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댓글
최신 글
- 울투라
- 조회 수 235
- 댓글 수 8
- 추천 수 2
(... ...)
얼마 뒤 자사가 병이 든 자여를 문병 갔을 때 자여는 이렇게 말했다. "조물자는 참으로 위대하구나. 이것 보게, 내 몸뚱이가 이 모양으로 뒤틀려버렸네"
(... ...)
"꼽추가 되는 것이 싫은가?"
"아니, 이보다 더 심해진다 해도 괜찮네. 만일 왼쪽 팔이 닭처럼 된다면 왼팔을 보고 힘차게 새벽을 알리라 할 것이고, 만일 오른팔이 활처럼 된다면 올빼미를 잡아 구우라고 할 것이네. 꽁무니가 수레바퀴로 되고 마음이 말로 변한다면 그대로 타고 달리겠네"
(... ...)
고요한 연못은 사람의 눈썹까지 비추게 한다. 무위의 깨달음을 가진 성인은 이와같이 만인의 거울과도 같은 것이다.
많은 비유와 옛 성인들의 대화를 통해서 흐릿하지만 명확하게 도가 무엇인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생각보다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많이 등장하여 도를 터득한 자들을 치켜세우고, 그들의 통념에 박힌 모습을 비판하기도 하는 모습이 상당히 파격적이었네요. 평소 독서량이 많고 어휘력이 좋으신 분들은 정말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듯.
저는《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이란 책으로 처음 도교철학을 접했었는데, 노자의 사상을 '검을 현' - 검지도 희지도 않은 흐릿한 생태 - 과 '밝을 명' -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오묘한 상태 - 에 비유하여 만물을 하나의 언어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며, 그러한 인위적인 개입이 없는 무위의 삶, 무위의 정치를 추구한다고 정의했던 것에 비해《장자》는 다소 극단적일 만큼 인위에 초연한 모습으로 정치를 멀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당분간 언어의 굴레 속에서 헤엄치며 눈 앞의 성공을 좇아야 할 저에게서는 멀고도 먼 학문이지만, 언젠가는 저런 삶도 추구해보고 싶군요.
얼마 뒤 자사가 병이 든 자여를 문병 갔을 때 자여는 이렇게 말했다. "조물자는 참으로 위대하구나. 이것 보게, 내 몸뚱이가 이 모양으로 뒤틀려버렸네"
(... ...)
"꼽추가 되는 것이 싫은가?"
"아니, 이보다 더 심해진다 해도 괜찮네. 만일 왼쪽 팔이 닭처럼 된다면 왼팔을 보고 힘차게 새벽을 알리라 할 것이고, 만일 오른팔이 활처럼 된다면 올빼미를 잡아 구우라고 할 것이네. 꽁무니가 수레바퀴로 되고 마음이 말로 변한다면 그대로 타고 달리겠네"
(... ...)
고요한 연못은 사람의 눈썹까지 비추게 한다. 무위의 깨달음을 가진 성인은 이와같이 만인의 거울과도 같은 것이다.
많은 비유와 옛 성인들의 대화를 통해서 흐릿하지만 명확하게 도가 무엇인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생각보다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많이 등장하여 도를 터득한 자들을 치켜세우고, 그들의 통념에 박힌 모습을 비판하기도 하는 모습이 상당히 파격적이었네요. 평소 독서량이 많고 어휘력이 좋으신 분들은 정말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듯.
저는《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이란 책으로 처음 도교철학을 접했었는데, 노자의 사상을 '검을 현' - 검지도 희지도 않은 흐릿한 생태 - 과 '밝을 명' -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오묘한 상태 - 에 비유하여 만물을 하나의 언어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며, 그러한 인위적인 개입이 없는 무위의 삶, 무위의 정치를 추구한다고 정의했던 것에 비해《장자》는 다소 극단적일 만큼 인위에 초연한 모습으로 정치를 멀리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당분간 언어의 굴레 속에서 헤엄치며 눈 앞의 성공을 좇아야 할 저에게서는 멀고도 먼 학문이지만, 언젠가는 저런 삶도 추구해보고 싶군요.
울투라
Lv.53 / 92,384p
댓글
8 건
VR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