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에 공격수들이 내려와서 연계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하게 되네요. 라비오가 내려와서 상대 중원을 한 명 끌어내려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 윙백이 측면 방어를 위해 순간적으로 올라와도 상대 중원은 3명이 되죠.

유베 중원이 1명이 되면 상대가 수비하기가 쉬워지죠. 유베는 이런 방식으로 상대 중원을 묶어두고 공격수들이 내려와서 대신 연계를 하는 방식의 빌드업인 것 같습니다.

3번째 사진에서 제가 너무 간단하게 표현을 했네요... 유베 풀백이 볼을 잡으면 상대 중원 두 명(11, 65)이 그걸 압박하기 위해서 횡적으로 너무 많이 뛰어다니게 되죠. 그럼 그 사이 공간으로 누가 들어가서 연계를 해주던지, 벌어진 미드필더 횡간격 사이로 패스길이 생기던지 하더군요. 추가적으로 키엘리니나 데리흐트까지 상대 공격과 미드 사이로 전진해서 패스를 뿌려줬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피를로가 웬일로 일을 좀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는 공격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반면에 나폴리전이나 제노아전 만큼은 연계가 꽤 되더라구요. 어쨌든 피를로가 상대 중원을 흔들어놓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전략이 성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흔들린 중원 사이로 우리 팀 선수들이 침투까지 해주고 있으니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다음은 왜 안되던 3백이 갑자기 됐는지에 관한 제 생각입니다.
1. 선수들의 약속된 움직임
상대 미드를 흔들어놓은 뒤에 모라타, 호날두, 쿨루셉, 키에사에게 볼이 이어져야 하는데 이전엔 그게 안됐죠. 선수들이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으니 후방에서 상대 미드 간격을 벌려놔도 패스길이 안열리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나폴리전 이후로 선수들이 풀백이 전진패스를 쉽게 넣어줄 수 있도록 움직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2. 상대의 너무 높은 라인과 지나친 압박
상대가 라인을 너무 높게 잡아버리면 유베의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의 거리가 줄어듭니다. 그러면 모라타가 중원까지 내려오는데 시간이 덜 소요되니 유베에게 좀 더 이득이 되겠죠. 게다가 패스길이 열리고 나서 전방으로 패스를 주기도 더 쉬워지니까요.
지난 베네벤토전에서는 상대 중원 3명이 풀백에게 공이 가든 말든이었습니다ㅋㅋㅋ 아예 중앙을 빡세게 수비하고 측면을 내준거죠. 반면 나폴리나 제노아는 측면까지 다 수비하겠다고 뛰어다니다가 미드필더 간격이 벌어지면서 유베에게 패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걱정되는 점은 이런 방식으로 아탈란타나 인테르를 이길 수 있을지는 큰 의문입니다. 두 팀 다 윙백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을 벌려놓으려 해도 그게 잘 안될 것 같아 불안하네요. 물론 피를로가 키에사나 클루셉스키를 최전방에 박아두면서 상대 윙백이 고전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윙백이 대놓고 미드필더랑 라인을 같이 서면 이런 전술은 안먹힐 게 뻔합니다 ㅠㅠ
다음 경기 아탈란타가 유베의 이런 공격 방식을 어떻게 막아낼지 궁금하네요 ㅋㅋㅋ 라인을 낮출 팀도 아닐뿐더러 압박도 상당히 강한 팀인데 과연 유베가 이를 이겨낼지 궁금합니다. 무슨 방학숙제를 개학 이틀 전에 하는 것 마냥 리그 막바지에 본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피를로인데, 아탈란타나 인테르를 이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