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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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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돈 들여서 사왔는데, 세리에에 온 후부터 리베급 활약을 펼쳤는데, 죽쑤고 있기에 답답해서 볼 수 있는 풀경기는 21/22부터 요번 클월까지 다 뒤져서 봤습니다. 가스페리니가 어떻게 퇸을 활용해서 성공적이었는지, 우리팀에 와선 왜 맥을 못피는지 비교하고 뜯어봤습니다.(못 본 경기도 많기 때문에 맹신은 금물!)
3줄요약
a. 아탈란타 코프메이너스는 아귀를 잘 맞춘 가스페리니의 작품이다
b. 유베 코프메이너스는 감독이 잘못 쓰고 있다
c. 코프메이너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1. 아탈란타의 퇸 코프메이너스
- 3시즌간 미드필더 전지역에서 뛰었지만 기본적으론 공격성향이 짙고 또 그걸 잘하는 선수. 유베 역대 스쿼드멤버 중(제가 응원한 순간부터) 비슷한 스타일은 '아드리안 라비오'.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알갓동체제 때 왔으면 눈에 띄었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라비오가 주급대비 활약, 기복에 불만이 있었지 갖고있는 툴은 좋았다고 보니깐요. 라비오 - 퇸 라인이었으면 알갓동이 잘 썼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라비오와 판박이는 아닙니다. 라비오와 다르게 킥력이 뛰어나고, 오프더볼, 침투 후 마무리 퀄리티가 좋습니다. 반대로 라비오에 비해 볼을 드리블해서 전진해나가는 볼캐리능력에서 부족하고, 온더볼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가스페리니는 어떻게 퇸을 활용했을까요? 첫시즌엔 투볼란치의 한자리로 나왔습니다. 거기서 역할은 한단어로 표현되는데 FM을 모르신다면 죄송합니다. '세군도 볼란테'입니다. 볼란치로서 기본적인 수비가담, 대인마크는 수행하지만 자주 공격가담을 합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격수처럼 머리수싸움하며 공중볼경합도 하고, 10번처럼 페널티박스 포켓공간 혹은 하프스페이스 빈공간에서 중거리슛을 쏴댑니다. 그럼에도 퇸이 훌륭한건 말그대로의 박스투박스처럼 종적인 활동폭이 굉장히 넓고, 그 반복이 경기 내내 이뤄집니다.
그러나 퇸이 전문적인 6번의 수비능력, 스킬, 대인마킹의 퀄리티가 아니기에 두번째 시즌 에데르송이 오면서 공미로 올려버린 것처럼 보여집니다. 그의 체력, 전술수행능력, 피지컬의 강인함으로 공미에서 강하게 압박해버리니 가스페리니는 부가적인 효과를 얻게 됩니다. 마치 알레그리가 비달을 공미에 기용한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가스페리니볼 특성이 측면위주 공략, 좌우간격 넓음, 강하게 압박해서 볼탈취 후 빠르게 박스타격 이다보니, 퇸의 단점인 온더볼능력, 볼을 가지고 전진하는 장면을 만들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데케텔라르, 스카마카, 루크먼같은 친구들이 온더볼, 볼키핑을 해주며 상대시선집중, 우리팀 라인올리는 시간까지의 역할을 해주다보니 퇸에겐 공간이 생기고, 침투할 타이밍이 발생합니다. 그렇게 2시즌간 선수간의 역할분배, 조합의 적응, 완성도를 맞추니 고점의 코프메이너스가 유베에 오게 되었습니다.
가스페리니체제에서의 코프메이너스는 꽤나 배려받고 있은 한 부품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그의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만 가스페리니가 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주변 선수들과의 조화를 이끌어낸거죠. 즉, 제가 생각한 캄피오네급, 아웃라이어는 아니다라는 겁니다.
코프메이너스는 공간과 여유를 주어야 하며, 그것이 치명적이려면 페널티박스 아치 포켓과 하프스페이스의 공간, 상대압박에서 자유로워지는 것과 침투타이밍의 여유여야 한다.
2. 유베의 퇸 코프메이너스
- 유베에서의 코프메이너스는 모타볼이든 투도르볼이든 4231이든 433이든 3421이든 343이든 후방지역의 빌드업이 삐걱되기에 그가 빌드업에 참여하거나 전방쪽에서 우리팀 라인과 선수들이 올라올때까지 소유권을 지켜주거나 온더볼로 볼을 전진시키는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아탈란타 때를 생각해보면 여기서부터 어? 잘못됐다 생각이 듭니다. 근데 소유권을 잃지 않은채 어찌저찌 공격방면으로 전환해도 그에겐 상대들의 무수한 견제와 압박이 상시 있고, 슛을 때리거나 침투할 공간도 부여되지 않습니다. 유베의 감독들은 그에게 단점의 능력들을 요구하고, 장점이 발휘될 환경을 조성해주지 않습니다. 단순히 그를 캄피오네, 아웃라이어로 여겨 니가 알아서 잘 해봐식으로 던져놓죠. 그는 아웃라이어, 캄피오네가 아닙니다. 섬세하게 배려하고, 환경을 조성해줘야하죠.
투도르는 어떨까요? 투도르도 결국 3421 '2'에게 경기운영, 온더볼능력, 제쳐내거나 치명적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성(혹은 크랙이라고 하죠)을 요구합니다. 퇸은 그것과 거리가 멉니다. 그나마 후반기 몇차례 공격포인트를 생산했을 때는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팀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중에 퇸의 침투 마무리였습니다. 이 장면이 약속된 장면은 아니겠지만 그가 가진 장점이 없어진건 아닙니다.
3. 향후 코프메이너스 활용방안
- 투도르체제라면 볼란치로 내려와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정직한 의미의 볼란치는 아니겠지만요. 튀람과 짝을 맞추는건 그리 좋은 조합이 아니라고 보고, 로카텔리나 새로운 6번선수가 있어야 할겁니다. 유베는 아탈란타 21/22의 퇸 활용법을 떠올려야 한다고 보고, 산초나 콘세이상이 측면으로 빠지면서 어그로를 끌면 분산된 압박과 공간에 코프메이너스가 서있으면 다시 부활할거라고 봅니다. 그만큼 유베의 후방빌드업, 뛰쳐나간 코프메이너스의 자리커버도 신경써야하구요.
왜 퇸때문에 튀람이 못뛰어야하냐? 하면 코프메이너스를 공미에 쓰되 그만큼의 공간적, 시간적 여유를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투도르가 그런 섬세함이 있을까하면 회의적입니다. 그럼 팔자! 라고 하면 감독이 못쓰겠어서 팔면 어쩔도리가 있겠냐만 팔 구단도 없고, 팔구단이 있어도 제값받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빅클럽 감독이면 살려서 써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입장입니다.
** 총평 : 선수는 죄가 없습니다. 저도 이전엔 멘탈문제인가? 아님 부상문제? 이런 걱정했는데 4시즌 경기들을 보고나니 그냥 코프메이너스는 오버페이해서 산 돈값은 못하지만 좋은 선수일 뿐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오버페이해서 살거였으면 잘 분석하고 활용할 방안을 만들고 샀어야 했고, 그게 아니라면 쳐다보면 안될 매물이었습니다.
유베 여러 문제들에 대해 나름 다방면에서 생각하고 접근할수록 느끼는 거지만 이 팀은 매번, always,항상! 감독과 보드진이 쓸데없이 자신감있고, 유능한 척하고 거만하다는 겁니다.
이상 긴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금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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