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에 관한 말들이 많네요.
축구를 10년 넘게 보신 OB분들에 비하면 미약한 식견이지만 감히 벤탄쿠르를 표현해보려 합니다.
대다수의 축구팬들이 벤탄쿠르의 플레이를 본다면 흔히 '육각형 미드필더'라고 표현할 것 같네요.
벤탄쿠르의 능력을 표현할 때 가장 적합한 말은 '준수한' 혹은 '나쁘지 않은' 입니다.
준수한 패스, 준수한 시야, 준수한 제공권, 준수한 활동량
나쁘지 않은 패스, 나쁘지 않은 시야, 나쁘지 않은 제공권, 나쁘지 않은 활동량
뚜렷한 단점이 없는 만능 플레이어 혹은 무색무취의 미드필더.
두 형용언 사이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는, 육각형의 크기입니다.
사실 육각형의 크기가 리그 수위권의 선수들의 장점만큼이나 크다면 그냥 만능 플레이어라고 말합니다.
모든 기술이 훌륭한 수준이니 무엇을 맡겨도 잘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죠.
물론 그런 선수는 유벤투스에서 비달-마르키시오 이후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마르키시오도 최상위권 수준의 육각형은 아니었기에 타팀 팬들에게 '보-통 미드필더'라고 불리기도 했죠.
벤탄쿠르의 육각형 크기가 마르키시오만큼만 되었어도 당사를 비롯한 유베 팬분들이 이렇게 논쟁하지 않으섰을겁니다.
두번째는, 팀의 볼륨과 스팩트럼입니다.
제가 유베를 보기 시작한 2013년 이래로 2021년도 미드필더진의 볼륨과 스팩트럼은 MVPP 시절 이후로 제일 크고 넓은 것 같습니다.
안정적인 볼 키핑을 할 수 있는 아르투르, 미드필드를 개싸움판으로 만들 수 있는 라비오, 왕성한 활동량의 맥케니, 훌륭한 오프더볼의 램지 등.
육각형 선수는 팀의 볼륨이 빈약하고 스팩트럼이 좁은 팀에서 활약하기 좋습니다. 혹은 매우 노련한 감독이 지휘하는 팀이어야 하죠.
강팀이고, 팀의 스팩트럼이 넓을수록 애매한 육각형선수에게 기대하는 만큼의 플레이는 나올 수 없습니다.
애초에 선수의 특정 능력이 리그 최상위권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항상 아쉬운겁니다.
벤탄쿠르의 플레이에 대해서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으나, 여전히 23세의 선수입니다. 흔히 전성기라고 불리는 시기까지 보수적으로 잡으면 최대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으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이 선수 데려올 때 사실상 10M도 안들었어요.
뭔가 이야기가 여기저기로 새긴 했는데, 제 나름대로 벤탄쿠르라는 선수에 대한 생각을 끄적여 봤습니다.
벤탄쿠르의 장단점은 뚜렷하죠. 장점은 볼 컨트롤에 능하단 점에 가끔 드리블 돌파가 위력적이다는 것, 단점은 패스를 비롯한 전반적인 킥 능력이 아쉽고 수비력이 좋지 못하단 것이겠죠. 프리킥 코너킥은 나쁘지 않은데 드리블 하면서 킥 처리하는건 좀 미흡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