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1일 00시 09분

 

Q: 감독님, 저는 이 경기장의 주인인 감독님께 환영 인사를 드릴 수가 없네요. 제가 오히려 침입자 같은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아니요, 저도 제가 주인공이 되는 상황은 항상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냥 역할을 반씩 나누기로 하죠. (50/50)

 

Q: 유벤투스 감독으로서 이 알리안츠 스타디움에 처음 들어왔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저는 평소 극장에 자주 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여기 들어왔을 때 딱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내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모든 사람이 나를 지켜보고, 내가 내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 말이죠. 단순히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라 감동적이었습니다. 만약 제 '연주자(선수)'들이 소리와 음악을 잘 연주해 준다면, 관객들이 감상하고 참여하게 되어 모든 게 훨씬 쉬워집니다.

 

Q: 이번에 재계약을 하셨는데, 우리 모두 정말 기쁩니다. 유벤투스와 계속 함께 나아간다는 것은 감독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우선 지난 6~7개월 동안 서로를 충분히 알아가고 '냄새를 맡아가는'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우리가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인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죠. 코치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경영진, 선수들, 그리고 팬들까지 모든 구성원이 우리가 함께 가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책임감이 막중하지만, 사람은 결국 자신이 짊어진 책임에 따라 평가받는 법이니까요.

 

Q: 알리안츠 스타디움이 감독님께 '세상에서 나의 자리'라고 느껴진 순간이 있었나요?

여기 오자마자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와 코치진이 이곳에 왔을 때, 모두가 일하고 싶어 하고 미래를 설계하려는 의지가 대단하다는 걸 확인했거든요. 밖에서도 느껴지긴 했지만, 실제로 안에서 그들이 희생하고 더 나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확신을 가졌습니다. 미래를 향해 성공을 '낚아채려는(acchiappare)' 열망 말입니다.

 

Q: 유벤투스(Juventus)라는 이름은 '젊음'을 뜻합니다. 감독님께서 젊음을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확실히 나의 가족이 생각납니다. 부모님과 형님을 사랑하며 아름다운 가정에서 살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죠. 특히 제 형(마르첼로)은 항상 저를 데리고 다니며 제가 성장하고 일하고 살아가는 데 마주할 어려움들을 미리 가르쳐주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엄청난 이점을 안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제 형은 저의 우상이었죠.

 

Q: 감독님은 스스로를 '무정부주의자(anarchico)' 같은 선수였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조직된 혼돈'이라는 용어를 즐겨 쓰시잖아요. 그 스타일이 여전한가요?

미드필더 출신들은 수비나 공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파악하는 데 유리합니다. 요즘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더는 경기장의 모든 구역을 이해하고 조율할 줄 알아야 해요. 선수들에게는 다른 구역을 탐색할 자유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너무 정돈된 상태에서 똑같은 것만 반복한다면, 상대가 당신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기가 너무 쉬워집니다. 하지만 즉흥성을 가미하고, 의외의 상황을 만들고, 경기장 곳곳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어내면 상대는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더 많은 해결책이 생깁니다.

 

Q: 훈련장에서 본 것들이 실제 경기(사수올로전)에서 페린의 롱패스와 콘세이상의 컨트롤로 이어지는 걸 봤습니다. 감독의 작업이 실제 퍼포먼스에 얼마나 영향을 주나요?

그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거기엔 자기 절제와 겸손이 필요해요. 축구에서 자만심은 훈련될 수 없는 영역이거든요. 항상 배울 것이 있다는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 다만 마지막 차이를 만드는 것은 선수들의 실행력입니다. 페린이 40미터를 정확히 보내지 못했다면, 콘세이상이 완벽하게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면 그 장면은 나올 수 없었을 겁니다.

 

Q: 감독님의 유명한 어록 중 "밤의 총성(fucilata nella nott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표현이 나오나요?

어릴 적 시골에서 동물들, 총들, 그리고 그런 삶의 방식들과 접하며 자랐기에 자연스럽게 체득된 것입니다. 경기는 한순간에 바뀝니다. 정적을 깨는 총성처럼, 당신이 그 순간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 짧은 몇 초의 기회를 포착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차이를 만듭니다. 사람들은 전술이나 속도만 이야기하지만, 저는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동료를 아끼는 마음과 협력이 있을 때 비로소 강력한 집단이 되고 더 강해지는 겁니다.

 

Q: "공 구르는 소리가 영화의 배경음악 같다"는 말도 화제였습니다. 공의 소리가 여전히 감독님을 설레게 하나요?

공의 소리는 마치 영화 속의 배경음악 같습니다. 그 소리가 빨라지고 커진다는 건 경기를 바꿀 사건이 가까워졌다는 뜻이죠. 공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공은 당신이 누구인지 항상 말해줍니다.

 

Q: 유벤투스의 슬로건은 "끝까지(Fino alla fine)"입니다. 그런데 감독님은 "끝을 넘어서(Oltre la fine)"라고 덧붙이셨죠. 그 너머엔 무엇이 있나요?

우선 어디서든 '끝'이라는 게 없다고 상상하는 걸 좋아합니다. 끝 너머에는 아마 당신의 생각과 당신이 살아온 방식, 당신이 겪은 일들에 반응하는 방식이 남아있을 겁니다. 흔히 심판이 휘슬을 불면 경기가 끝난다고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또 다른 경기가 시작됩니다. 모든 것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싫어요. 우리가 원한다면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또 다른 삶을 줄 수 있습니다.

 

Q: 스팔레티가 꿈꾸는 유벤투스는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할까요?

우리의 역사를 참고해야 합니다. 우리를 사랑해 주는 수많은 팬이 우리의 노력을 보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하죠. 매일 아침 거울을 볼 때 스스로 '싸우자(combattere)'라고 써 붙여야 합니다. 삶이 계속해서 던지는 과제들을 넘어서고 치워버려야 하니까요. 서로 아끼고, 투쟁하고, 보기에도 즐겁고, 공이 내는 소리조차 기분 좋은 그런 팀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팬들은 눈이 높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Q: 미래의 유벤투스에 대해 무엇이 확신을 주나요?

이 클럽의 역사, 수많은 팬, 그리고 우리가 공유하는 감정들입니다. 유벤투스는 하나의 정체성입니다. 우리는 그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야 하고, 매일 우리를 따르는 사람들을 감동시켜야 합니다. 팬들의 열망을 흡수해 경기장에서 선택과 플레이로 보여주는 것은 어려운 과제지만, 우리는 그 책임을 져야 합니다. 축구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로 말해주니까요.

 

Q: (마지막 리추얼) 유벤투스 부임 첫날의 사진입니다. 그때의 루치아노 스팔레티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면요?

(종이에 적으며)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Ne è valsa la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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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베건담 Lv.35 / 29,088p
댓글 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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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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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너무 멋있는

거 아니요 두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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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1

문과출신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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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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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킬이 엄청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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