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라이에서 분석한 아스날의 승리원인...

마이데일리 = 독일 아헨 차상엽 특파원] 티에리 앙리로 대표되는 화려한 공격 축구의 대명사 아스날 런던이 챔피언스리그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아스날의 첫 4강 진출 원동력은 아이러니하게도 공격력보다는 안정된 수비력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적어도 이번 시즌은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스날은 벌써 8경기째 무실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조별 라운드 초반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무실점이다.

아스날이 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강 전력을 자랑할 때도 정작 유럽 무대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국내용이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받았다. 무패 우승을 차지했던 2003-04시즌에도 자국 리그에서는 리그 최소실점(26점)을 기록했지만 옌스 레만 골키퍼를 비롯한 중앙 수비진들은 크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레만을 비롯한 아스날 수비진들은 적어도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FC첼시와 FC리버풀에 이어 3번째로 적은 실점을 기록중이다.

아스날 수비력의 향상에는 레만 골키퍼의 안정된 방어가 크게 일조했다. 분데스리가 시절 종종 노출하던 골문을 버리고 무모하게 전진하는 플레이가 거의 사라졌다. 절명의 위기가 아닌 이상 골문을 지키며 안정된 방어력을 선보이고 있다.

골문을 비울 시에는 최종 수비수로서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리베로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레만과의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던 아스날이 1년 연장계약을 제시한 것도 최근 활약과 무관치 않다. 최근 올리버 칸과 펼치고 있는 독일 대표팀의 넘버1 골키퍼 대결도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됐다.

이러한 변화와 동기 부여는 챔피언스리그 749분 무실점 기록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드었다. 이는 아약스 암스테르담이 95-96 시즌 세운 667분 무실점 기록을 한단계 발전시킨 것.

레만의 분전도 분전이지만 수비진의 면면도 놀라움 그 자체다. 유벤투스와의 원정경기 포백 수비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콜로 투레로 겨우 25살에 불과하다. 필립 센데로스는 21살, 매튜 플라미니와 엠마뉴엘 에보에는 각각 22살이다.

아스날은 현재 주전 수비수인 애쉴리 콜과 솔 캠벨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다. 1차 저지선이었던 파트릭 비에이라는 지난 시즌 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그같은 상황에서 이같은 무실점 행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다. 더구나 조별 라운드 통과 후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 등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버텨낸 것은 이변 이상의 성과다.

2006 독일월드컵 조예선에서 한국과 대결할 스위스의 수비수 센데로스의 성장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190cm 장신으로 지난 시즌부터 아스날의 스쿼드에 본격 합류한 센데로스는 유벤투스전에서 전진을 지극히 자제하며 위기 상황에서는 착실하게 공을 밖으로 걷어내는 수비의 기본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어딘지 모르게 불안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양쪽 윙백을 맡은 플라미니와 에보에 역시 노련미를 떨어지지만 경기 내내 많이 뛰어 다니면서 유벤투스의 측면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전체적으로 어떤 한 선수에 의존한다기보다 개개인이 모두 한발씩 더 뛰면서 얻은 결과다.

아스날은 4강에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대의 돌풍팀인 비야레알을 상대한다. 레만은 최근 인터뷰에서 "비야레알을 충분히 이길 것으로 예상하지만 절대 상대팀을 과소 평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원정 경기는 결코 쉽지 않은 한 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스날은 일단 FC 바르셀로나와 AC 밀란이 격돌하는 다른 대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내친 김에 결승 진출은 물론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는 아스날이 그 절호의 기회를 살릴지 주목된다.

(독일 아헨 = 차상엽 특파원 [email protected])


챔스같은 토너먼트전에서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팀이

우승하던데 아스날도 그 공식을 따라가네요...

근데 이렇게 퍼오는것도 안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