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여준 것 같아요
물론 크로스가 2018년 이후로 폼이 상당히 저하되었다는걸 감안해야 하지만, 그래도 크로스는 기본적으로 전문 조율사 미들들 가운데서 컨트롤이나 탈압박에 문제가 있는 선수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비교적 매우 좋죠.
그런데도 지난 경기 게예를 필두로 한 파리 미들진의 끈질긴 마크 때문에 경기에서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참패했습니다
원래는 모드리치와 마르셀루, 그리고 종종 내려오는 이스코가 압박을 찢어주고 개인능력을 활용해서 라인을 전진시켜주니까 다른쪽에서 크로스같은 패서가 별 지장없이 맘놓고 뿌릴 수 있었던건데, 그 둘의 효용이 적어지고 아예 나오지도 못하게 되니까 크로스로서도 어쩌지 못할 경기가 점점 많아지죠
스타일상 크로스와 상당히 흡사한 선수가 유벤투스에서 레지스타로 뛰고 있는데, 이렇게 드리블 전진보단 주로 제자리에서 패스웍으로 풀어가는 타입의 선수들은 상대 선수가 우르르 둘러싸면 뭐 어떻게 방도가 없습니다. 둘도 없을 테크닉 수준과 귀신같은 위치선정 및 판단속도로 파트너십같은거 안 타고 혼자 날뛰던 현 알사드 감독 샤비 정도가 예외일 뿐이고, 보통은 제아무리 대단한 발재간이나 등빨을 가졌더라도 고작 몇 초 더 버틸 뿐이겠죠
패스웍의 중심을 맡는 선수에게 제자리에서 계속 더 길게 버티길 요구하는건 동역할 세계 최고를 다투는 조율사라는 크로스도 힘들 정도로 무리수고, 이런 선수를 충분히 보호하면서 팀 루트도 다채롭게 만들 수 있도록 전진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또다른 패스 구심점이 되어줄 수 있는 미드필더 등의 추가가 절실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포지션에서 패스웍을 주도하는것부터 단독 전진까지 한 몸에 모든게 다 되는 모드리치 티아고 이니에스타같은 선수는 참 복받은 보기드문 재능이네요ㅋㅋ 시작은 좋았으나 잦은 부상 끝에 이렇게 못되고 만 귄도안은 안타깝고ㅠ
알레그리가 궁여지책으로 왼쪽에 만주키치, 오른쪽에 콰드라도/알베스를 두어 측면 빌드업으로 타파했었는데, 이번 시즌은 사리가 얼마만큼 빨리 본인의 색체를 유벤투스에 입히느냐가 관건일 것 같아요. 라비오, 램지좀 쓰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