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댓글
최신 글
- ITALIA10
- 조회 수 1505
- 댓글 수 8
- 추천 수 27
최근 피를로 전술에 있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여 써봅니다. 전문성도 없고 더 디테일하게 검토할 시간도 없다보니 글이 허접한데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전 전술에 대한 소개는 지난 글들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피를로 초기에는 역삼각형 3미들이라기 보다는 중앙을 2미들 형태로 구성했는데 최근 경기들에서는 역삼각형 3미들의 모습으로 경기가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경기마다 다르고 경기 중에서도 조금씩 바뀌긴 함)
그래서 최근엔 공격시 3412 또는 3421 보다는 352에 더 가까운 모습입니다.
후방 꼭지점 역할은 1순위 아르투르, 2순위 벤탄쿠르의 순서로 2명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래 자료는 Lega Serie A 경기별 실제 포메이션 자료만 살펴봐도 달라진 점을 확인할 수 있죠
최근 리그 경기인 2020년 12월 16일 아탈란타와의 홈경기를 다시 돌려보다가 흥미로운 점이 생겨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래 포메이션 그림은 일반적, 전형적 형태로 표기 되었고 실제의 미묘한 위치의 차이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그점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벤탄쿠르, 아르투르가 동시 출전했고 이 경우 위에 우선순위 설명했듯이 꼭지점은 아르투르가 맡았습니다. (다만 이 두명이 동시에 나올 경우에는 역삼각형 352와 2미들 형태가 수시로 전환되는 편이라 명확한 352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르투르가 부상으로 조기 교체되고 라비오가 투입되는데 이 때부터는 벤탄쿠르가 꼭지점 역할로 들어가게 됩니다. (라비오가 나올 경우에는 좀 더 전형적인 역삼각형 미드필더의 형태로 운영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흔한 유벤투스 경기 하나인데, 흥미로운 포인트는 75분 교체 이후였습니다.
스코어는 1대1 상황이었고, 키에사 대신 알렉스 산드루를 투입합니다.
그러면서 좌우 비대칭 방향이 바꼈습니다. 그전에는 RB였던 콰드라도가 공격시 RWB가 되었는데, 이제는 LB였던 알렉스 산드루가 공격시 LWB가 되고, 콰드라도는 수비시 4백 라인 형성을 하지 않게 됩니다. (본래 키에사 역할을 좌우 바꿔서 콰드라도가 수행하고 / 본래 콰드라도 역할을 좌우 바꿔서 알렉스 산드루가 수행)
그러면서 4백시 측면 수비, 3백시 센터백을 수행하던 다닐루가 비대칭 방향이 바뀜에 따라 왼쪽에서 오른족으로 이동합니다.
이전 경기들 사례에 비추어 보면, 스타팅 전술이 LB이 비대칭일 경우 [더 리흐트-보누치]로 출전했기에, 이번 비대칭 방향 변화로 둘 위치도 바꿔야겠지만, 경기 중 센터백 위치 변화는 부담스러웠는지 이 둘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격시 [보누치-더 리흐트-다닐루] 이렇게 더 리흐트가 중앙에 위치한 형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른 특이점은 맥케니와 라비오의 위치도 교환시켰습니다.
미드필더같은 경우는 위치를 안 바꾸고 수비시: [라비오-벤탄쿠르-맥케니-콰드라도], 공격시: [알렉스 산드루-라비오-벤탄쿠르-맥케니-콰드라도]를 유지해도 될 법 한데 말이죠.
추측해보면 몇가지 이유가 있었겠죠.
- 442 라인 형성시 측면에 맥케니, 중앙 2미들에 라비오와 벤탄쿠르를 위치하도록 하기 위함
- 마찬가지로 공격시에도 예전에 비해 [역삼각형 3미들 형태]로 운영되긴 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그러한 형태와 [2중미 +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1명 형태 (맥케니)]의 유기적 변화를 위함
- 전술 변화로 오른쪽 콰드라도는 윗선에 계속 머물게 되었고, 왼쪽의 알렉스 산드루의 경우 수비와 공격시 이동 폭이 커지면서 측면 공격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그것을 보조하기 위함
헷갈리실까봐 교체 전후를 단순화 시켜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442로 표기시]
--------------------------------------------------------------
[352로 표기시]
실제 경기 영상 캡쳐인데, 보시면 선수 교체에 따라 선수의 위치 이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콰드라도: RB->RM / 다닐루: LB->RB / 맥케니<->라비오 등)
여담으로 위에 소개했듯이 비대칭 변화로 다닐루가 오른쪽으로 가면서 3백 형성시 더 리흐트가 가운데에 위치한 드문 형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벤탄쿠르가 더 밑으로 내려와 빌드업을 돕는 모습이었습니다.
반시즌 정도 피를로 경기를 보면 본인의 비대칭 전술에 확고한 소신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나 아탈란타 경기를 통해 경기 중 선수 교체에 따라 비대칭 방향을 바꾸고 그 와중에 미드필더 위치까지 바꾸는 것을 보면 그 소신이 보통이 아님은 확실하죠.
그래도 세부적으로 보면 미드필더 운영 방식 변화 등 조금의 수정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 여유가 있으면 교체 등을 통해 좌르나, 우에사를 기용한 일반적 형태의 442도 간간히 보이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플랜 B로 생각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향후 그 비중이 얼마나 달라질리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여튼 피를로 감독 머리 속에는 미드필더 개개인에 따라 역할 배분이 명확한 것 같습니다.
- 꼭지점: 아르투르, 벤탄쿠르
- 중앙 2미들: 아르투르, 벤탄쿠르, 라비오 + 가끔 맥케니
- 메짤라: 라비오, 맥케니, 램지 + 가끔 벤탄쿠르
- 측면,중앙 (또는 2선, 3선) 오가는 선수: 램지, 쿨루세브스키, 맥케니
사족인데 이것이 옳은 방향인가는 평가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전술이냐보다 중요한 것은 완성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전 글들에서 언급했듯이 현재로는 공격, 수비 양쪽에서 모두 불안불안한 측면들이 꽤 있는데,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완성도를 올리는 시기니깐요. 더군다나 생초짜 감독이기도 하구요. 완성도 올리는게 늦어져서 좋은 결과를 못낼 수도 있고, 잘 이뤄져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 스쿼드 자체로만 놓고 보면 단연 이탈리아 내에서는 최고인 것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