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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아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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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주키치 전술 자체가 허접한 전술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보누치가 후방에서 롱패스 뻥뻥 날려주며, 알베스가 우측면 공격을 리드했을 때..
케디라가 위아래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어그로를 끌어 공간을 만들었을 때..
보누치가 뻥뻥 차면 만주키치가 다 따내서 전방으로 연결했고
알베스가 우측면을 뚫어내서 크로스 올려주면 만주키치 받아먹었고
케디라가 공간 만들어주면 산드로나 만주키치가 침투하고, 또는 만주가 어그로 끌어주면 그 틈을 케디라가 파고들었고
그땐 정말 기가 막힌 전술이라 생각했습니다
마치 입축구를 현실에서 실현한 듯 모든 연계가 부드러웠고 시너지가 폭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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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7-18 시즌, 보누치, 알베스가 떠났고
케디라는 노쇠화 때문인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만주키치가 왼쪽에서 기다려봤자, 롱패스는 오지 않았고
케디라에게 공간 창출을 기대했으나 자연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역습 장면에서는 만주키치가 오지 않을 패스를 기다리며 왼쪽 라인에 외롭게 서있거나,
이따금 질 낮은 패스라도 억지로 받아본들 압박에 둘러싸여 빼앗기기 일쑤였습니다
또한 상대 진영에서 공격 작업 중엔 "부탁한다 산드로!!" 를 외치고 만주키치 혼자 의미 없이
상대 패널티 지역에 짱박혀 있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여러 결과를 낳았습니다
1. 만주, 과인이 많은 희생을 해야 했습니다
팀 특성상 미드필드를 먹히고 시작해 공격수가 2~3선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하는 것이 필수적이어서
두 선수 모두 고맙게도, 기꺼이 본인의 스탯을 희생해 팀의 성적에 기여해주었습니다
그 결과 팀 성적은 더블과 챔스 8강까지 이루어낸 반면, 이과인은 50경기 23골, 만주키치는 43경기 10골이라는
저조한 득점력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득점왕이나 리그 베스트 11등 개인 수상에는 언급도 되지 못 했습니다
2. 만주, 과인 둘 모두 적절한 로테를 받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뛰었습니다 이과인은 3800분, 만주키치는 3200분..
탑 클럽의 주전 공격수라면 이 정도 뛰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기본적인 활동량이 높음
-두 선수 모두 30대
-공격진에게도 수비 가담을 강하게 요구
1번의 내용과 더불어 위와 같은 이유로 같은 시간을 뛰더라도 더 많은 체력적인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3. 산드로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었습니다
산드로 본인 스스로의 폼이 나쁘다는 평도 많았지만, 왼쪽 측면 공격을 혼자 해야 하는 부담도 분명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 중앙과 우측에서 어그로를 끌어주어야 했지만
데실리오는 공격적으로 위협적인 성향이 아니었으며, 케디라는 그 누구도 무서워할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산드로의 폼 회복은 더디기만 했고, 결국 국대 승선마저 실패해, 브라질의 탈락을 집에서 TV로 봐야 했습니다
아마 산드로가 1617 같은 모습을 이어갔다면, 마르셀로와 루이스를 제치지는 못했다 해도 왼쪽 윙어로서 발탁되었을 가능성도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4.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했습니다
부상 문제가 있었다고는 하나 피야차와 베르나르데스키는 기회를 너무 적게 받았습니다
피야차는 샬케에서 400분밖에 뛰지 못했고, 베르나르데스키는 1000분을 조금 넘게 뛰었을 뿐입니다
5. 수비진이 안정화되지 않았습니다
공격은 최선의 수비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공격이 효과적이지 못해 늘 역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중원 장악력이 뛰어나다면 포백도 보호가 됩니다. 그러나 리그 하위권 팀에게 중원이 쌈 싸 먹히는 게 다반사였습니다
그리고 위 사항들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현상을 파생합니다
3-1. 산드로가 재계약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아직까지 재계약을 미루고 있는 이유가 3번의 내용 때문에 팀 전술 및 상황에 실망해 재계약을 망설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봅니다
4-1. 큰 기대와 함께 거액을 주고 영입한 젊은 선수들이 심각한 폼 저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선수들이 만주키치와 이과인으로부터 5~600분씩만 분배 받았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5-1. 상대에게 많은 공격 기회를 줄 수밖에 없던 전술 탓에, 수비진은 위험한 상황을 자주 맞이했고
그 와중에 이따금 수비진의 불안정한 볼처리가 나오곤 했습니다 (특히 루가니)
불안정한 볼처리도 문제인 건 맞지만, 그전에 지나치게 많은 위기 상황을 유발한 것도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이 문제는 짚지 않고 그저 루가니를 믿고 가기엔 불안하다고 합니다
5-2. 루가니를 믿지 못 한 보드진과 알감독은 보누치의 리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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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있지만, 제 개인적으론 아귀가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고 여겨지네요
이제는 만주 윙 전술을 볼 수 없겠죠. 진작에 그 전술 포기했다면 지금 같은 상황이 오지 않았겠지하는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