달렸지만, 라인을 푹 내리고 있는 유벤투스에겐 공간도 별로 없었기에 효과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캄플과 미키타리얀도 인사이드로 파고들어서 유벤투스의 거친 미드필더들과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노렸다. 이것은 도르트문트가 극단적으로 좁은 플레이를 함을 의미했고, 풀백들이 전진해서 영원토록 오버래핑을 해줘야 괜찮은 플레이였다. 슈멜처는 결단력을 발휘했지만 공을 갖고 있을 땐 머뭇거렸다. 소크라티스는 그저 풀백으로 부적합해보였고 넓게 플레이하는 것과 공을 갖고 전진하는데 완전히 불편해보였다. 간격이 매우 좁은 팀을 상대로 센터백에게 이 역할을 맡긴 클롭의 결정은 이상했다.

아마 도르트문트의 플레이 중 유일하게 흥미로웠던 것은 중앙의 선수들이 좌우로 이동해 과부하를 만들어낸 것이다. 로이스는 원래 측면 플레이에서 빛을 발했고, 경기 초반 귄도간과 벤더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장면은 놀라웠다. 그렇지 않았다면 도르트문트의 이번 경기력은 아주 평범했을 것이다. 그들의 슈팅 대부분은 중거리 슛이었다.

변화

클롭은 변화를 꾀했다. 하프타임에 한 첫 교체는 신중했다. 키르치가 피스첵을 대신해 오른쪽으로 갔고, 소크라티스는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로서 바뀐 것은 거의 없었다. 60분이 지난 뒤 브와취코프스키와 아드리안 라모스를 투입해 4-2-4와 같은 포메이션으로 뛰기 시작했다. 오른쪽 풀백 브와취코프스키가 득달같이 전진했고, 키르치는 인사이드로 이동했다. 전자가 마지막 30분간 가장 활약한 선수일 것이며, 라모스의 헤더로 연결된 크로스가 단연 도르트문트 최고의 찬스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유벤투스의 두 번째 득점 때 온사이드를 만들어주었고, 이것이 최초에 클롭이 그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은 이유였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마지막 30분을 남겨두고 도박을 해야했다. 역습에 의한 실점 또한 감수해야할 위험이었다. 오히려 최초의 접근방식이 더욱 의문이었다.

결론

유벤투스가 굉장히 인상적인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4-3-1-2와 5-3-2라는 서로 다른 두 포메이션으로 도르트문트를 침묵시키며 단단하게 수비했다. 수비수 한 명을 더 투입해 포메이션 변화가 강요된 것이 경기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물론 매우 깊이 수비하고 있는 팀에게 포메이션이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유벤투스에게 쉬운 경기를 내줬다. 유벤투스가 언제나 깊숙이 내려가있다는 점에서 그의 혼란스러운 전술은 실패했다. 여전히 그들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이자 여러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모습이며, 수비적으로 임하는 탑 팀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http://www.zonalmarking.net/2015/03/19/dortmund-0-3-juventus-deep-defending-and-quick-counte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