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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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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기를 일주일 남긴 오늘 챔스다운 경기를 보고 기도문을 작성합니다.
오늘 새벽의 두 경기는 모두 챔스다웠습니다.
열세에 놓였던 한 팀은 원정길에 가서도 스스로 경기를 만들어내며 거함을 침몰시켰고,
마찬가지로 열세에 놓였던 다른 팀은 홈구장에서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면서도 끝내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아약스 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아주 사소한 사건 몇 개가 대이변을 만들어내는데 주효했습니다.
1차전을 마치고 섣불리 8강행을 낙관하고 영악한 징계 관리를 시도했던 한 선수는
본인의 실언으로 추가 징계를 받은 것은 물론이고,
본인이 주장으로 있는 팀이 안방에서 대실점하며 얻어맞는 걸 관중석에 앉아 목격하며 비로소 자신이 무슨 실수를 저지를 건지 깨달았을 겁니다.
아마도 패배를 직감하고 미리 경기장을 떠나는 근처의 관중들이 그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냈을지도 모르겠군요.
골대를 두 번 맞은 것, 전반전에만 두 명의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핑계삼아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의 스포츠인 것이 잔인하고도 아름다운 축구의 매력입니다.
우리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2차전이 열리기까지 우리 쪽에서 어떤 변수와 손실도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기 중에도요.
그리고 아주 작은 행운들이 우리를 향해주고, 선수들이 냉철하고 대담하면서도 집중력있게 뛰어준다면 목표를 이룰 거라고 확신합니다.
일주일 뒤 단관이 끝나고 다들 쉰 목으로 정신없이 기쁨에 떠들어대며 감자탕으로 뒷풀이하는 그림을 그려봅니다.
유-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