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7일 21시 20분

더코 vs 토리노전 보고 느낀 점에 댓글 다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http://www.juventus.kr/football/4540471

 

시간도 지났고 올림피아코스전 느낀 점도 쓰고 싶어서 그냥 새로 글을 씁니다.

 

크게 두 가지 반응으로 요약하였습니다.

 

1.

'그렇다면 알레그리는 더코한테 어떤 식으로 공격하라 지시를 내렸을까요? 

 

정답은 '알아서 하고싶은 대로 하라'입니다. 이는 알감독의 철칙입니다.'


이렇게 적은 바탕은 2014년 12월 알감독의 인터뷰입니다.

 

"축구는 그저 전술과 계획이 다가 아냐."

 

"어떤 사람들은 축구를 과학으로 만들고 싶어해. 하지만 축구에 과학이 어딨어. 이건 쇼야. 쇼는 예술가들이 하는거야."

 

"조직력과 플레이 패턴에 대해 몇 시간이고 떠들 순 있지만, 경기를 이겨주는 건 선수들이야."

 

"메시나 호날두가 있다면, 실질적으로 경기를 2-0부터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지."

 

"전술이 경기를 이기게 해준다면, 왜 레알 마드리드가 베일을 영입한답시고 100m이나 쓰겠어?"


출처 : 유베당사 아케님

http://www.juventus.kr/football/2409805

 

 
이 것을 꼭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수들도 사람이고 특히 공격수들은 자유를 주는 걸 더 좋아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실제로 테베스도 그런 맥락에서 알감독 밑에서의 포지션이 콘테 밑에서의 것보다 더 만족스럽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지적하신 것처럼 더코랑 콰드라도가 중앙에서 위치를 잡는 건 감독의 지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상황과 전술 성향에 따라 감독이 공격수로도, 미드필더로도 볼 수 있는 게 윙어니까요. 윙어도 미드필더로 보고 좀 더 세밀하게 포지셔닝 지시를 내리는 건지, 아니면 살면서 처음으로 양쪽 윙을 모두 쓰면서 생각이 바뀐 건지는 표본이 아예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어찌됐건 올림피아코스전에선 중앙에서 공을 받는 모습이 좀 더 많았기에 이 것이 알감독의 지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 더코가 왼쪽에 서면 산드로와 동선이 겹친다
 
댓글 다신 분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하였습니다. 저도 그래서 지금도 올림피아코스전을 한 번 더 보고 있는데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측면에서 직선적으로 공격할 상황을 잘 못 만드는 거 같아요. 그 동안은 왼쪽 측면에서 산드로 혼자서 직선적으로 공격했기에 잘 안 드러났던 게 이제 와서 두드러졌다고 생각해요. 
 
4312때부터 느낀 건데 경기장을 좌우로 너무 좁게 쓴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번 시즌에도 하프라인 위에 있는 선수가 역시나 하프라인 위, 반댓 방향에 위치한 마킹이 헐거운 윙어 혹은 풀백에게 바로 공을 주는 모습이 잘 안 나옵니다. 올림피아코스전도 이 부분이 가장 답답했습니다.
 
특히 콰드라도는 이런 overload to isolate(아이솔레이션) 상황을 적극적으로 만들면 지금보다 훨씬 잘 할거 같은데 3시즌째 그렇게 쓰는 모습을 못 보았습니다. 콰드라도 본인도 계속 마킹이 비면 꾸준히 손을 드는데도 다이렉트하게 안 줍니다.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있는데 욕은 가장 많이 먹습니다. 
 
그나마 이런 overload to isolate(아이솔레이션) 상황을 스스로 의식하고 패스하는 선수가 이과인이랑 더코 둘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과인을 정말 많이 칭찬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나마 더코도 왼쪽에 서면 이상하게 마음이 급해져서 방향을 바꾸는 전진패스를 잘 못한다가 저번에 쓴 글의 핵심이었습니다.
 
더코와 산드로의 궁합도, 공격의 효율성도 근본적으로 상대의 측면 수비가 헐거워질 상황을 좀 더 만들어야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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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는마트리 Lv.38 / 40,855p
댓글 9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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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7
일단 왼발잡이 왼쪽 윙어에게 아이솔레이션을 맡기기에는 파괴력이 떨어져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고, 뮌헨시절 가장 위력적인 플레이였던 '우측에서 컷인 후 빠르게 반댓발 크로스' 는 이과인이 조금 더 헤더에 능한 공격수였다면 더 위력이 배가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더글라스 코스타와의 조합은 만주키치가 가장 좋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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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7

과드리올라가 아이솔레이션으로 잘 쓰던 시절에 왼쪽 윙어로 훨씬 많이 나왔어요. 이 때 코망도 오른쪽으로 더 많이 쓰고(훨씬까진 아니네요 정정합니다) 클래식 윙어를 상당히 많이 썼던 시즌이에요. 더코 vs 영상을 찾아도 그렇고 후스코어드 기준으로 분데스리가 경기만 AML/ML 16경기, AMC/MC 4경기, AMR/MR 3경기에요. 트랜스퍼마켓 기준으로는 모든 경기 통틀어서 LW 25경기, RW 10경기, CAM 8경기 나왔다고 뜹니다.

 

어쨌건 이과인이 크로스를 받을 톱으론 좀 아쉬워하는 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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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8
아이솔레이션의 정의에 대한 의견차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뮌헨에서 왼쪽에서 더 많이 출전했다고 알고 있는데, 왼쪽에서 아이솔레이션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 코스타가 직접 득점에 성공하는 상황이 많이 연출되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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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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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펩이 바르셀로나시절 재미를 봤던 아이솔레이션은
공격수의 오프더볼 자유도를 굉장히 제한하는 전술이죠.
비야로 기억하는데 흘러나오는거 자기자리 안지키고 공격가담해서 골 넣고도 엄청 갈굼당했죠.
그런데 이 아이솔레션은 정말 어려운 전술입니다. 농구와 달리 아이솔레이션의 시작과 끝의 거리, 시간이 넓고 길며 방해요소도 많고 골키퍼가 있기 때문이지요. 필수요건에는 템포를 죽이지 않고 상대 수비진 1명정도는 원터치 혹은 세컨터치 들어가며 제거하는게 가능한 공격수가 필수입니다. 바르셀로나 HEM이후 이 전술이 큰 빛을 못보는 또 센세이션은 되었으나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말 쉽지 않은 선택지라고 생각해요. 미드필더진 역시 몹몰이에 능한편은 아니기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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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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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르샤 시절은 사실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1516시즌 뮌헨에서 인사이드 포워드가 아닌 정발 클래식 윙어를 아이솔레이션으로 써먹으며 꽤나 재미를 봤고 가장 큰 수혜자가 더코였기에 아이솔레이션을 언급했습니다. 포체티노도 지난 시즌 아이솔레이션으로 손흥민을 살려냈죠. 

 

참고할 만한 링크입니다.

http://www.juventus.kr/football/4233638

 

저도 직접 박스로 파고들 선수들을 아이솔레이션으로 쓰는 건 좀 무리같고 클래식 윙어나 풀백을 이렇게 활용하면 더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어렵지만 지금 유베는 너무 측면 활용을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도적인 아이솔레이션을 가져가지 않아도 좋으니 적극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패스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왼쪽에서 공 잡으면 왼쪽으로만 가다가 막히고 이런 모습이 너무 많다고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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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7

뮌헨에서 더글라스 코스타 쓴거 보니깐 왼쪽에서 아이솔레이션 하면서 대박 친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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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7

네 정확해요

이게 그냥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그만큼 중앙에서 볼 소유가 되어야하고 양쪽으로 벌려줄 수 있는 패스에 능한 미드필더도 있어야죠

펩은 뮌헨에서 알론소가 있었고 람이 기가막히게 중원 점유율을 가져가줬기 때문에 가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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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8
지난시즌엔 알베스, 디발라가 오른쪽에서 몹몰이하다 반대편으로 스위칭하면 산드로가 넓은 공간에서 활약하던 모습이 아이솔레이션 비스무리하던데.. 리히 스투라로가지고는 안되겠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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