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로는 알레그리 포함 현역 감독들 중에서 한손가락에 꼽을 정도였고,
토너먼트에서도 알감독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수비와 상대에 따른 맞춤 전술을 통해 성과를 냈던 명장. 문제는 앞의 수식어가 전부 과거형이라는 것이고
아마 저를 포함해서 당사에서도 알감독 후임으로 무리뉴냐 펩, 포체티노냐 하면 전자를 꼽으실 분은 극히 소수일 겁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최근 현대 축구의 흐름에서 멀어진 감독이고, 빅이어를 노리기에는 이미 그의 방법론이 너무 구식이 되어버렸다는 것이겠죠.
애초에 많은 팬들이 알감독과의 이별을 바랬던 것도 시즌 내내 반복된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 세부 전술의 부재, 무계획적인 스쿼드 구성, 지나친 특정 선수 의존도와 그에 따른 혹사, 부상 문제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유베보다 스쿼드 규모로 보나 개개인 클래스로 보나 감독 경험으로 보나 한참 떨어지는 아약스를 상대로
홈, 원정 모두 경기력 면에서 압도를 당하면서 시종일관 얻어맞기만 하다 허무하게 탈락했던 것이 결정타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아약스를 만들어낸 텐 하흐도 아약스 부임 전까지는 리그 4위가 최고 성적이였을 정도로 보잘 것 없는 커리어를 가진 감독이였고
가장 최근에 챔스 우승한 지단도 감독으로서는 감히 알감독에 비비지도 못할 만큼 초짜 중에 생초짜였습니다.
중요한건 이전까지의 커리어가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어떤 철학과 방법론을 가지고 팀을 만들어나가느냐이고, 후임 감독 선임의 근거도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야겠죠.
그런 면에서 최근 연결되고 있는 감독들 면면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긍정적인데
펩이나 사리같은 감독들은 성과 여부를 떠나서 유베라는 클럽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이들이 시도하는 축구 스타일 자체가 유베 보드진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충분히 암시하고 있다고 봅니다.
알감독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결국 빅이어 획득에 실패한 것은 알레그리도 펩, 클롭, 시메오네같은 여타의 감독들과 마찬가지였고,
두시즌 연속으로 챔스 8강 문턱에서 좌절하면서 보드진 입장에서도 변화를 꾀할 명분이 충분했으니까요.
어차피 알감독을 유임했다고 해서 빅이어를 획득한다는 보장도 없으며, 마찬가지로 후임 감독들에게 모험을 걸어봤다가 챔스 우승에 실패한다손 쳐도 이를 손해라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호날두의 서비스타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지만 호날두를 비롯해 호날두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후자를 통해 팀이 현대 축구의 흐름에 맞춰 변모할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빅이어를 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꾸짖는 이는 적을 겁니다.
지난 5년간 알감독 체제에서 유베는 상대별 맞춤 전술과 변화무쌍한 경기 운영, 지난 시즌 토트넘전이나 이번 시즌 알레띠전처럼 감독 개인의 기지를 통해 위기를 모면하고 꾸준히 챔스에서 성과를 거둬오면서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예전 강호의 명성을 되찾는데에는 성공했지만
고비 때마다 레바뮌, 그리고 이번 아약스까지 압박과 점유라는 뚜렷한 철학과 기반을 지닌 팀들을 상대로 결국 그 한끝을 넘지 못해서 매번 우승에 실패했는데
오히려 호날두가 있는 지금이야말로 모멘텀을 축적해 유베가 변화를 시도하기에 가장 적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고 펩 6관왕을 까먹다니 정신이..
그렇긴 합니다만ㅠ FFP의 철퇴를 믿어봅니다
흐음 알감독 연임하면 무조건 8강딱 한다는 근거가 딱히ㅎㅎ
저는 이번 시즌 처럼 제대로 된 원톱 없이 운영된 시즌같으면 전세계 누가와도 힘들었을것 같아요.
미드진이 괜히 망한게 아니라 전방이 텅텅 비어서 공격 자체가 안 되니 미드진이 그 자리 땜빵해서 호우가 오프다볼 할 수 있게 만드느라 정상적인 미드진의 운영을 못하고 크로스 축구하게 된 게 만주키치 부상당하고 폼 내려간 시즌 중반부터 쭉 이어졌으니까요.
최근 2년간 유베가 알감독 휘하에서 챔스 8강에 그친 것이 보드진이 충분히 감독 교체를 시도할 명분이 되었다는 얘기이지
알감독 연임하면 무조건 앞으로도 8강딱한다는 내용은 본문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독하신게 아닌가 싶네요.
어차피 빅이어는 축구의 신이 점지해주는 것인지라 전성기 퍼거슨 온다고 해도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니
똑같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최근 챔스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팀들을 토대로 접근법을 바꿔보면서 변화를 시도하는 게 실패하더라도 가치가 있지 않겠냐는 겁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감독이나 보드진이나 변명하기 어려운 것이 애초에 톱날두는 수년간 클럽과 대표팀에서 무리수라는 게 수차례 입증된 사안이였는데도
호발라 투톱 시도한다고 월드컵 결승까지 뛰고 온 만주키치만을 톱 자리에 대안으로 남겨둔 채 시즌을 구상했던 것 자체가 안일했습니다.
그나마 시즌 막판에 켄이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망정이지 전반기에는 결국 예상대로 호발라 투톱 실패하고 디발라를 측면 플레이메이커로 배치한 433 체제로 전환하면서
만주키치 빠지면 대안 자체가 없어서 공격진 세명이 계속 혹사당하던 상황이였으니까요.
현재 유베가 정상적인 미드진 운영이 어려운 것은 단순히 만주키치가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너무 박투박 성향으로 편중된 미드진 구성에 기인하는 것이라
아마 만주키치가 부상 없이 풀시즌을 소화했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겁니다.
애초에 미드필더들이 공격에 가담하고 박스로 침투하는 방식은 웬만한 팀들은 다 하고 있는 공격 전술의 일부분이구요.
다만 지금 유베 미드필더들은 침투만 가능한 반쪽짜리들이라는 점에서 차이는 있겠죠.
알감독과 보드진이 틀어진 결정적인 이유가 디발라, 칸셀루같은 기존 선수 처분을 통해 대대적인 스쿼드 보강을 원했기 때문이니
아마 알감독 체제를 유지했어도 변화는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유임이든 감독 교체든 어느 쪽을 선택해도 납득이 가는 부분이 있고
나중에 결과론을 가지고 가타부타 할 수는 있겠으나 벌써부터 감독 교체와 후임 인선을 두고 너무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봐서 좀 끄적여 봤습니다. 물론 알감독과의 이별은 결과를 떠나 아쉬움이 크겠지요.
하지만 호날두 영입을 통해 전세계적인 매스컴의 주목과 팬들의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근본적인 클럽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레알, 바르사, 맨유처럼 상업적으로 유베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할 크나큰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본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비록 챔스 우승에 실패할 지라도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더 값어치를 두고 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후임 감독으로 누가 올런지는 모르겠으나 부임 초 몇 경기만 보고 섣부르게 뭐 알감독보다 낫네, 못하네 하면서 따지기 보다는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