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13년부터 유벤투스의 팬이었고 호날두의 이적과 함께 유베당사에 가입하게 된 팬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 어떤 팀보다 호날두 개인이 좋습니다.
저는 그동안 호날두가 속한 팀을 가장 좋아해왔습니다. 유벤투스는 언제나 제 마음 속에 2순위였었고요.(게임하면 무조건 유벤투스..ㅎ)
그러다 이번에 운이 좋게도 좋아하던 유벤투스에 호날두가 이적하면서 여느 때보다 기쁜 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당사에 호날두 관련 글들을 보면서 아쉬움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여서 입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위해 존재하는 팀이 아닌데...'
현재 유베의 전술, 감독의 성향, 받쳐주는 선수들의 역량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빙빙 돌려
호날두의 스탯이 떨어지는 데에 대한 안타까움을 많이들 표현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팬심에 의한 순수한 마음이란 거 정말 잘 압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그래서 호날두 팬분들을 절대로 비난하고 싶지 않아요.)
호날두가 이렇게 많은 따봉을 날린 적이 있었나요?
호따봉으로 불러도 될 정도로 경기 중 동료들에게 따봉을 막 날립니다.
호날두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뛰고 있습니다.
표정에서 드러나요.
연일 동료들이 호날두를 칭찬하고 찬양까지 합니다.
호날두 팬인 입장에선 너무 감사하죠.
인터뷰 보면 감개무량합니다.
지금 호날두가 사는 환경은 이런 환경인데, 단지 호날두의 스탯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서 문제될 건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벤투스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고 그 스타일이 통한다는 건 지난 몇 시즌 동안 증명돼 왔습니다.
정작 호날두는 스탯에 대한 조바심 없이 행복축구를 하고 있어 호날두팬인 저로서는 기쁠 뿐입니다.
그리고 막상 유베의 경기를 더 제대로 봐보니
마투이디, 잔, 만주키치처럼 남들보다 한 발짝씩 더 뛰어가며 악착같이 수비해주는 선수들의 공헌이 정말 크게 느껴지더군요.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피아니치는 거의 매번 활동량 탑3 안에 들 정도로 미친듯이 뛰어주고 싸움닭처럼 싸워주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언급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정말 잘해주고 있습니다.
유베의 모든 선수들은 유벤투스라는 팀의 승리를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된 전술 하에 뛰고 있습니다.
호날두를 위해 뛰는 것이 아니죠.
호날두가 레알 시절엔 전방에서 선수들에게 라인을 올려서 압박하자는 제스쳐를 많이 취하곤 했는데
유벤투스에선 그런 모습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그 이유는 유벤투스란 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겠죠.
이제는 호날두 뿐만 아니라 팬들이 받아들여야 할 시기입니다. 호날두의 스탯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그리고 현재 선수단의 특성에 맞게 이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취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갑자기 라인을 올리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한다면 레바뮌처럼 잘할 수 있을까요?
저는 유벤투스의 스타일대로 했을 때 그들과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맨유전처럼 막판에 대놓고 알레그리가 내려앉아서 잠그는 전술을 지시하고 있는데
전방에서 동료들에게 올라와서 압박을 하라는 제스쳐를 취한 건 호날두가 잘못한 겁니다.
물론 호날두가 임의로 감독의 지시를 어기고 동료들에게 억지로 다른 플레이를 요구한 것이 아니란 것은 압니다.
알레그리의 전술에 대해선 이해하지만 그 상황에선 조금 더 올라와서 압박을 해주길 바랐던 거겠지요.
그리고 저도 워낙 호날두의 열렬한 팬이라 유벤투스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 해서,
호날두에게 더 많은 골찬스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호날두 팬분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죽도록 뛰어주는 유벤투스의 선수들 그리고 당사분들에 대한 존중을 생각합니다.
호날두 뒤에는 미친듯이 뛰어주면서 수비해주는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그 선수들의 공헌을 잊지 말아야 해요.
쉽게 비판해선 안 됩니다.
기존 유베팬분들 입장에선 경기 후 모든 선수에 대한 칭찬을 골고루 하고 싶은데,
온통 호날두, 호날두 하면 솔직히 기분 좋으실까 싶습니다..
물론 몇몇 글들을 보니 대다수의 기존팬분들이 넓은 이해심으로
엄청난 팬을 거느린 슈퍼스타기에 당연한 일이겠거니 받아들이시는 분위기지만,
그럴수록 저 포함 호날두팬분들께선 기존 팬분들에 대한 존중을 지켜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니편내편 나누자는 얘기 절대로 아닙니다.)
분명 호날두는 유벤투스에서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호날두팬분들도 이 팀에 만족해서 다같이 유벤투스라는 팀을 응원했으면 좋겠네요.
경기에서 승리하고 부수적으로 호날두가 득점하면 더 좋은 것. 그 뿐입니다.
감독 전술에 대한 지적은 호날두의 스탯을 위함이 아닌,
유벤투스의 발전에 대한 관점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기존 유베팬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보이는 게 아닌가..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습니다.
아무튼 앞으로 다같이 화합해 좋은 팬문화를 만들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다른 팬카페에선 참 별로였던 적이 많은데..
유벤투스라는 팀이 멋진 것처럼 당사분들도 정말 점잖고 멋진 분들이 많더군요.
오랜만에 팬카페 활동할 맛이 납니다.
앞으로도 유벤투스라는 팀을 함께 열심히 응원해봅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점잖고 멋있게 1호우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