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17-18 트랙슈트 블루백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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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4일 00시 14분

유벤투스는 왜 이적시장에서 이렇게 약해보일까요? 한번 객관적인 유벤투스의 상황과 현 위치에 대해 알아봅시다.
맘대로 당사 링크 막 걸어도 되나 모르겠는데... 제가 잘 모르는 분야고, 원문의 논지가 정확할 것이기 때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링크 타고 가서 자세히 읽어보면 좋습니다.



유벤투스의 자금 운용이 자유롭지 못한 이유
http://www.juventus.kr/football/146956

'유벤투스는 유럽의 메이저 클럽 중 몇 안남은 상장된 주식회사입니다.'
'그래서 평상시에 필요한 자금은 유벤투스 주식회사가 영업 활동(선수 매매 자금, 스폰서 수익, 중계권료, 입장 수익 등등)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위주로 사용하며,
대대적인 선수 영입이나 경기장의 개증축 등 다량의 자금이 필요할 시 "증자(增資)"라고 해서 주주들이 추가적으로 유벤투스의 주식을 사는 행위를 통해 회사의 자금을 늘리는 작업을 하죠.'
'이렇게 자금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을 거처야 하기 때문에 유벤투스의 이적 시장에서의 지출은 다른 빅클럽들과 달리 검소(?)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건 2008년 시점. 이제는 모회사에서 지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체경영에서 흑자구조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짐.



주식회사에서 성적과 재정 사이의 균형의 중요성
http://blog.britishcouncil.or.kr/109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각각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영역에서 각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선수를 육성하고 구입하여 경기력을 높이는 데는 장기적, 지속적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투자는 리그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 좋은 성적은 인기 획득과 유지의 핵심이며 상품판매의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단, 각 구단에 주어진 여건이 서로 다르므로 각 구단의 경영진은 여러 가지 사정과 환경을 고려하여 성적과 재정의 균형점을 찾는 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유벤투스의 상태
http://www.juventus.kr/football/1963436

'그런데 유벤투스는 최근 몇년간 실적부진과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순차입금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2010회계연도말까지만 해도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많았으나, 그 이후 부채가 더 많아지게 되고, 그 금액도 급격하게 증가하였습니다.'

09부터 13까지 순차입금 변화
25.565M - 6.443M - (121.160M) - (127.710M) - (160.855M)

'이렇게 급격하게 순차입금이 증가하게 된 데에는 1차적으로 경기장 건설에 따른 부채(55m)가 있고요, 2차적으로 선수 영입에 대한 투자가 주 원인입니다. 유베가 지난 몇년간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써 왔기 때문에 돈은 충분히 있지 않느냐! 라고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는 돈빌려와서 쓰는 것이라 볼 수 있는거죠.'

'간단히 요약하면 기존에 넓지만 낡은 집에서 낡은 세간살이로 살던 부자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이랑, 부모님한테 받은 돈이랑,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다 땡겨서 MBA도 갔다오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가구도 사고, 옷도 사고, 생필품도 산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MBA 갔다온 덕분에 좋은 직장 잡아서 연봉도 크게 올랐고, 살 건 다 샀으니 어느 정도 생활 수준은 갖추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제부터 갚아야 할 빚이 산더미라는거죠.
이 와중에 마누라(팬들)는 다른 MBA 갔다와서 비슷한 연봉 받는 사람들 와이프는 에르메스나 샤넬백 맨다는데.... 이제 나도 하나쯤은 가질 때가 된 것 같다는.......이라면서 사달라는 유무언의 압박을....'



14년 여름이긴 하지만 한 축잘알의 비달 판매 주장 - 수익구조 개선의 어려움
http://blog.naver.com/hyeonkyonl/220086168297

'표를 보면 녹색의 순이익이 계속 마이너스'
'문제는 11/12시즌 이후로 신축구장에서 수익올리고 챔스/유로파 다시 나가면서 중계료 받고 리그1위 찍으면서 중계료 많이 받는데도 상황이 계속 이런 상황'
'2011년에 모기업인 EXOR로 부터 대규모 대출을 받은이후로 부채가 100M을 넘었고 지속 증가세임'
'향후 수년간 200M에 가까운 부채를 안고 구단 운영을 해야한다는건 상당한 제약이 될수 밖에 없음'
'이런 상황이라면 유베는 냉정히 비달을 팔았을때 그들의 매출에서 얼마나 타격이 있을것인가를 고민해야함.
과연 비달이 없다고 리그우승할꺼 준우승할것인가? 아님 그대로 우승할수 있을것인가, 아님 3위이하로 쳐지게 될것인가. 챔스 16강갈꺼 조별탈락할것인가 등등.'
'판돈으로 마로타가 자신이 있다면 다른 여러선수들한테 분산투자해서 또 대박이 나길 기대하던가, 아니면 부채를 상환해서 이자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하는게 나음 (유벤투스 이자비용은 12~13년은 연간 7M 규모, 14년 이후로는 15M까지 올라감)'



현 상태
http://www.juventus.kr/football/2574133

3분기 실적 발표시점에서 순차입금 207m. 경영은 여전히 적자 예상(이후 챔스 준우승하면서 수익 상승으로 소폭 흑자도 가능합니다). 이게 이적시장 열리기 전입니다.
14/15 매출은 340-350m 규모로 예상.

참고로 13/14시즌 탑클럽들 매출규모(파운드에서 유로로 변환)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2920602/Real-Madrid-football-rich-list-Premier-League-dominates-overall-making-HALF-40-wealthiest-clubs.html
1.레알 643m
2.맨유 606m
3.뮌헨 569m
4.바르샤 567m
5.PSG 555m
6.맨시티 485m
7.첼시 454m
8.아스날 420m
9.리버풀 358m
10.유벤투스 327m



15/16시즌 트랜스퍼마켓 기준으로 이적료 지출 128.4m, 수입 75.5m.
순지출 50m 넘어가네요. 아마 보너스 합치면 65m 넘어갈겁니다.

문제는 12/13 이적료 순이익 12m, 13/14 이적료 순지출 14m 이라는 매우 적은 이적료 지출이 있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적자 혹은 소폭흑자일 정도로 구단운영이 별로 여유가 없어요. 10/11 170m에서 12/13 280m 까지는 구장소유, 성적상승, 챔스수익으로 빠르게 반등했지만, 그 이후에는 성적에 따른 수익개선이 그리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반대로 좋은 성적때문에 늘어난 구단운영비와 균형을 이루는 정도. 아마 앞으로도 '급격한' 수익개선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이고 좀 더 장기적으로 봐야 할 거에요.

아무튼 자세한건 9월 경에 14/15 회계연도 실적 공시가 있어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아마 이번 시즌 지출로 부채가 어느정도 증가할 확률이 높아 보이네요. 노장이라 이적료도 안 주는데 주축급 기량인 테베즈, 피를로가 남아서 자연스럽게 대체되지 않고 한꺼번에 나가버린게 너무 컸고, 이걸 보강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겠죠. 기껏 챔스에서 경쟁해야 유지되는 수익과 지출 규모를 만들어 놨으니. 



개인적으로 마로타를 도저히 깔 수 없는 이유가 이겁니다. 09/10 매출 240m이지만 7위찍는 스쿼드 가진 앞날 어두운 팀에 와서 갈아엎고 2년만에 우승시키고, 그 자리를 4년동안 지속시켰으며, 5년만에 매출을 100m 증가시켰네요. 심지어 연봉 3.8m 디에구, 3.5m 아마우리, 3.3m 폴센... 세코가 싸지른 처치곤란한 고액연봉자들 치우면서요. 시원시원하게 영입하시는 세코님 유산으로 대충 기억나는 애들만 찾아봐도 이적료로만 60~70m 정도 손해본 것 같네요. 덕분에 지금 부채는 산더미같이 쌓여 있어요. 매출규모 550~600m에 영업 이익 50m씩 나는 레바뮌같은 팀도 부채가 100m인데.

이제 마로타가 딜을 쫌생이같이 하는 이유를 아셨을 겁니다. 돈이 없어요. 허투루 쓸 돈이 없으니 영입 하나하나 신중해야 되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분산투자하고, 오버페이인 것 같으면 발 빼고, 혹시나 싸게 팔아줄까 낮은가격으로도 찔러보고, 당연히 임대 후 영입도 좋아합니다. 물론 협상력 자체가 그리 좋은편은 아니라 손해를 보는 부분도 있지만, 본인 철학은 참 확고하고 마이 웨이로 이미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네요.

빅클럽에 어울리지 않는 단장이다? 아니요.. 유벤투스는 적어도 재정적으로는 그리 빅클럽이 아닙니다. 여태까지 그 암걸리는 영입으로도 흑자 경영도 쉽지 않은 수익규모에요. 챔스 결승 한 번 갔다고 맨시티처럼 영입하면 파산해요. 수익규모가 올라와야 그만큼 지출을 하죠... 13/14 유벤투스 매출액이 리버풀-도르트문트 사이에 있네요. 이 두 팀은 빅클럽다운 영입하나요? 
모지때? 2006년 매출액 1위 레알 290m, 3위 유벤투스 250m. 한때는 빅클럽이었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벤투스가 소위 '빅클럽'다운 영입을 못하는건 재정 탓. 장기적으로 수익을 늘려 나가야 되는 문제이고, 회장 안드레아 아녤리는 3~4년 안에 첼시를 따라잡고 5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맨시티, PSG는 파이낸셜 도핑을 하는 팀이라 제외한다고..). 사실 연고지 인구도 적은 편이고 이탈리아 경제 문제도 있고... 여러모로 쉽진 않아보이지만 확실히 아녤리 목표대로 매출이 450m 정도로 올라오면 팬들이 노래를 부르는 빅사이닝도 충분히 가능성 있겠네요. 
아무튼 마로타는 오늘도 재정과 성적 사이에서 열심히 균형을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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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17-18 트랙슈트 블루백산수 Lv.32 / 16,5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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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제 의견을 추가로 적자면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저번보다 돈을 더 쓰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챔스 성적이 16강에 그친게 결정적이죠. 지금 안드레 고메스, 피야니치, 마스케라노 링크가 뜨는데 이 세 선수 중 한 선수라도 유베로 올 확률은 없다고 봅니다. 돈이 없어요.

지금까지 뜬 링크 중에서 유일하게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거는 코바치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아우베스+코바치치+베라르디+센터백 백업 및 유망주들 입도선매 할 수 있다면 선방이에요. 포메이션 역시 팬들은 4312를 보고 싶어 하겠지만 아마 다음시즌도 352일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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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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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는 반드시 유스시스템을 강화해서 좋은 선수를 1군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선회해야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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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제 생각도 같아요. 이제 밀란이랑 인테르가 중국 자본빨로 돈 지르기 시작하면 이적시장에서는 이기기 쉽지 않습니다. 

혹자들이 유스는 걍 로또라고 하는데, 바르셀로나나 아약스같이 체계적인 유스 시스템 갖춘 팀들 보면 우연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바르사의 황금세대 이후에 유스가 안나온다고 하는데, 제가 봤을때는 루초가 감독이기 때문이라고 봐요. 만약에 펩이 계속 장기집권을 했다면 지금 바르트라, 세르지, 삼페르 다 1군에서 주전이든 교체든 일정한 출장시간을 갖고 있을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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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스텝 1. 자유계약 및 저비용 고효율 영입으로 리그 경쟁력 회복
스텝 2. 적당한 투자로 챔스 경쟁력 회복
스텝 3. 유스 시스템 강화 / 스쿼드 유지 및 보수, 꾸준한 대내외 성적을 통한 재정 안정화
스텝 4. 유스에서 다수 콜업 / 충당되지 못한 포지션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영입

현재 단계는 3단계 쯤 이지 않나 싶네요. 리그에서는 몇년 간 적수가 없어보이고, 챔스에서만 8강 이상 꾸준히 올라간다면 스쿼드 유지 및 보수에는 큰 차질이 없어보입니다. 특히 보드진이 제한된 금액으로 스쿼드 질의 유지를 위해 세리아B의 흙 속 진주들을 재빠르게 찾아내어 점 찍어 둔 것은 정말 신의 한수...

프리마베라는 기대할만한 선수들이 점점 눈에 띄는 걸 보니 기대할만 하다고 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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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요즘 국대를 보면 이태리 유스시스템의 총체적인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올겨울 외부 유망주 영입 임대에 열을 올렸던게 아닌가 싶구요.
전담 관리자 자리를 아예 새로 만들었죠.

스페인, 독일이 2002년 이후 협회 차원의 대대적인 유스 투자로 빛을 보았듯이, 이태리도 그러한 큰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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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네. 확실히 우리가 큰 돈을 여러번 과감히 지를 수 있는 팀은 절대 아니죠. 한 두명의 클래스 있는 선수를 집중해서 데려오는 방법으로 이번시즌 진행해보려 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보이니...... 심각하긴 많이 심각한듯 싶습니다.

어쩌겠어요. 우리가 이런 팀을 응원하는데 ㅠㅠ 주변에서 맨날 응원팀 바꾸라고 해도 바꿀 수도 없고 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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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그렇죠. 마로타는 제한된 여건 속에서 정말 치열하게 일을 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누가 타 클럽과 등질 일을 하고 싶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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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유스키우는것도 좋지만,챔스우승.필요없으니 레바뮌처럼 꾸준히 8.4강좀 갔음 좋겠네요.. 물론 지지 있을때 빅이어 들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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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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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벤투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돈을 많이 못써서 때로는 답답하지만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거든요.

퀄리티가 있는 선수 한 명을 영입할 돈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채워야 되는 포지션이 많아서 못쓰는 거겠죠. 다만 이번 이적 시장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한 명이 오기는 할텐데 크게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페키르 납치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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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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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밀란 살아나기 전에 뮌헨처럼 이탈리아 유망주들 긁어모아야하는데 황사머니가 유입되는 바람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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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이번에 루메니게가 한 말이 있죠. 더 큰 클럽들과 경쟁을 하려면 좋은 선수를 알아보고 그 선수가 몸값이 더 오르기 전에 영입을 해야 한다고.

우리는 알아보는 것까지는 좋은데..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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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뮌헨처럼 자국에서 가장 유망한 선수들 긁어 모은 다음에 성적 내서 돈모아야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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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이번에 트레콸 못질러도 부폰, 키엘로 장기적 대체자는 꼭 영입했으면 합니다. 이번 이적 시장은 그래도 경쟁자가 아니지만 당장 다음 이적시장부터는 스폰서로 돈밀어주기 하면 답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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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최근 유베 링크들을 봤을 때 키엘로랑 부폰의 대체자는 이번 여름에 노리고 있는것 같지는 않네요. 어떻게든 챔스에 걸어 보려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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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키엘로의 대체자원으로 아담 마시나를 노려보면 괜찮을거라 보지만 가장 큰 문제인 부폰의 부재를 해결 해줄 수 있을 만큼의 유망주는 보이지가 않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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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마시나는 제가 여기에 처음 소개했는데 ㅋㅋㅋ 그때 글 보셨나 보네요

골키퍼는 개인적으로 스쿠펫을 눈여겨 보고 있는데, 1부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좀 눈여겨 봐야될듯합니다.

페린, 스포르티엘로나 골리니도 현재 보면 리그 내에서 유망한 자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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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4
세코시절 영향이 아직도 지속된다니.. 저는 유베가 살아나려면 우선 세랴가 살아나야된다고 봅니다. 유나로 중 두팀 이상이 꾸준히 챔스8강정도 간다고 하면 중계권수익이나 관심은 자연스레 늘어날테니까요. 그리고 양밀란은 유로파부터 최선을 다하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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