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3일 18시 46분

 

 

파벨 네드베드 -노력의 결정-

(파올로 포르콜린씨의 인터뷰입니다)

 

인생에는 명암을 가르는 순간이 있다.

그 때 오른쪽으로 가는지, 왼쪽으로 가는지로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파벨 네드베드에게 있어 커다란 갈림길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레알 마드리드와의 제 2라운드였다.

 

적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의 제1라운드. 유벤투스는 1대2로 졌다.

그러나 어웨이 골을 넣고 1점차로 진 것은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그래도 이어진 홈 경기에서 1대0 혹은 2점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두지 않는 한,

유베가 결승에 올라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무승부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부담감을 조금도 느끼게 하지 않는 플레이로 그들은 레알을 압도했다.

 

3:1. 종료 직전 1점을 돌려주기는 했지만, 누구의 눈으로 봐도 세리에A 왕자의 완승이었다.

테크닉, 투지, 지력, 모든 것을 발휘한 유베의 선수들은 만족한 듯한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단 한 사람의 플레이어를 빼면...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세 번째 골을 넣은 네드베드는, MVP급의 활약을 보여주었었다.

그러나 후반 82분, 설마하던 비극을 맞이해 버린다.

미드에서 경쟁하다 스티브 맥마나만을 쓰러뜨린 것이다.

주심의 휘슬. 그리고 무정한 옐로 카드.

 

이 순간 네드베드는 고개를 푹 떨구며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실은 준결승 제 1차전에서도 그는 경고를 받았었다.

누적 두 장 째가 되는 옐로카드는 네드베드 일생의 꿈이기도 했던

챔피언스 리그 결승 무대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던 것이다.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결승에 네드베드가 출장했었다고 해도,

유베가 AC밀란을 눌렀을지 어쨌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출장정지로 네드베드의 평가가 올라간 건 사실일 것이다.

그가 빠진 구멍을 누구도 메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유베에 불가결한 존재였던 것을 다시금 알렸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이번 바론도르 수상에도

레알 전의 옐로카드가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2003년의 네드베드는, 그 상을 받을만한 실적을 남겼다.

유베에서는 스쿠뎃토와 이탈리아 슈퍼컵 제패에,

그리고 체코 대표팀에서는 유로 2004본대회 출장권 획득에, 많은 공헌을 해냈던 것이다.

그래도 그 옐로카드가 네드베드에게 훈장을 가져다준

요인의 하나가 되었다고 나는 확신하고 있다.

그러면 당사자인 네드베드는 무엇이 수상의 결정타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잠시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파벨, 축하합니다!! 우선은 수상 소감을 말해주겠습니까?

 

네: 바론도르의 영광에 빛났다고 해서 내 자신이 최고가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나에게 투표해 준 저널리스트들에게는 감사하고 있어요.

앙리, 말디니, 지단과 같은 캄피오네들보다도

높게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이걸로 파벨도 수퍼스타 급에 들어갔습니다.

 

네: 아뇨, 수퍼스타란 것은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을 가리킵니다.

예를들어, 아까 거론한 명선수들이 그렇습니다. 나는 달라요.

굳이 말하자면, '나름대로의 소질을 갖춘 선수' 정도겠죠.

 

-그 카테고리에 속한 선수들은 어떻게 하면 파벨같은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네: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그리고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파벨은 바로 그것을 실행했기 때문에

바론도르를 수상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겁니까?

 

네: 자신을 가지고 '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말하기도 뭐하지만, 2003년은 잘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멋진 1년이었어요. 챔피언스 리그도 결승까지 갈 수 있었구요.

 

-결승에 나갈 수 없었던 것도 포함해서 멋진 1년이었습니까?

 

네: 물론, 결승 피치에 서서 빅 이어를 획득할 수 있었다면,

그야말로 최고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파벨이 바론도르 수상자를 뽑는다면 누구를 뽑겠습니까?

 

네: 말디니나 앙리요.

 

-챔피언스 리그 결승 이야기가 잠시 나왔습니다만,

그 출장정지는 바론도르 수상에 플러스로 작용했습니까?

보기에 따라서는 그것이 파벨의 선수로서의 가치를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시합을 관전한 저널리스트들도 '네드베드가 없었기 때문에 유베는 졌다.' 라고 말했을 정도니까요.

 

네: 다소 관계가 있을지도요.

하지만 나는 1년간의 생활을 정당하게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준결승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순간, 누구를 원망했습니까? 주심?

 

네: 내 자신이었습니다. 멍청한 짓을 했다고.

너무나 경솔한 태클이었어요. 내 손으로 내 꿈을 무너뜨렸으니까.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아직 꿈이 엉망이 된 것은 아닙니다. 이번 시즌도 결승까지 갈 기회가 있지 않습니까!!

 

네: 그래요. 나뿐만이 아니라 팀메이트들 모두 복수로 불타고 있습니다.

 

-결승 토너먼트 1회전 상대는 데포르티보입니다.

 

네: 강적이에요. 마음을 다잡고, 시합에 임하고 싶습니다.

 

-바론도르 수상을 알게 되었을 때의 심경은?

 

네: 어쨌든 믿을 수 없었습니다. 뭔가 농담일거라고 생각했었어요.

 

-파리에서의 수상식, 누구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었습니까?

 

네: 유베와 체코 대표 팀메이트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바론도르같은 건 받을 수 없었어요.

 

-자, 특별히 이 상을 바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축구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인물.

이미 타계해 버리셨지만, 스코다 필센이란 지역 클럽에서 지도해 주신

요제프 자르데크 감독입니다.

 

-자르데크씨로부터 어떤 지도를 받았습니까?

 

네: 어쨌든 성실하게 연습을 하라고.

열심히만 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던 것도 자르데크 감독이었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천재가 아니었어요. 노력의 인간입니다.

바론도르 트로피는 정말 노력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네드베드는 멈출 수가 없다. 만약 뛰는 걸 멈추면 죽어버릴테니까.'

라고 당신의 팀메이트가 말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정말입니까(웃음)?

 

네: 아아, 정말이에요(웃음).

나에게 있어서의 '러닝' 은 일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니까.

연습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도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바캉스를 가도 이른 아침 조깅은 빼먹지 않구요.

 

-부인은 불평하지 않습니까?

 

네: 포기한 것 같습니다(웃음).

 

-이번 수상으로 뭔가 변한게 있습니까?

 

네: 별로. 수상한 다음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습니다만,

언제나와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을 했어요.

여기에서 자만하면 끝입니다. 바론도르에 뽑혀 오히려 커다란 책임을 느끼게 되었어요.

거기에 부끄럽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줘야만 한다고.

피치에서는 기력이 다 할 때까지 계속해 달릴겁니다.

 

-그런 진지한 자세가 유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거겠죠.

 

네: 이탈리아에서도 체코에서도 나를 응원해주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그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내고, 때로는 희생을 하면서도 힘을 내면 반드시 보상받습니다.

그걸 모두에게 가르쳐 주고 싶어요.

 

-체코 국민들은 파벨의 수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네: 축제 분위기로 시끌벅적합니다. 어쨌든 체코사람으로서는 사상 두 번째 쾌거니까요.

요제프 마소푸스트가 뽑힌 것은 지금으로부터 41년 전이라,

국민들이 들떠하는 마음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신과 같은 동구출신의 보니엑(전 폴란드 대표팀 명FW)는

'네드베드는 유베에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수'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네: 과대평가에요. 정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수는

내가 아는 한, 마라도나와 플라티니뿐입니다.

 

-그러면 지금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축구선수는?

 

네: 틀림없이, 지단.

 

-파벨이 유베에 입단한 당시 '지주의 후계자' 라고 불렸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네: 끔찍했어요(웃음). 지단이 레알로 가고 바로 내가 유베에 들어왔을 뿐인데.

두 사람의 플레이 스타일은 전혀 다릅니다. 어떻게 그렇게 불렸는지 지금도 수수께끼에요.

 

-시합 중 파벨은 어쨌든 잘 달립니다.

그게 불가능 하면 현역을 은퇴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정말입니까?

 

네: 정말입니다. 체력적으로 떨어지면 도무지 해 낼 수가 없으니까요.

2006년 월드컵이 끝나면 현역을 은퇴한다. 그렇게 결심하고 있습니다.

 

-너무 빠르다는 느낌이 들어요.

 

네: 아뇨, 그 때 나도 34살. 가족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두 아이들의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봐 주고 싶구요.

 

-그러면 그 때까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하고,

체코 대표팀에서도 뭔가 타이틀을 손에 넣고 싶겠군요.

 

네: 물론입니다. 힘든 싸움이 되리라는 건 각오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유로에서 경계하고 있는 나라는?

 

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우승후보겠죠.

그 다음이 스페인. 개최국 포르투갈도 불안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체코도 좋은 팀이에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잘 섞여 있어서 이상적인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승도 노릴 수 있을겁니다.

 

-체코라고 하면 96년 유로가 인상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우승 바로 한 발 앞에서 독일에게 져 버렸죠.

 

네: 비어호프의 골든 골로 꿈이 산산조각났습니다.

골을 먹힌 순간은 정말 충격이었어요.

 

-그건 그렇고 체코는 이상한 나라입니다.

유로와의 궁합은 좋은데 월드컵으로 넘어가면 지역예선에서 모조리 떨어집니다.

 

네: 그래요. 하지만 우리들도 그 이유는 모르겠어요.

다만 예선 조추첨에선 언제나 운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네덜란드와 또 같은 조고, 루마니아는 물론 마케도니아와 핀란드도 얕볼 수 없습니다.

이 그룹을 선두로 통과하는 건 꽤 힘들겠지만 전력을 다 할 거에요.

본대회에 출장하는 것은 체코 국민들의 염원이기도 하니까요.

 

-자, 마지막으로 세리에A에 관해서도 묻고 싶습니다.

이대로 로마가 도망가 버리는 태세로 전개될까요?

 

네: 그렇게 판단하는 것은 아직 빠릅니다.

 

-그러나 로마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솔직히 놀라고 있죠?

 

네: 그렇지 않아요. 토티를 필두로 카사노, 에메르손, 키부, 사무엘 등

훌륭한 선수들이 모여있고 팀웍도 좋아요.

그래서 그들이 선두를 유지하는 것이 놀랍지는 않습니다.

 

-대조적으로 유베의 컨디션은 그저그렇죠.

 

네: 확실히 12월은 꽤 승점을 잃었습니다.

부상에서 막 복귀한 알렉스도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고,

다른 선수들도 조금 지쳐있는 듯 해요.

하지만 승부는 이제부터입니다.

유베가 포기를 싫어하는 클럽이라는 걸 파올로도 잘 알고 있죠?

 

-물론. 최다 27회 스쿠뎃토를 자랑하는 유베의 강한 모습은 모두들 인정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한해 말하자면

챔피언스 리그 쪽에 힘을 쏟고 있는 듯 하다는 기분도 듭니다만?

 

네: 그렇게 생각해도 도리가 없을지도요.

과거 10년간 4회 결승에 나갔는데 우승한 적은 1번(96년)뿐.

그만큼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에는 특별한 마음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국내리그를 경시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노리는 건 물론 더블입니다!!!

 

-챔피언스 리그가 없는 만큼 로마는 세리에A에 집중할 수 있죠. 그 점에서, 유베는...

 

네: 약간 불리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마에게도 우에파컵이 있습니다만 그렇게까지 힘을 쏟지 않는 것 처럼 보이니까요.

챔피언스 리그에서 심하게 힘이 소진될 듯한 우리들과, 그 부분에서 명암이 나뉠지도 모르겠어요.

 

-다시 한번 바론도르 수상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꿈, 챔피언스 리그 제패가 실현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네: 지금 생각하면 내 수상이 결정되기 훨씬 전부터

파올로는 '바론도르는 당신 거다.' 라고 말해 주었었죠. 그리고, 그 말대로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의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마찬가지로 파올로의 '예언' 이 맞으면 좋겠습니다만.

 

월드사커다이제스트 2월 5일 헤이지~

Profile
title: 02-03 어웨이 네드베드아드레날린 Lv.63 / 219,009p

걱정말라구

 

https://moggag.com/@kyo

댓글 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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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theA
2006-12-03
진짜 겸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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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브로타♡
2007-02-21
진정한 노력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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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2
완소...ㅜㅜ 우상
자세를 배워야돼
VR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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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 A 31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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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폴리 19 5 6 62
4 코모 16 9 5 57
5 유벤투스 15 9 6 54
6 AS 로마 17 3 10 54
7 아탈란타 13 11 6 50
8 라치오 11 10 9 43
9 볼로냐 12 6 12 42
10 사수올로 11 6 13 39
11 우디네세 11 6 13 39
12 파르마 8 10 12 34
13 제노아 8 9 13 33
14 토리노 9 6 15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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