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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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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이 입지가 안좋아졌다는 건 포그바 클 때도, 무릎을 다쳤을 때도 익히 들었었고
11-12 시즌 비달과 팀 내 득점 선두를 다투던 때와를 롤 자체가 달라져서 그렇다고
주전이 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리더라도 백업으로 낮잡아보기엔 너무나도 다재다능하고 헌신적인 선수라고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을 때는 이 위기를 떨쳐내고 다시 자신의 자리를 일궈내기를 빌었고
이적 시장 알게 모르게 들려오는 맑이 떠난다는 루머는 되도록 무시하려 하면서도, 본인이 직접 남는다는 한 마디에 얼마나 기쁘고 안심됐었는데,
사실 기량 면에서 알레그리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나이도 이제 서른 줄이 넘어가서 언젠가 이별이 올 줄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게 이렇게 날벼락같이 들려올 소식일 줄은 몰랐어요.
올시즌만 남아줬더라면, 호날두 등의 강력한 신입들과 함께 챔스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냈더라면,
그냥 몇 분을 뛰더라도 불만없이 유베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1년만 더 봤더라면,
내년 여름에 맑이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마음의 준비도 추스를 시간도 더 짧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축구판의 로맨스는 팬들의 마지막 보루같은 순수였습니다.
오늘 갑작스럽게 SNS를 통해 듣게 된 소식에, 화도 안나고 말도 안나오고, 그냥 마음이 다친 상태로 주저앉은 것 같습니다.
알레가 떠나는 걸 보고, 부폰이 떠나는 걸 봤는데 이제 맑까지 떠나는 광경을 봐야하네요.
팬질 오래했다면 오래한 편이지만, 3번의 챔결 패배를 새벽 뜬 눈으로 지켜봤을 때보다도, 칼치오폴리라는 전대미문의 스캔들로 팀이 2부로 강등됐을 때의 낙심보다도,
어제 오늘 담담한 마르키시오의 인사를 보는 것이 더 힘들고 괴롭네요.
갑자기 빡침이 증폭됩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