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은 결코 재앙이 아닙니다.

화나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화날법도 하죠. 지금 상황은 시즌초반과 중반을 달려온 우리에겐 너무나 생소한 듯한 상황으로 전개되버렸으니까..

그렇지만 한가지 중요한 점은
아직 어떠한 상황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드옹이 밑에 글로 비교했듯이 우리는 분위기나 감독의 선수기용 문제를 제외해 놓고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습니다.

없어보이는 거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같은건 전혀 쓰고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문제만이다라고도 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회생의 가능성을 보여준 전반초반 아니었습니까?
점점 패스미스가 잦아졌고,공격이 무뎌지긴 했지만,정말 최악이었던 아스날전이나 칼리아리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한들..당사분들의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꺼라 생각합니다..하지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넘어갈 것은..

우리는 무려 9년간 무관에 그쳤던 기억이 있으며,
눈앞에서 아른거렸던 스쿠뎃토를 완벽히 날려버린 기억도 있습니다.
그 순간에 현장에서는 아니었지만 뚜렷이 기억날 정도로 그 아픔의 순간들을 저는 봐왔고,함께해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승점 3점의 이 간당간당한 차이는..
어쩌면 우스우시겠지만 저에겐 아무것도 아닌..그냥 담담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포기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절대 유벤투스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우리의 감독이 어떤 개찌질이라 할 지라도 선수들은 포기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여태껏 우리가 수많은 트로피들을 따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우리의 힘의 근원입니다.

서포터는 서포터 대로의 자책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팀이 부진하면 부진할 수록 더 그렇죠.

하지만, 그런 자책이 계속되면 우리가 팀을 져버리는 것이 아닌,
팀의 우리를 져버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
절대 잊지말았으면 합니다.

처음인 분(한 클럽을 서포트하는 것이)들도 계실지 몰라 다시한번 말씀드리는데..흥분을 가라앉히고,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받아들여,끝까지 해낼 수 있다라는 마음속 기원을 보내는 겁니다.

모두 침착해 집시다.


Forza Ju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