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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3일 10시 55분

근무와 지방행으로 바쁘게 보냈던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

고생했던 저를 위한 선물 겸 회사 복지카드 털이를 위해 플렉스를 해보았습니다.

(플렉스 플렉스 거리다 먹는 걸로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ㅋㅋㅋ)

 

 

사실 오마카세라는 단어는 스시 요리집에서 통용되는 일본 용어이기에

굳이 한(韓)우라는 우리네 식재료에까지 오마카세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맞는지 갸웃합니다만

이제는 거의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단어이다보니 그닥 거부감 느끼지 않는 분들도 많은 거 같아요.

위와 같은 이유로 한우 오마카세란 말을 한우 맡김차림이라 부르는 분들도 있다네요.

 

 

이날 방문한 곳은 오픈한지 얼마 되잖은 판교의 우화라는 곳으로

평소 애용하고 있는 블로그 비밀이야 님의 포스팅을 보고 다녀왔습니다.

(https://blog.naver.com/mardukas/222136247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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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런 가게 입구.

최근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가 재개봉 했는데 극 중 두 주인공이 밀회를 나누는 호텔 로비과 유사해

감명 깊게 본 영화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어 입장부터 흐뭇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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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석 남짓 되는 작은 공간.

이제는 저 아크릴 칸막이가 낯설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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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인 고기부터 보여줍니다.

우측 하단부터 10시 방향으로 안심, 채끝, 살치살, 부채살 순으로 채끝 위에는 우설이에요.

전부 한우 2++ 등급으로 3주간 숙성을 거쳤다고 해요

우설을 스타트로 나머지는 위에 열거한 순으로 구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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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요리로 나온 꾸리살 카르파치오.

안에 시럽? 꿀?에 버무린 튀긴 호두가 있는데 고기와의 식감 조합이 기가 막혔어요.

스타트가 좋으니 이후 코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 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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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전체 요리인 굴 찜.

올리브 오일과 함께 그대로 호로록 마시듯 먹어줍니다.

재철 재료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데 빼어난 솜씨의 조리가 더해지니 그 맛과 향이 더 깊어지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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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우설로 시작.

두 테이블 분량으로 저희 테이블 앞에 불판이 있어 조리후 옆으로 배분하는데

자리 덕분에 재료에서 요리로 탈바꿈 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어요.

 

 

화려한 참숯의 불빛을 입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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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알던 얇은 형태가 아닌 거의 스테이크 두깨로 내어주었어요.

두깨감이 있다보니 우설 특유의 식감히 몇배는 와일드하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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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는 가니쉬와 함께 나온 안심.

분명 맛있었는데, 뒤에 나온 채끝 덕에 기억이 희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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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트러플을 얹은 채끝 등심.

앞선 안심을 잊게할 정도로 이날 먹은 고기류 중에서는 그냥 베스트였어요.

씹을 때마다 육즙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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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한 입이 행복한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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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으로 나온 겉절이도 소박하지만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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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3종에서 이어지는 비빔국수.

고기만으로 물리지 않게 적당히 리프레쉬 할 수 있는 메뉴들이 중간에 적절히 배치된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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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도 탄력감 넘치고 이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뭣보다 단백질 중간에 탄수화물이 들어가니 전 그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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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로 시작되는 고기는 살치살.

위에 가득한 건 마늘 후레이크로 이게 약간의 염도가 있었는데

후레이크가 가득 올려진 게 기름진 살치살을 중화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은데 이게 짠맛이 좀 과하게 오더라고요.

좀 덜어내고 먹으니 그나마 나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날 먹은 고기들 가운데 가장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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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의 마무리로는 부채살. 소금구이와 양념으로 두 가지로 준비해주었어요.

좌측 위에 노란 건 계란 노른자를 염지, 건조해 어란 처럼 만든 것으로 고기에 또다른 맛을 첨가해주었고

우측은 양념을 즉석에서 발라 구워내주었어요. 소금구이도 좋았지만 저는 양념이 좀 더 입에 맞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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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식사류로 넘어가기 전에 오미자차로 입을 한 번 씻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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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류로 준비된 삼치솥밥.

솥밥 재료는 계절마다 재철에 맞는 걸로 바뀐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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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분해서 나눠준 한 상. 국은 명란 순두부국으로 삼치솥밥의 섬세한 맛을 해치지 않는 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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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있으면 대창을 양념 발라 구워주는데 이걸 쌀밥 위에 올려먹으면...

달리 설명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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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식사로 나왔던 미니 버거.

채끝이 맛으로 오늘중 최고였다면 이건 오늘 식사 중 단연코 가장 큰 놀라움이었어요.

패티야 한우 순살로 만들어 맛이 없을 수 없으니 예상 범주의 맛이었는데. 외려 버거의 번이 그야말로 미쳤어요.

그 맛도 맛이지만 번 자체의 폭신함과 크리스피하게 구워낸 정도의 하모니가... 와아~

비밀이야 님의 포스팅에서도 감탄 내용 보았지만 직접 입에 넣어보고도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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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쌀 아이스크림. 이날 메뉴들 중에 유일하게 이곳 제조가 아닌 것이라고 해요.

 

 

 

 

방문 전 보았던 후기 중에는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온다는 평이 있었는데.

오마카세라는 것이 한상 요리처럼 연달아 나온다기 보다 코스 요리처럼 텀=여유를 가지는대다

주방에 모든 것을 위임하고선 조리사와 대화를 나누거나 교감을 하는 행위임과 함께

단순히 식사가 아닌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란 걸 후기 작성자분은 그점 간간과신듯 해요.

근데 사실 이렇게 아는 척 하는 저도 오마카세는 이번이 겨우 두번째였다는ㅋㅋㅋ

 

 

별개로 식당 내에서 나오던 음악도 몹시 흡족스러웠는데요.

영화 위플래쉬의 Caravan과 라라랜드(최애!!)의  Someone in the Crowd가 연이어 나올 땐 신음이 나올 정도로 좋았는데

Mia & Sebastian's Theme로 이어질 때는 행복감이 절정이었다는 게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닐 정도였어요.
동행한 친구 말로는 채끝이랑 버거 먹을 때보다 얼굴이 더 확 폈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요리를 비롯 전체적인 구성과 음악까지 매우 만족스러워 연말에 제대로 기분풀이 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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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13-14 어웨이가이버 Lv.35 / 28,771p
댓글 20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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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곱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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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곱디 곱지.
와 이런데있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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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원 포스팅에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란 조언이 있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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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왜 한우 오마카세를 보았는데 중화요리가 끌리는지.. 는 화양연화 스러운 인테리어 때문인 거 같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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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추천
1
나중에 이시국 씨 다녀가시면 중화요리 또 달리러 갈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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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킹시국씨 만 끝나면.. 이네요 정말 ㅠ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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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1인분 20만원 정도 하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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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15만원으로 이정도 구성치고는 저렴한 겁니다...라고 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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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여기 진짜로 돈 안 아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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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다녀와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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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와 저런거 먹어보고 싶어요...
이번에 부모님 결혼기념일에 프렌치코스라도 먹고 싶었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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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오마카세는 그야말로 대접 받는 느낌이라 모시면 참 좋아하실 거야.

여긴 디너뿐이지만 런치/디너 하는 곳들은 상대적으로 런치 가격 꽤 저렴하니 참고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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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고기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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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
품격 있는 자태였어요ㅎ
한우 오마카세를 가시다니!!!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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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4
훌륭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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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5

워어.. 세상에나.. 신천지가 여기 있었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저 구성에 1인 15만원이면 비싸지만도 않네요! 저도 한 20이상 할 줄 알았는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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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5

신천... 뭐시기요?ㅋㅋㅋㅋㅋㅋㅋ

앞서 언급한 블로거 분이 이곳 조금만 유명해지면 바로 가격 뛸 곳이라 무조건 일찍 다녀가라 하시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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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6
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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