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3일 18시 10분

 

 

에드가 다비즈 -결별의 날은 왔다-

(칼럼이라고 하긴 뭐하지만..어쨌든 파올로 포르콜린씨의 글입니다)

 

>타이슨과의 공통점

 

그를 친해지기 쉬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건 완전 엉터리 이야기이다.

그를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고 평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건 진실이다.

 

에드가 다비즈는 다비즈로 밖에 존재할 수 없는 고유의 '동물' 이다.

물론, 닉네임이 '투견 불테리어' 라서가 아니다.

평상시의 언동이나 그 살아가는 방식을 봐가면서,

나는 그가 보통 인간과는 다른 생물체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꽤 이전부터 그런 다비즈의 인간성을 이해하려고,

갖가지 방법으로 그와 직접 관계를 맺어왔다.

그 내면에 퍼저있는 난해한 세계를 알기 위해서,

어느 시기엔 몇 차례나 식사를 함께하고,

어떨 때는 함께 살사를 추러 간 적도 있었다.

 

두 사람의 여자를 데리고 살사 클럽을 방문한 적도 있었다.

우리들은 각각 파트너와 짝을 지어 춤을 췄었는데,

다비즈는 상대 여성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고,

올바른 스텝을 밟는 것에 계속 몰두했다.

나도, 그리고 그녀들도, 그가 취한 행동에 아연실색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다비즈이다.

그는 스스로가 우수한 선수라는 것을

자신을 대신해 누구도 (자신의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점이 모든 언동에 표현된다.

살사 클럽에서의 사건에서는 그의 인간성이 잘 반영되어 있었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다비즈는 수년 전 부터

주위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접촉하게 되었다.

물론, 이 안에는 나도 포함된다.

지금은 그와의 인터뷰를 실현시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졌다.

한 해에 한 번이라도 허락해 주면 감사한 편인 것이다.

 

원래 다비즈가 인터뷰를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뿐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수년 전,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도핑 사건 때가 그랬다.

그 대단한 다비즈도 그 때만은 기자들을 불러들여서,

마이크 앞에서 스스로의 무죄를 호소했던 것이다.

그리고 몰려든 기자들에게 자신을 옹호하는 기사를 게재하도록 요청한 것이다.

 

나에게는 다비즈가 복서 마이크 타이슨과 겹쳐서 비추인다.

잘못을 저지른 후 그 댓가를 치루고, 주위로부터 어떻게든 용서를 얻지만,

그래도 또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런 공통점이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의 돈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

손에 넣은 돈을 물쓰듯 써버리는 타이슨에 비해,

다비즈의 경우는 아무리 많이 벌어도 단 1유로도 쓸모없이 쓰지 않는다.

몇 세기 동안 걸쳐 길러져 온 네덜란드인 상인 기질이,

그 안에도 확실히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밀란 시절과는 완전 다른 사람

 

자, 슬슬 본론에 들어가야 할텐데,

그 전에 우선 그가 유벤투스에 입단하고 나서부터의 일들을 한 번 이야기 해보고 싶다.

유베에 입단하고 나서의 6년간, 그는 실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켜 왔다.

 

다비즈가 토리노에 온 것은 1997년 12월의 일이었으나,

원래 이 유베행 자체가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다비즈가 소속되어 있던 AC밀란에게 있어서 유베는 스쿠뎃토를 경쟁하는 라이벌 팀.

요즘에 와선 양 팀간의 선수 주고받기는 드물게 있게는 되었지만,

당시는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일이었다.

 

유베와 맺은 7년 이란 계약기간 역시 이탈리아에서는 화제가 되었다.

새로 입단하는 선수와의 계약은 통상, 1년, 혹은 길어도 3~4년이 일반적인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7년이란 것은 굉장히 길다.

다비즈와 유베의 계약은 내년 6월 30일에 종료되지만,

이것에 관해서는 나중에 상세히 설명할테니, 꼭 머릿 속에 기억해두시길 바란다.

 

다비즈가 유베 선수로서 처음 피치에 선 것은 97년 12월 14일의 피아첸차전이었다.

유베는 이 시합을 끝낸 시점에서 선두 인터에 4포인트차로 벌어져 있어,

2위에서 아둥바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비앙코네로의 역습이 시작된다.

다비즈가 마치 사자처럼 날뛰며 전후반기,

거의 활기가 없었던 팀의 추진력이 되었던 것이다.

 

98년 1월 4일자의 어떤 신문은 당시의 다비즈의 날뛰는 모습을 이런 식으로 써놓았다.

 

'밀란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다비즈는 아약스 시절의 광휘를 완전히 되찾았다.

투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1시합에 몇천 번이라도 공을 뺏어내는 그는

상대에게 있어서 위협 이상의 그 어느 것도 아니다.

유베는 정말 좋은 쇼핑을 했다.'

 

밀란에서의 다비즈는 출장기회를 잃고, 완전히 외면받고 있는 상태에 있었다.

한 이야기에 따르면, 팀 내에서 붕 뜬 존재였다고 한다.

그의 방출이 결정되었을 때 밀란 선수들은 건배를 했다고 한다.

어쨌든 알렉산드로 코스타쿠르타는 그 존재 자체를 매우 싫어했고,

다비즈를 밀란이란 팀 안의 '썩은 사과' 라고까지 깎아내렸다.

 

그만큼 다비즈가 문제 많은 남자였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그 문제를 뒷받침하는 이야기가 있다.

늦은 밤, 밀라노 시내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온 다비즈는 사소한 이유로 길을 지나가던 일반인과 말싸움이 일어났다.

그리고 주고받는 말이 점차 격해지면서 분위기가 가열되는 사이에,

철제 메리켄을 손에 장착하고 상대에게 위협을 했던 것이다.

(메리켄이..그 왜 손에 끼는 것 같은건데 장갑같이..손가락은 없고..뭐라고 하죠?)

결국 그는 이 건으로 기소되어 재판결과 벌금형을 구형받았다.

 

이렇게 여러모로 세간을 시끄럽게하는 존재였던 다비즈였으나,

어쨌든 유베에 있어서는 틀림없는 구세주였다.

이 네덜란드인 MF의 공수에 걸친 공헌에 의해,

비앙코네로는 인터로부터 선두자리를 탈환.

최종적으로 2위 인터에 5포인트 차를 두고 멋지게 스쿠뎃토를 손에 넣었다.

 

피치 위에서의 활약은 말할 필요도 없었고,

유베에 오고나서의 다비즈는 그 행동도 밀란시절에 비해 확실히 변모했다.

연습 개시 시간에 그라운드에 나타나는 일 같은 것은,

밀란에 있었던 때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다비즈는 역시 다비즈였다.

그가 '성인' 으로 산 것은 아주 잠깐뿐이었다.

토리노 중심가에 빌린 집에서 함께 살던 여성이,

그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소송을 걸었던 것이다.

 

본인이 사생활 이야기를 거의 입에 담지 않기 때문에,

이 건이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났는지는 지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

실제, 그의 비밀주의는 상당한 것이라서,

이 여성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을 때도,

팀메이트들에게 조차도 알리지 않았을 정도였다.

다비즈가 아버지가 된 것을 신문지상에서 안 팀메이트들은

축복의 말을 건네도 좋은건지 어쩐건지 망설였다고 한다.

 

>녹내장과 도핑

 

닫비즈가 유베의 일원으로서 처음 개막을 맞이한 98-99시즌.

연패를 노리는 유베는 좀처럼 엔진이 걸리지 않았고,

스타트부터 힘든 싸움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막전의 이탈리아 슈퍼컵에서는 라치오에 1대2로 패배.

세리에 A에서도 효과없는 플레이가 이어지고,

게다가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12월의 준준결승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다비즈 자신도 스스로의 역할만은 해내고 있었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눈이 휘둥그래지는 활약은 볼 수 없었다.

 

팀이 부진에 빠지면 모든 것이 나쁜 쪽으로 굴러가는 것이다.

팀 상태가 전혀 올라가지 않는 유베에서는

감독 마르첼로 리피와 선수들간의 사이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98년 2월 7일 밤, 리피가 결국 감독 자리를 사임한다.

후임으로는 카를로 안첼로티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 안첼로티. 그 후 2년 남짓 유베를 이끌게 되었던 것인데,

결국 클럽에 뭐 하나 타이틀을 안겨주지 못했다.

세리에A에서는 감독에 취임한 시즌이 6위,

이어진 99-00시즌과 00-01이 2위.

챔피언스 리그에서 4강에 들어간 98-99시즌을 빼면,

유럽 무대에서도 참담한 성적으로 끝났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중에도

계속하여 다비즈는 유베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으나,

그런 그에게 99년 여름, 선수생명조차 위협할지 모르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녹내장에 걸려버리게 된 것이다.

 

수술은 무사히 성공하였고, 실명이란 최악의 사태까지도 피할 수 있었으나,

이후 그는 안구를 보호하기 위해, 항상 특수 가공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당연히, 선글라스는 곧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서 인식되었고,

고글을 착용하는 스타일을 세계 어린이들이 모두 흉내내게 되었으니, 어쩐지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다비즈를 덮친 재난은 이 일로 멈추지 않는다.

2001년 4월에는 축구계를 놀라게 한 대 사건이 일어났다.

시합 후 도핑 검사에서 그의 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되었던 것이다.

다비즈는 열심히 자기변호를 꾀했으나 재판소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4개월간의 출장정지란 엄한 처분이 내려졌다.

 

안첼로티 대신 감독 자리에 복귀한 리피 밑에서

이미 새로운 시즌을 싸워나가고 있던 유베에 2001년 9월 다비즈가 돌아왔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출장정지처분에 꽤 분개했을 것이다.

복귀직후의 그는 분명히 초조해하고 있었고, 그 영향은 리피에게도 여실히 드러났다.

 

9월19일 챔피언스 리그 셀틱 글래스고 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그는,

이어진 그 5일 후의 세리에A(레체전)에서도 시합 중에 소란을 일으켰다.

복귀하고 얼마되지 않았는데, 다비즈에게는 리그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이윽고 인내심의 한계가 다다랐던 것인지,

지금까지 관용적인 자세를 보여오던 유베 수뇌부들도

얼마 후 다비즈에게 상당 액수의 벌금을 부과한다.

유베는 그가 결장한 홈 두 게임에서 혹독한 패배와 추한 무승부를 거뒀는데,

이 일이 팀의 분노를 사는 커다란 요인이 되었다.

 

다비즈는 처분을 달게 받고 복귀후엔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플레이를 계속했다.

그러나 평온한 나날은 또 다시 끝을 고한다.

 

2001년 12월 4일 챔피언스 리그 아스날 전.

리피는 이 중요한 일전에서 다비즈를 벤치에 두고,

스타팅 멤버에는 이고르 투도르를 기용했다.

투도르가 시합 중에 부상을 당해, 20분 지나서 출장기회를 얻었으나,

한 번 상한 기분이 다시 나아질 리가 없었다.

다비즈는 시합 후 단숨에 마구 지껄여댔다.

 

"전혀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나는 유베에 있어서 중요한 선수일 것이다. 그러면 좀더 존중받아야만한다.

스타팅 멤버로서 플레이시키지 않을 생각이라면 언제라도 유베를 나가주겠다."

 

이 발언에 리피를 시작으로 한 수뇌진은 격노.

다비즈와 그들 사이에는 이미 회복 불가능한 균열이 생겼다.

그리고 다비즈에게는 다시 고액의 벌금이 부과되었던 것이다.

 

>가로막힌 로마행

 

2002년 여름, 다비즈에게는 하나의 야망이 있었다.

기분좋게 플레이를 시키지 않는 팀을 떠나, 다른 클럽에 이적하려고 한 것이었다.

어느 인터뷰 상에서 그는,

 

"결단코, 모지와 함께 커피를 마실일은 없을 것이다."

 

라고 팀의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는 GM을 예로 들어,

유베와의 계약을 연장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분위기를 흘렸다.

이것은 사실상, 유베에 대한 선전포고였던 것이다.

 

행동에는 꽤 문제가 있었으나, 다비즈는 틀림없는 일류 캄피오네이다.

따라서 반드시 영입하고 싶다고 바라는 팀은 적지 않았다.

매니저를 통해 이적처를 모색하고 있던 그는 최종적으로 한 클럽에 조준을 맞추어,

유베를 떠날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었다.

 

그 클럽은 에메르손, 카푸, 프란시스코 리마 등 친구들이 재적하고 있는 로마였다.

이 시기 다비즈의 모습을 로마거리에서 보았다는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다.

 

실제 같은 클럽의 심볼이기도 한 프란체스코 토티가

 

"그야말로 로마에 필요한 선수다."

 

라고 성원을 보낼 정도로 다비즈의 로마행은 순조롭헤 전개되는가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이 이적설을 저지하려고 한 사람이 있었다. 루치아노 모지였다.

 

모지가 로마의 프란체스코 센시 회장을 끔찍히도 싫어한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는 사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로마에 선수를 넘기는 일은 없다.

첫째, 다비즈와의 계약은 이 후 2년 남아있다."

 

권력자 모지의 한마디로 이 이야기는 암초에 걸리게 되었다.

메르카토를 뒤에서 조종하는 이탈리아 축구계의 실력자에게 찍혀서야,

그토록 대단한 다비즈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는 2006년까지의 계약연장이란

유베측의 타진에는 완고하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연장은 고사하고, 클럽의 힘든 재정사정을 안,

알렉산드로 델피에로를 시작으로 하는 주력선수들이 잇달아

연봉을 재조정하는데 협력하는 상황 안에서 이것을 계속해 마지막까지 거부했다.

 

로마에의 이적설이 소멸된 후에도,

다비즈와 매니저는 이후의 일에 관해 모지와 회담을 거듭했다.

그러나 대화는 전혀 진전되지 못했고,

결국 그는 2002-03시즌 개막을 유베선수로서 맞게 된다.

겨울에는 로마행 이야기가 다시 피어올랐으나, 이것도 실현에 이르지는 못했다.

 

당연히 피치 위에서의 다비즈는 이전과 변함없는 발군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지겹게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축구선수로서의 그는 제대로 된 선수이다.

압도적인 강한 플레이로 스쿠뎃토를 따낸 유베지만,

이 사나이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자유의 몸이 되어

 

세리에A를 제패하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결승진출이란,

다비즈에게 있어서의 지난 시즌은 만족갈 만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의연하게 그는 계약 갱신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내년 7월 유베는 다비즈의 보유권을 잃어버린다.

가장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2000만유로나 되는 이적금을 손에 넣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유베는 지금 극히 힘든 상황에 놓여져있다.

다비즈의 바램-로마이적-을 이루어줄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그를 무상으로 잃어버릴 것인지,

이미 클럽에는 두 가지의 선택밖에 남아있지 않다.

 

실은 바로 얼마 전까지 유베에는 다비즈를 팔 기회가 있었다.

매각처는 첼시였다.

 

이번 여름, 첼시를 매수,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사들이고 있는

러시아 대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유베에 귀찮을 정도로 다비즈의 양도를 요구했었다.

첫 오퍼는 1800만유로였으나, 이것은 모지가 딱 잘라 거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아브라모비치는 그 후에도 유베 사이드와 몇 번이나 대화의 장을 가졌다.

그리고 제시액이 2000만 유로에 다다른 시점에서

다비즈의 이적이 양 클럽 간에 합의에 다다른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다비즈가 첼시행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이 때 다비즈는 비아냥거리는 마음을 담아 이렇게 코멘트했다.

 

"나는 유베에 있고 싶다."

 

이 후 1년 남아있는 계약을 끝내고, 내년 오프,

공식적으로 자유의 몸이 된 시점에서 스스로가 원하는 팀에 이적한다.

그가 노리는 것은 명백하다.

 

이 다비즈의 발언을 듣고, 모지는 내심 이를 가는 심정이었을 것이나,

그런 마음을 하나도 내색않고, 그는 실로 담담한 어조로 기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다비즈는 이제부터도 계속 유베에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본심에서 나온 이야기라면, 우리들은 계약을 갱신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본인에게 그럴 용의가 없다면 그는 내년 여름에 유베를 떠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우리들도 이적금이 들지 않는 프리한 선수를 영입하면 될 뿐이다."

 

유베는 스스로가 (자신들이)소유한 선수에게 완전히 농락당하고 있다.

100년 이상에 이르는 클럽 역사상 이런 굴욕을 맛 본 일은 처음일 것이다.

 

다비즈는 8월 미국 원정에서도 수뇌진의 감정을 거슬리게 하는 행동을 취했다.

리피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진 이후,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암암리에 다비즈를 비판하는 코멘트를 내뱉었다.

 

"자기자신만을 위해 플레이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태도는 절대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은 팀이며, 제멋대로인 플레이는 삼가야만 한다."

 

그러나 리피는 다비즈를 직접 질책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회견장에서의 말을 들은 그가 반성하고 태도를 고쳐먹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비즈가 반성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미국 투어 한창 중에, 그는 뉴저지의 숙박시설에서 뉴욕까지 가서,

맨하탄에 있는 유명인들이 자주 들리는 레스트런트 '펠릭스' 에서, 상당량의 술을 마셨다고 한다.

새벽 3시가 넘어 길가에서 몇몇 친구들과 큰 소동을 벌이는

다비즈의 모습을 발견했다는 목격증언도 있다.

 

다비즈는 이어진 밀란 전(슈퍼컵)에서 계속 벤치를 데우고 있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유나이티드전의 플레이가 나빴기 때문이란 것이었지만,

뉴욕에서의 벌린 사건의 벌이라고 생각하는 쪽이 자연스러웠다.

당연히, 다비즈의 밤유흥에 관해서 모지가 사실여부관계를 따져 물었을 때,

 

"증거가 될만한 사진을 보여달라."

 

란 한마디로 일소해버렸지만.

 

이렇게 보면 다비즈와 유베의 현재관계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된다.

유베는 1유로의 담보도 없이 다비즈를 잃는 것에 상당한 위기감을 더해가고 있지만,

당사자는 마치 '바람아 불어라 나는 모른다' 식이다.

시간이 경과하고 자유이 몸이 될 날이 찾아오기는 것을

다만 한결같이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이탈리아를 향해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밀란 선수들도 동승했는데,

다비즈는 같은 네덜란드인 클라렌스 세도로프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유베와의 계약을 갱신하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어.

이 후 1년이면, 바이바이야."

 

대체 지금 다비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 기자들은 그것을 본인의 입에서 듣기 위해

이번 여름 여러가지 방법으로 컨택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다비즈에게 있어서 저널리스트란 것은

자신이 핀치에 몰렸을 때 '이용' 하는 것일 뿐이다.

 

자, 이런 상황 속에서 곧 새로운 시즌이 시작한다.

유베에 있어서 최대의 목표는 역시 작년 시즌 결승에서

눈물을 삼킨 챔피언스 리그를 제패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 어려운 컵 전에서 정점에 서는 데에는

팀을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주력선수들과의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골이 있는 유베가 대체 뭐가 가능할 것인가?

게다가 얼마 전 모지의 조심성없는 발언이 양자의 관계를 더더욱 악화시킬 우려도 있다.

 

"다비즈의 대역? 그거라면 이미 우리들은 가지고 있다.

아피아라면 충분히 대역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유베와 다비즈의 결별은 이미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시즌은 다비즈가 유베에서 플레이하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챔피언스 리그를 제패하고

좋은 모습으로 이별의 때를 맞이해 줬으면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20년 전 유베에 리암 브레이디란 아일랜드 출신의 선수가 있었다.

81-82시즌 마지막 라운드, 그는 그 시합이

유베에서의 마지막 시합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운 기운이 넘치는 플레이로 팀을 고무시켰고,

자신의 PK로 유베에 스쿠뎃토를 안겨주었다.

브레이디야말로 진정한 프로페셔널인 것이다.

 

덧붙여 그 후 1개월 후 유베는 브레이디를 대신할 사령탑으로서 한 선수를 영입한다.

그것이 미셀 플라티니였다.

 

 

월드사커다이제스트 9월4일 헤이지~

Profile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Lv.62 / 191,407p

걱정말라구

 

댓글 4 건
프로필 이미지
2006-12-03
헐 다비즈....
프로필 이미지
춤추는알레
2006-12-08
충격의 철제 메리켄;;ㄷㄷ

어쨌든 결론은 이거군요.
다비즈는 유베의 패스트 플레이어일 뿐이지,
결코 유베의 레젼드는 아니다.

잘 읽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08-01-08
우와...다비즈..
프로필 이미지
2008-12-04
... ...철제메리켄...

헐 축구선수가 징을 왜 지니고 다녔던게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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