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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방금 제가 재수카페에다가 쓴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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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몇개에 걸쳐서 자기의 지금 실력과 목표와의 괴리로 인해 고민하는 분의 글을 봤습니다.
사실, 저도 그러했거든요. 노력은 하지 않고 눈만 높아서, 내가 마음만 먹으면 SKY쯤은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자뻑에 몇년을 살아오기도 했고, 또 한때는 의대에 간다고 문과에서 이과로 넘어가려고 했던 적도 있고...
(그때 친구에게 받은 수학2책이랑 미분적분책이 아직도 지금 이 컴퓨터 옆의 책상에 꽂혀있네요.)
다들 장수하시면서 목표가 있으시죠?
의대면 의대, 한의대면 한의대, 교대면 교대. 더 나은 대학의 간판 등등등....
제가 이렇게 장수를 했던 이유는, 제 자신의 어떠한 목표보다는, 여자때문이었습니다.
고3때 첫사랑이었던 여자친구. 그 애는 공부를 잘했고, 나중에 재수를해서 좋은 대학교에 갔다는 얘길 들었어요.
지난 겨울이었나 우연히 지나가다 마주쳐서 인사를 나누며 근황을 물어봤는데,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또 수능을 봐서 SKY에 들어가려고 했다는군요.
제가 지금 지방국립대를 휴학중이긴한데...
그 여자애의 수능얘기가 아니었더라도 전부터 수능에 미련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뭐랄까.... 사실, 수능을 잘봐서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면 그 여자애가 다시 나에게 오겠지하는 그런 막연한 생각이었달까요...)
몇년간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지난 겨울에 그 여자애를 만났을때에는 그 친구와 저의 거리가 이젠 되돌릴 수 없을만큼 멀어졌다는게 느껴지더군요.
(미련이 남은건 저 혼자뿐이었고, 그 친구에게 저는 이미 한참전에 남이었다고나할까요....)
어찌됐든,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고 6월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은 이후로는 근 3주동안 공부를 안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엊그제에 술을 거하게 마시게 됐고, 그 여자애에 대한 미련과 그 덕분에 수능에 대한 집착? 중독에 대한 얘기를 이사람 저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찌질대기 시작했죠.
제가 전화했던 사람중에 한명이 저의 이종사촌누나였는데, 내일(일요일) 만나서 얘기를 좀 하자고 하는 것이었어요.
어제 누나를 만나서 수능에 대한 집착과 미련, 그 여자애에 대한 얘기, 그리고 저의 꿈에 대한 얘기를 했어요....
여기 카페에도 제가 회계사가 되고 싶다는 글을 썼었는데, 사실 그러한 전문직과 SKY목표가 진짜 내가 그것을 하고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허세를 부리기 위한 그러한 꾸밈이었다고나 할까요?
누나의 연애얘기도 듣고 누나의 꿈에 대한 얘기도 듣고 누나가 너는 정말 회계사가 하고 싶은거냐?
아니면, 예전의 교사에 미련을 못버리고 있는거냐 하는 그런 얘기도 하고 하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내가 SKY를 가고 CPA를 따고 회계빅펌에서 근무하고하는 그런 모든 것들이...
지금 내가 수능보는 것을 정당화시키기위한, 그 여자친구를 잡기위한 그러한 것들의 포장에 불과한 것이지,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게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 부모님께서 농사를 하시는데....
예전엔 농사일을 도와드리고하면서 괜한 망상에 빠져있고 그러다보니, 농사일이 엄청 하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제가 부모님께 일을 도와드린다고 말씀을 드렸고 농사일을 도와드리면서 제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시골에서 자라서, 예전에 차승원씨가 나왔던<선생 김봉두>와 같은 학교생활을 했었거든요.
초등학교때 운동회가 거의 마을잔치수준이고 그렇게 되는 그런 것들이요...
그러한 로망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시골학교의 선생님. 이 되는 나의 모습을 생각하고 상상하면 괜시리 기분이 좋고 혼자 미친놈처럼 웃게 되더군요.
(예전에는 교대가 목표였습니다만...)
초등학교 선생님은, 제가 애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막상 선생님이 되서 뒤치닥거리는 못할 것 같고해서,
그것보다는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어차피 올해 수능을 준비했던거... 수능을 봐서 사범대에 들어가려고 해요.
제가 목표로 하는 사범대는 문과는 수학을 안보기때문에 공부하기가 더 수월할 것 같습니다.
(대신 나머지 언어 외국어 사탐에서는 1등급에 수렴하는 점수를 맞아야겠습니다만....)
올해에 저희 학교에 사범대학이 신설되서 수능을 못봤을경우에 전과에 대한 그런 것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제 120일인가 남았다고 들었는데요.
며칠전까지만해도 점수는 안나오고, 목표는 높고해서, 저 또한 내년 수능을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남은 120일. 한때 유행어였던 "대한민국에 안되는게 어딨니?"라는 생각과 "무엇이던 하면 될것 같다."
라는 솔직히 말하면 좀 과한 자신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하달까요?
내일까지 부모님의 일을 도와드리기로 했기때문에, 내일까지 농사일 열심히하면서,
지금까지 그 몇년동안 방황해왔던 그런것들을 처분하고, 내일 모레부터는 지난 몇년간의 후회와 미련을
날려버리기위해 수능날까지 한번 최선을 다하는 제가 되려고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이런 저.
아직도 철이 덜 들은 부분이 많습니다만.... 한번 후회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도, 올해 열심히하셔서 목표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늦은 밤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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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대학을 가게되면 좋겠습니다만, 그냥 대전에서 열심히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회계사는 나의 길이 아니라, 나를 포장하기 위한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ps. 당사공금은 앞으로 계속 관리할 예정이니 기부하실분은 그대로 저에게 기부하시면 되구요.
불네님 간붐님 포함, 다른 수험생분들도 열심히 하시고... 내년에 대전에서 봅시다(이러면 맞아죽으려나;;;;)
술도 안먹었는데, 야밤에 또 글하나 싸질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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