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9일 20시 41분



경기를 벌집을 완전히 지배한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현지 시간 18일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도르트문트와 맞붙었다. 홈 1차전 2-1로 선승을 거뒀던 유벤투스는 8강 진출을 걸고 원정 경기에 임했다.


유벤투스는 베스트팔렌 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에 3-0으로 완승하며 8강 진출 미션에 성공했다. 유벤투스의 승리는 경기 시작 3분만에 이미 정해졌는 건지도 모른다. 이날 밤 비안코네리는 경기 초반부터 카를로스 테베즈의 골로 리드하면서 완벽한 경기 운영에 따라 도르트문트를 제압했다.


초반 선제골로 여유가 생긴 유벤투스는 상대진영을 활발하게 쑤셨고,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도르트문트는 피폐해져갔다. 후반엔 지친 상대에게 4번의 카운터 기회 중 2번의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 경기의 격차는 쌍방의 국내 리그 순위가 잘 나타내는 것 같다. 강등권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분데스리가에서 10위인 도르트문트, 세리에A에서 2위 로마와 승점차 14점을 내고 사실상 스쿠데토를 손에 쥐고 있는 유벤투스. 이 상황이 경기 결과에서도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1, 2차전에서 만든 유일한 기회는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미끄러져 실수한 볼을 로이스가 주워서 골로 살린 것 뿐이다. 그 외에는 거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2차전에서는 로이스 마저도 발이 묶여 다시 영웅이 되지 못했다.


세리에A에선 유벤투스가 이정도까지 패스를 편하게 한 경기도 드물다. 왜냐하면 세리에A의 클럽은 비록 프로빈차 클럽이라도 굳게 수비를 쌓고 강한 압박을 하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는 이 경기에서 파울을 많이 하지도 않고 옐로 카드도 공격수 로이스가 저지른 1장 뿐이다. 도르트문트의 달콤한 경기 운영을 유벤투스가 교묘히 이용해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


피를로의 구멍을 완벽하게 메운 마르키시오


유벤투스는 1차전에서 사령탑인 안드레아 피를로를 부상으로 잃었다. 일본에서는 "피를로 부재는 도르트문트에게 유리하다" 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은 정말 1차전을 보기나 한 것일까(한국에도 해설가 한 분 있었음)? 2차전에서 피를로의 대역을 맡았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는 완벽하게 피를로 부재라는 구멍을 잘 메우며 유벤티노들에게 불안을 주지 않았다.


특히 2번째 모라타의 골을 연출한 장면은 걸작이었다. 골을 어시스트한 테베즈에게 보낸 노룩패스는 피를로와 같은 수준에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dKbmUXK60g


한 선수를 잃은 것만으로 팀이 무너져버린다면 그것은 빅클럽이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유벤투스는 빅클럽의 두께를 보여줬다.


이 경기에서 눈에 뛴 또 한명이 있다. 로베르토 페레이라다. 톱 아래에서 테베즈에게 3번째 골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수비를 해 승리에 기여했다. 피를로, 마르키시오, 폴 포그바, 비달로 이뤄진 유벤투스의 중원에 뉴 페이스로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승패를 가른 또 하나의 핵심은 지휘관인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다. 1차전 피를로에 이어, 2차전에서도 포그바의 부상이라는 사고를 당했지만 경기 흐름을 정확히 읽고 스코어와 상황에 맞는 지휘를 했다. 선제 골 후에 부상당한 포그바를 수비수 바르잘리와 교체해 3백으로 변속을 넣고 수비에 더욱 안정감을 주며 도르트문트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전임인 안토니오 콘테는 3년간 일관되게 3-5-2를 쓰며 "플랜B"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팩트는 4백 안 쓴 건 아니지만 미완에 그쳤다고 봐야할 듯). 그러나 알레그리는 3백과 4백을 유연하게 사용하며 전술적으로 뛰어남을 증명했다.


알레그리의 능숙한 팀 관리


그러나 알레그리의 가장 뛰어난 점은 경기 지휘가 아니라 팀 관리라고 볼 수 있다. 유벤투스는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 멘탈, 피지컬 컨디션과 함께 최고의 상태로 도전할 수 있었다. 콘테는 어떤 경기라고 해도 선수에게 120%의 퍼포먼스를 요구했다. 반면에 알레그리는 세리에A에서 뒤쫓고 있는 로마의 경기 결과와 승점 차에 맞춰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선수에게 쓸데없이 에너지 소비를 시키지 않도록 했다.


어떤 뛰어난 선수라도 매 경기에서 120% 힘으로 계속 싸운다면 피로가 쌓이는 것은 당연하다. 알레그리는 팀 관리 면에서도 승리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승리로 인해서 유벤투스는 키엘리니의 미끄덩 실수를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덮친 "챔스 징크스"를 넘은 것은 아닐까? 2위 로마와의 승점 차가 14점이기 때문에 유베는 챔스에 많은 것을 쏟아부을 수 있다. 우승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일지도 모르지만, 유럽무대에서 유벤투스 브랜드를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다.


그리고 이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카가와 신지 어쩌고 저쩌고 일본 기사라 빨아대는 내용은 생략


체자레 포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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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라구

 

댓글 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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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9
완벽한 활약을 한 테베즈에 가려서 그런지 오늘도 보통 미드필더의 실력만~
진짜 수비가 강한팀이 라인내려버리니 겁나 강하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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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9
기사 처럼 알레그리 감독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잘 해내주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히 덜 중요한 리그 경기에선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긴 해요. 계속 로테이션 안돌린다고 까기만 했는데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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