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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파는마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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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르마전의 모습들이 어느날 갑자기 뿅하고 툭 튀어나온 부분들은 아닙니다.
특히 호날두 제로톱은 개막전 말고는 쓴 경기가 없으니까요.
그저 준 변화들이 파르마전에서 가장 알맞게 굴러갔다고 생각합니다.
1_ 호날두 제로톱인 쓰리톱에서 모날두 투톱으로 변했다
모라타가 없었던 개막전은 사실상 호날두가 제로톱처럼 움직이고, 램지가 와이드 타겟터처럼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몸이 딴딴해져서 돌아온 모라타가 팀에 없던 최전방 자리에 서게 됩니다.
그 결과 호날두가 세컨톱으로, 램지는 그냥 와이드 미드필더로 한 0.5칸씩 내려갑니다.
그리고 개막전에서 윙포워드처럼 움직였던 클루셉스키는... 그냥 붕 뜨게 됩니다.
단순히 디발라랑 겹치기만 했던 게 아니라, 쓰리톱에서 투톱으로 바뀌면서 클루셉스키 자체가 붕 뜨기도 했구나 싶은 경기였습니다.
어쨌건 역할과 자리 모두 파르마전 선발 기준으론 두 선수에게 뺏깁니다.
첫번째 선수는 윙포워드 역할을 가져간 호날두,
2_ 그리고 두번째 선수는 오른쪽 패널티 박스 앞 자리를 가져간 맥케니입니다.
어제 라인업이었을 지라도 맥케니를 오른쪽 미드필더에 둔다면 클루셉스키가 오른쪽 패널티 박스 앞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파르마전 전에도, 교체로 나올 때에도 맥케니는 기이하게 오른쪽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왜 포지셔닝이 저따구지?" 싶었는데, 파르마전이 대답해준 느낌입니다. 피를로가 맥케니의 전진을 어여삐 여겨 계속 시키는 듯합니다.
다만, 프리시즌이 없었어서 좀 드라마 쪽대본처럼 전술을 이입시킨 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개막전과 달리 램지가 내려오고, 맥케니가 올라오는 대신 벤탄쿠르가 내려오며 3미들인 듯한 모습이 많이 나왔습니다. ITALIA10님도 당사에 글로 언급하신 모습입니다.
3_ 그런데, 벤탄쿠르가 정말 쫌, 센터백이 볼을 주기 애매하게 내려옵니다?
이 영상 2분 7초 위치, 그러니까 파르마 투톱 앞에 서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영상 44초의 마르키시오처럼 아예 확 내려와서 볼을 받는 경우가 정말 적었습니다. 오히려 램지가 내려와서 볼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센터백을 보호한다는 느낌도 좀 덜 들었습니다.
평소 벤탄쿠르 오프 더 볼이 아쉽긴 했지만, 이런 모습은 선수 재량인지, 아님 피감의 의도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쓰리백과 포백을 오가고 3미들같은 2미들이라 의도한 모습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단정은 안 지었습니다.
그리고, 순기능도 있었습니다.
1) 일단 어떻게든 측면을 쓰게 된다
2) 벤탄쿠르가 좀 높게 있는 덕에 직접 치고 들어가는 모습이 많았다
반대로 똑같았던 점 하나만 들겠습니다. 역시 램지입니다.
개막전 와이드 타겟터건, 파르마전 와이드 미드필더건 팀의 마스터키처럼 활동했습니다.
정말 건강하기만 하면 팀의 보배인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공 받으려는 움직임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피를로는 되게 물 흐르는 듯 움직이고, 측면을 많이 쓰는 팀을 만들고 싶어하는구나 느꼈던 경기입니다.
사실 맥케니의 변화 과정에 쪽대본이란 말을 썼는데, 프리시즌이 없었던 피를로의 유베 전체에 써도 괜찮은 표현같습니다.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일단 경기가 굉장히 재밌습니다. 그리고 프리시즌이 없었던 걸 감안하면 빠르게 팀을 정돈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