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20-21 써드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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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6일 14시 28분

464321360-alvaro-morata-of-juventus-fc-c유벤투스 2 - 1 도르트문트

2015/2/25

The starting line-ups

점유율을 내줬지만, 실험적인 공격을 통해 유벤투스가 한 골 리드를 2차전에 가져갔다.


유벤투스 라인업

알레그리는 예상대로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반 도중 피를로가 부상을 당해 아웃됐지만, 페레이라를 투입하고 대신 마르키시오가 중원 깊숙히 자리잡았다. 


도르트문트 라인업

클롭은 카가와 데신 미키타리얀을 선택했다. 이것은 감독이 4-3-3 그를 포메이션에 기용한다는 뜻이었고, 이로서 미키타리얀은 도르트문트가 평소 쓰는 4-2-3-1의 No.10 역할과는 다른 주문을 받게 되었다. 

오른쪽 풀백 피슈첵이 부상의 또다른 희생양이 되었고, 긴터가 교체로 투입되면서 파파스타토풀루스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경기 요약

도르트문트가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반면 유베는 깊숙히 내려앉은 뒤 두 명의 공격수를 통한 역습을 시도했다.



압박은 하되 피를로는 마킹하지 않은 도르트문트


경기는 매우 빠른 템포로 시작되었고, 도르트문트는 중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유벤투스는 경기 초반 이 압박을 뚫어내는 패스를 하는데 난항을 겪었다. 경기가 안정세로 변하기까진 시간이 걸렸고, 다이아몬드 4-4-2 대 4-3-3 이라는 포메이션 싸움이 확실히 보였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도르트문트가 피를로에 맨마킹을 붙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임모빌레가 유벤투스의 센터백에서 피를로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그가 공을 받을수 없도록 했고, 피를로가 공을 받는데 성공한다면 미키타리얀이나 귄도간이 달려와 그에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기동성 좋은 선수로 마크할 때 피를로를 당황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를 자유롭게 둔다는 것은 여전히 놀라운 일이었다. 09/10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밀란전에서 보여줬던 이 역할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도르트문트의 압박은 꽤 유효했고 유벤투스가 중원을 거쳐오려할 때 타격을 주었다. 종종 마르키시오와 포그바가 공을 소유했을 때 문제가 생겼다. 물론 포그바의 방향전환을 하며 공을 받아내는 능력이나 탈압박 능력은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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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로 자신이 공을 빼앗기는 경우는 드물었다. 물론 가끔 그가 동료들에게 패스를 뿌릴 때 도르트문트가 압박을 개시하고 공을 탈취해 포백과 피를로만 있는 상황에서 로이스가 빠르게 침투하긴 했지만 말이다. 피를로의 이탈이 유벤투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곤 할 수 없을 것이다. 유벤투스는 그의 교체 이후 롱 볼 플레이를 주력으로 했기 때문이다.


측면 싸움

포메이션 싸움의 또다른 중점은 외곽이었다. 다이아몬드 대형은 확실히 유벤투스가 상당시간 넓지 못한 플레이를 한다는 걸 의미했고, 클롭은 풀백을 끌어올려 이 약점을 파고들려했다. 곧이어 누리 사힌이 수비라인까지 내려가 4-3-3을 3-4-3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줬고, 이론적으로 이것은 유벤투스의 투톱을 상대로  한 명(보통은 미드필더로서 상대공격수가 공을 받는 걸 막긴 하지만)의 수적 우위를 점한다는 뜻이었다.


측면 공간 싸움은 선제골에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했다. 피슈첵이 우측 공격 전개를 위해 굉장히 전진한 것은 반대로 보면 도르트문트의 오른쪽 측면이 노출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모라타가 자신이 선호하는 왼쪽 인사이드(=도르트문트의 오른쪽)으로 파고들었고, 그의 크로스슛이 바이덴펠러의 손을 맞고 나오자 테베즈가 가볍게 차 넣었다. 이 골은 도르트문트가 유베의 측면을 공략하고자 풀백 담당 지역을 비워두자마자 터졌다. 


공격 패스를 제공한 유베의 수비진

유베의 득점(사실 두 골 모두) 과정에서 또다른 시사점은 키패스가 중원을 완전히 우회했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과연 오늘 유베가 상대하는 도르트문트의 강도높은 압박을 파해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한 예로 펩 과르디올라는 도르트문트와 처음 만났을 때 하비 마르티네즈를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배치해 롱볼을 따내줄 수 있도록 했었다.


간단한 롱패스는 도르트문트의 중원 압박을 무효화했을 뿐만 아니라, 도르트문트가 라인을 매우 높이고 극도로 밀집되어있지 않는 한 수비진이 중원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그대로 유베의 공격진과 대면한다는 효과도 제공했다. 이 약점을 대비하지 않은 도르트문트는 두 차례 빠른 역습에 대가를 치뤘다. 첫 골은 보누치의 클리어링으로 시작되어 (의도했는지는 모르지만) 모라타에게 곧바로 전달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지난 몇년간 훌륭하게 보여줬던 것처럼, 막연한 클리어링같은 건 없다. 역습의 시작이 있을 뿐이다.



모라타가 테베즈와 빠른 2-1패스를 만들며 왼쪽으로 파고들었고, 테베즈가 득점을 챙겼다. 하지만 최초의 위치가 더 흥미로운데, 극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2-1 플레이를 하기 위한 위치였다. 이것은 빈약한 공격진이 약점으로 꼽히던 콘테의 첫시즌부터 지속적으로 해왔던 것이었다. 당시 유베는 언제나 이렇게 빠른 패스를 주고받았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본다면, 역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다비드 트레제게와 빈첸조 이아퀸타가 훌륭한 원투플레이를 통해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이러한 공격수 간의 조화는 마치 유베의 DNA의 중요요소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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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득점은 보누치가 또다시 압박을 피해-혹은 압박을 가르며- 완전히 의도한 패스를 통해 만들어졌다. 이번엔 테베즈가 공을 받아 왼쪽의 포그바에게 전달했고, 그의 크로스를 모라타가 성공시켰다. 이번엔 더욱 간결했다.


도르트문트

도르트문트의 득점은 행운이었다. 키엘리니는 자신이 넘이진 것 뿐 아니라 보누치까지 방해했다. 로이스는 골대로 질주했고 확실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절호의 찬스는 매우 드물었다. 이번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압박이 때론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하는 경기 중 하나였다. 도르트문트가 전방 지역에서 공을 따내더라도 (보통 가장 위협적이었던) 공간 침투를 할 곳란 없었다. 결국 키엘리니가 미끄러졌던 상황이 도르트문트가 유벤투스의 센터백을 뚫고 지나간 유일한 장면이었다.


점유율이 더 높았던 도르트문트는 측면을 노렸지만 페널티박스로 좋은 크로스가 올라오는 건 드물었다. 피슈첵이 아웃되었을 때 클롭이 소크라티스를 오른쪽 풀팩으로 옮기고 긴터를 투입한 건 의문이다. 도르트문트의 전술을 생각해보면 소크라티스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는 것이 더 논리적이었을 것이다. 조금 더 모험을 감행했다면, 브와취코프스키를 투입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어쨌든 소크라티스는 전반이 끝나자 교체되었고 올리버 키르치가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 하지만 그 역시 크로스는 좋지 못했다.


측면을 통해 플레이를 할 때 임모빌레 도한 문제가 되었다. 그는 크로스의 타겟이기보단 오프사이드라인 너머 뒷공간의 공을 받는 걸 선호하는 선수다. 또한 그가 후방에서 레반도프스키처럼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도 아니었다. 이런 경기에서는 그저 도르트문트에 있어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가 얼마나 뼈저린지를 조명할 뿐이다. 


도르트문트의 11명 중 창의성이 뛰어난 선수는 없었다. 이윽고 후반전은 양팀 모두 2-1에 안정된 듯 시들어버렸다.  


정리


두 가지 요인을 볼 수 있었던 선제골이 경기를 요약해준다. 

첫째, 도르트문트의 풀백이 전진했고 유벤투스에게 역습할 공간을 열어줬다.

둘째, 유벤투스가 중원 압박을 우회해서 스트라이커로 역습하는 것이 통했다.


1차전은 2차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음 경기는 이번 경기보다 노골적인 양상이 될 것이다. 2차전은 훨씬 더 빠른 템포로, 도르트문트는 더 압박하고 더 소유하려 할 것이다.


http://www.zonalmarking.net/2015/02/25/juventus-2-1-dortmund-juve-bypass-the-midfield-press-for-both-goals/

Profile
title: 20-21 써드아케 Lv.52 / 87,162p

Win the 57th match.
제 글은 당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추천 자제좀ㅠ 알림이 너무 많이와요..

댓글 8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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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6
조날마킹 처음 번역해보는데, 전 후반에 볼 게 없었다는 건 동의하기 힘드네요ㅋ 우리가 만들어낸 기회가 얼마나있었는데.. 페레이라 역할도 좀 조명해줬으면 좋았을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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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6
그러게요;; 한골만 더!! 하면서 봤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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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6
상당히 재밌게 봤었는데 말이죠... 이해할수가 없네요 - -;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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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6
Zonal Marking 아닐까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암튼 2차전도 진짜 재밌을듯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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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6
맞네예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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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6
좋은글 잘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카가와가 장염으로 빠지고 믜키타리안이 출장하고 귄도간이 앞으로 나오는 4-3-3포메이션을 사용함으로서 우리가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네요!

중앙의 공격형 미드필더 롤이 없다보니 임모빌레와 연계플레이를 할 선수가 없었고, 피를로를 보호하기 쉬웠죠. 또한 사힌이 홀로 포백을 보호하다보니 수비력도 취약해졌구요.

물론 카가와가 출장했다고 한들 크게 달라질 건 없었다고 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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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6
결국은 알명장! 이였다는 뜻이죠. 도르트문트가 제 컨디션을 찾으며 강력한 전방압박, 그리고 콤팩트한 간격 유지의 약점인 수비 뒷공간을 제대로 노렸다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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