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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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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시알라가 극심한 부상을 당했는데 본인의 반짝이는 재능을 일부 잃는다해도 축구선수 끝난거 아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부상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이 반짝이는 선수들이 큰 부상으로 본인의 재능을 잃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 축구팬으로서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쾌차를 기원할 수밖에요.
오늘 이 경기를 보면서, 이 부상을 보면서 키에사와 블라호비치가 떠오르더군요.
오늘날의 이 두 선수의 기량, 인터뷰, 행보를 차치하고 보면 두 선수도 참 아쉬운 재능들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이 선수들의 현재 모습을 보고있으니 부진한 활약에 대해서 비판할수도, 애정이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구요.
하지만 이 두선수가 올 때만 해도 유벤투스 영입정책 하에서 이뤄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간판선수 리빌딩시도였다고 보여집니다. 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한 젊디젊은 유망주 스트라이커, 자국 국대에이스 윙어까지. 디발라가 떠난 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대교체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의 암초를 간과하고 있었죠. 돌아온 알레그리는 상상이상의 무계획이었던 것. 키에사는 워낙에도 원래 플레이스타일이 본인 신체의 강인함을 바탕으로 우격다짐 속도로 몰고 들어가 때리는 등의 모습이었음에도 알레그리는 이 능력을 과도하게 활용했습니다. 당시 경기들을 보면 상대 압박에 대한 빌드업구조, 탈압박 구간이 단조로웠습니다. 일단 라인을 최후로 내리고 볼을 돌리다 키에사에게 보낸 후, 키에사가 우격다짐 1중, 2중, 3중 수비를 뚫고 우리 페널티박스근처부터 캐리하거나 롱볼 때린걸 어찌저찌 블라호비치가 키핑 후 내주면 하프라인부터 키에사의 단독질주가 전부였습니다. 워낙에도 부상위험도가 높은 플레이스타일임에도 이를 과도하게 혹은 원패턴으로 사용하다보니 분명히 부상이 발생할 환경이었습니다. 어린애가 공사장 근처나 길가에서 놀 때, 아이부모가 이를 제지하는게 아닌 방치 혹은 더 부추긴 꼴이었으니 키에사의 부상은 필연적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블라호비치는 다른가요. 한시즌 단순한 포처 역할로 본인의 재능을 보여준 선수를 단기간 내에 등딱, 볼키핑 등의 타겟터 능력들을 바로바로 요구하고, 1vs다수 혹은 2vs다수의 역습을 하는 도중의 그 억지스러움, 꾸역꾸역하는 신체에 높은 부하를 주는 공격작업들을 하다보니 이 선수도 부상으로 지금의 구제불능이 되었구요.
혹자는 말합니다. 지금의 유벤투스를 보면서 우노제로가 힘들었구나, 모타는 빌드업+탈압박도르다, 경기력이 안좋아도 우승만 시켜주면 좋겠다 등의 결과론적 아쉬움을 토로하곤 하죠.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 행위자체는 존중합니다만 이 내용에 있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경기력이 안좋아도 결과가 좋다는건 어느 한 개인의 선수마다 과도한 노력, 갈리는 환경에서의 충실함, 고군분투함에 있어서의 무계획성이 동반된다고 봅니다. 여기에 감독은 '공격작업은 선수들의 자유'라는 철학 뒤에 숨어서 부족한 득점에 대해 선수탓을 할 수 있는 구조구요. 더 이상 팀의 재능들이 감독들의 무능함에 부상이나 과부하로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디발라도 마찬가지 케이스구요. 이선수가 막막한 공격작업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세컨톱, 최전방, 윙어, 공미 등 얼마나 다양한 구역에서 활동했는지 돌아보면 이선수의 유리몸화도 알레그리의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야심한 새벽 무시알라의 부상을 보면서 센치해져서 글이 길어졌는데 읽어주셨다면 감사하고, 일요일 주말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많은경기를 뛰는 혹사는 당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한경기 한경기 공격작업, 볼이 후방부터 올라오는 방식, 상대 수비를 허무는 과정들을 지켜볼때 어느 타팀에서 그만큼 억지로 꾸역꾸역 소수의 머릿수가지고만 공격하는지 의문입니다.
알레그리 2기의 끔찍함을 아는 입장에서 현재 선수들의 부진을 단순히 감독만 탓하는 글도 아니거니와 키에사 십자인대, 블라호비치 탈장 문제를 알레그리의 두 선수 기용방식에 있다는 문제제기하는 것에 무엇이 잘못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부상문제에 불운도 겹칩니다. 근데 그 불운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환경을 조성한 감독이 있는데 단순히 불운만을 논하고 싶진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