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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 04. 05

시대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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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ventus clinch ninth successive Serie A title after edging past Sampdoria  | Transfermarkt

loreb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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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아녤리가 새로이 유벤투스의 머리가 되었을 때, 이 새로운 유벤투스의 시작은 어떠한 환희나 칭찬, 트로피로부터 출발되었다고 여기는 이는 거의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대신 델네리는 2010-11 시즌을 7위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당연히도 유벤투스는 유럽 대항전의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었다.

 

이 팀의 터닝 포인트는 명백히 그 해 여름 안토니오 콘테가 새로이 유벤투스의 감독으로 부임되었을 때다. 피를로가 AC밀란에서 자유계약 신분으로 유벤투스로 향하게 되었고, 유벤투스는 지금은 알리안츠 스타디움이라 불리는 새로운 홈구장에 거처를 마련하게 되면서 말이다.

 

당시부터 유벤투스는 세리에 A의 황제가 되었다. 콘테로부터 리그 타이틀 세 번, 알레그리로부터 다섯 번, 그리고 사리로부터 한 번을 들어 올렸었다.

 

사리의 경우, 그는 이전의 유벤투스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공격적인 사고방식을 입히기 위해 유벤투스에 부임하게 되었다. 알레그리는 그의 다섯 시즌 동안 총 열한 개의 타이틀을 유벤투스에게 선사해 주었고, 두 번씩이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었지만 계약이 1년 남은 시점에 유벤투스와 결별하게 되었다. 아마도 유벤투스에게 가장 의미가 있을 슬로건을 잊어버린 거겠지. "Vincere non è importante. È l'unica cosa che conta."

 

사리는 비록 스쿠데토를 들어 올리긴 했지만, 선수들과 유대를 나누지는 못했다. 또한 사리의 축구를 향한 접근 방식은 유벤투스의 베테랑들이 생각하는 그것과는 방향이 꽤나 달랐다. 더해서 그에게는 라커룸에서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없었다. 즉, 그의 해고는 유벤투스의 경기 결과와는 별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피를로가 감독직에 앉아있다. 유벤투스는 인테르에게 승점 12점이 뒤떨어진 채 방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벤투스의 전 미드필더이자 레전드인 그는 콘테와 함께 화려한 시대의 서막을 열었지만, 이제는 그의 손으로 그 시대의 끝을 그리려 하고 있다.

 

'감독' 피를로는 지난 토리노와의 경기에 앞서 결승전과 같은 경기일 것이라 출사표를 던졌었다. 피를로의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4연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다. 콘테의 인테르는 지금도 9연승을 달려가고 있으며 이미 시즌 초 8연승을 거두었던 바 있다. 이는 이번 시즌 양 팀이 보여주는 모습에 대한 모든 것을 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인테르는 이 우승 레이스의 전권을 그들의 손에 쥐고 있다. 잠재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그들은 이미 세리에 A의 새로운 왕이 되었다. 그렇게 봄이 마땅하다. 그들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견고하며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모두가 인정하듯이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추한 탈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좋은 레이스라고 평해야 한다. 인테르가 유벤투스보다 경기 일정이 수월해서 그랬다고? 유벤투스는 인테르보다 그 대회에서 단지 두 경기 더 뛰었을 뿐이다. 이는 변명거리로는 조금도 적합하지 않다. 

 

인테르는 명확한 아이디어를 가진 감독과 그 아래 단결된 선수들로부터 그들의 통산 19번째 스쿠데토에 이미 손을 가져다 댔다. 들어 올리기만 하면 된다. 그들은 최고의 축구를 하지는 않는다. 또한 항상 완벽하지도 않다. 특히 유럽 대항전에서는 두 번 모두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인테르는 단결되어 있다. 모두가 감독의 계획을 신뢰하며 그를 따른다. 그들이 뛰는 모든 경기는 그들의 손 아래에 있는 것만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테가 인테르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입혀주었다는 것이다.

 

반면 유벤투스는 그들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어느 상황에서라도 취약해 보인다.

 

한때는 위대하디 위대한 선수인 피를로지만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는 짧게나마도 없었다. 피를로는 분명 나쁜 모습을 보였지만 그만이 유벤투스가 처한 사면초가의 상황의 유일한 죄인은 아니다.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대해서 고민하게 될 줄은 차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이다. 이 결과는 유벤투스에게 스포츠의 측면에서, 그리고 경제의 측면에서 어떤 파멸을 불러일으킬지 예상할 수 있게끔 해준다.

 

분명한 것은 유벤투스는 리그 10연패라는 대업을 이루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콘테로부터 시작되었고 콘테로부터 끝이 난다. 아녤리는 2019년 여름 콘테를 환영할 것을 거부한 적이 있다. 콘테와 아녤리의 사이는 그때도 그랬지만, 지난 코파 이탈리아 4강전에서 보였듯 더 이상 붙일 수 없이 멀어진 관계가 되었다.

 

이런 콘테는 이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인테르가 스쿠데토를 안정적으로 들어올리기 위한 모든 것을 기꺼이 해낼 것이다. 아마 곧 열리게 될 새로운 시대의 시작은 유벤투스 시대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며, 어쩌면 더욱 의미를 가지는 화려한 시작이 될 수도 있겠다.

 

유벤투스의 시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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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pp.football-italia.net/#article/footballitalia-168713&menu=blog)

COMMENTS  (9)
  • AllThatFootball 21. 04. 05 13:19

    피를로가 계속 감독으로 있는 한 유베의 끝은 진행형일 것 같네요.

  • title: 18-19 홈 키엘리니웅쩡꿍 21. 04. 05 13:52
    유베의 부흥을 이끈 선수가 감독이 되어 팀의 망을 이끌다니...성적 뿐 아니라 멘탈까지도...
  • title: 16-17 홈 유니폼JuveAce 21. 04. 05 14:02
    사실 이 시대를 끝낸건 아넬리 본인이죠.
    돈 아끼려고 피를로로 모험한 결정이 이렇게 되받아지는 것.
    9년 스쿠데또 따다보니 본인이 이룩한 업적으로 자만심에 빠져있는 듯 하네요.
  • title: 19-20 홈 호날두siuuuuuuuu 21. 04. 05 14:25
    아녤리는 그 누구보다도 감독이 팀 성적에 가장 중요한 사람임을 알면서.
    .. 이번에 굳이 한번 더 깨닫네요
  • FedeChiesa 21. 04. 05 16:49
    애석하네요
  • title: 15-16 어웨이찰랑찰랑베르나 21. 04. 05 16:53
    유벤투스의 전 미드필더이자 레전드인 그는 콘테와 함께 화려한 시대의 서막을 열었지만, 이제는 그의 손으로 그 시대의 끝을 그리려 하고있다

    이 표현 참 시적이네요. THE 언더테이커 피를로...
  • 쥬민 21. 04. 05 17:19
    시대를 열은 아넬리 콘테 피를로가 시대를 닫는 사람들이 되어버린...
  • 네드베드乃 21. 04. 05 18:05
    이로써 콘테는 더욱더 인테르행에대한 유벤티노의 질타를받겠네요
    두 레전드의 귀환
    레전드에의한 9연패의시작
    레전드를위한 10연패의포기
    같은 팀레전드의 귀환이었지만 결과가 사뭇다르네요 아쉽습니다
  • title: 감독 피를로울투라 21. 04. 05 20:10
    한 사이클이 저문 건 확실하네요.

    그래도 여전히 아녤리가 세운 계획은 계속될테니 다음 사이클 까지의 과도기를 얼마나 최소화 시킬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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