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20일 22시 03분

 

 

알렉산드로 델피에로 -빛나는 시즌-

(파올로 포르콜린씨의 인터뷰입니다)

 

-당돌한 말이지만, 난 알레의 이번 시즌을 '절대 잊을 수 없는 1년'

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좀 오버인가요?

 

델: 그렇지 않아요. 확실히 스스로도 훌륭한 1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고 스쿠뎃토 방어에도 성공했으니까요.

이 이상의 시즌은 좀처럼 있을 수 없습니다.

 

-알레는 옛날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 이 정도로 훌륭한 스타트를 끊은 시즌은 없지 않았습니까?

 

델: 그럴지도 모릅니다. 개막부터 2월에 부상당할때까지,

내 몸 컨디션은 최고였어요.

 

-그 요인은 뭐였습니까? 모두 자신의 힘에 의한 것?

 

델: 설마. 프레 시즌 캠프에서 잘 준비했던 게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피지컬 코치인 벤토로네는 내 몸을 구석구석까지 다 알고 있으니까,

어느 부분을 어떻게 강화시켜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나 뿐만이 아니라 유베 선수들은 거의 전원이

자신에게 맞는 개별 연습 메뉴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컴퓨터같이 정확하게 계산되어서 우연성이 껴들어갈 여지가 없습니다.

그 결과가 나온 것 뿐입니다.

 

-이번 시즌은 실의에 찬 월드컵 직후의 특별한 시즌이었습니다만,

리그 전체에 뭔가 영향은 있었습니까?

 

델: 이탈리아 축구계 전체가 빨리 그 악몽을 잊고싶다는

강한 마음으로 움직였단 생각이 듭니다.

즉, 폭풍과 같이 쏟아지던 비난에 대한 답을,

모두 필사적으로 피치에서 내려고 했습니다.

실제, 리그전에서는 높은 수준의 테크닉이 늘었고,

전반에는 특히 격한 시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역시 챔피언스 리그였다고 생각해요.

4강 안에 세 팀이 이탈리아 세였던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고,

뭐니뭐니해도 결승은 이탈리아 대결이었습니다.

세계의 이탈리아에 대한 평가도 이걸로 바뀌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탈리아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변함없습니다.

축구계의 중요한 인물인 요한 크루이프도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탈리아 축구는 너무나 공리주의라서 재미가 없다.

스페인의 탄산주같은 축구 쪽이 보면 훨씬 재미있다' 라고요.

 

델: 사람은 각자 생각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크루이프의 말도 하나의 의견으로서 존중은 하지만, 나도 한마디 하고 싶네요.

유베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데포르티보, 바르사, 레알을 격파하고 결승까지 진격했습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들은 모두 스페인 팀이에요.

공리주의가 승리하는 거라면, 유베는 확실히 공리주의입니다.

하지만 델레 알피의 레알전에서

우리들은 세계 최고 레벨의 스펙터클한 플레이로 관중을 매료시켰습니다.

그걸 잊어버린다면 곤란하죠.

 

-그 의견에는 찬성입니다.

확실히 홈 레알전은 이 10년간 가장 훌륭한 내용의 게임이었습니다.

 

델: 시합의 우열을 가리는 일은 선수들의 일이 아닙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그 시합은 결승에 나가기 위해 어떻게든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시합이었어요.

그것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피치 위에서 사력을 다했어요.

테크닉, 파워, 투지...

그것들 모두가 섞인 결과 극도로 높은 스펙타클한 플레이가 탄생했습니다.

 

-이야기를 국내리그로 돌립시다. 개막 전에 슈퍼컵을 딴 것은

그 후 리그 전에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까?

 

델: 물론. 그 타이틀로 우리들의 가능성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알레는 2골을 마크했죠? 그것도 자신감이 되었습니까?

 

델: 득점자체는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골이란 것은 팀 전원이 힘을 같이 낸 결과니까요.

예를 들어 그 시합의 2득점같은 건, 99퍼센트는 살라예타의 힘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단지 눈앞에 굴러들어온 볼을 흘려 넣기만 하면 됐으니까.

그래도 스코어러는 나이고, 살라예타의 플레이는 금방 잊혀져 버립니다.

그래서 나는 골을 넣어도 그렇게 과장되게 날뛰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확실히 알레가 말한 이야기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베스트 타이밍으로 베스트 포지션에 들어가는 것도 실력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이번 시즌은 알레 자신의 능력에 의해 나온 골도 적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델: 나도 일단 스트라이커니까 그런 골도 몇개 넣지 않으면요(웃음).

만약 그런걸 하지 못한다면, 포지션을 바꾸는 쪽이 낫습니다.

 

-알레는 평소, 자신을 활용하는 포지션은 투톱의 한 부분으로,

톱 밑은 아니라고 주장해왔죠.

이번 시즌의 활약은 그걸 증명하는 식이 되지 않았습니까?

 

델: 증명한 것은 이번 시즌만은 아니에요.

나는 이미 몇년씩을 계속 증명해 오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그래도 나를 조금 뒤로 내려서 챤스메이커로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내가 뒤로 내려가는 것은 그야말로

골을 넣을 수 없게 되고나서부터라도 늦지 않을겁니다(웃음).

 

-그런데 이번 시즌에 넣은 골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어느 것?

 

델: 골이라는 것은 자기 자식같은 거라서, 어떤 것이든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스펙타클하단 점으로 말하자면 토리노전에서 넣은 힐 슛일까요.

그리고 로마전의 발리슛도 마음에 듭니다.

 

-약진하는 유베의 주역으로서 네드베드의 이름을 드는 사람도 많은 듯 합니다만?

 

델: 파벨도 충실한 한 해를 보내지 않았을까요.

지칠줄 모르는 그는 항상 전력으로 플레이하고, 피치를 종횡무진 뛰어다닙니다.

덧붙여 훌륭한 중거리 슛 능력도 겸비하고 있고, 전술에 대한 센스도 좋아요.

서포터들에게는 물론, 팀 내에서도 정말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존재입니다.

헌신적인 플레이를 꺼리지 않고, 이때다! 란 순간에 골을 넣습니다.

이런 믿음직스런 팀메이트는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어요.

유베가 시즌을 통틀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확실히 그에게 힘입은 바가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네드베드가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출장하지 못한 것은 꽤 큰 타격이네요.

 

델: 네. 레알전의 옐로카드로 파벨은 결승에서 플레이할 기쁨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그는 마치 아이같이 울었어요. 그 충격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거에요.

파벨의 꿈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 무대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그걸 잘 알고 있었어요.

가까운 장래에 파벨이 결승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나는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네요.

 

-이 쯤에서 조금 사생활 이야기를 합시다.

 

델: 부탁이니까 하지 말아주세요.

사생활이란 것은 공표하지 않으니까 사생활이라고 하는겁니다.

 

-알레가 애인 소냐와 잘 지내고 있지 못하다, 란

터무니없는 소문을 흘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없애기 위해서에요.

그런데, 실제는 어떻습니까?

 

델: 전혀 문제없어요. 파올로(인터뷰어)는 알고 있겠죠.

요 전에 길에서 우연히 만난지 얼마 안되지 않았잖아요?

그 때 우리 둘은 싸움이라도 하고 있었나요?

 

-사이좋게 손을 잡고 있었죠.

 

델: 그렇죠.

 

-챔피언스 리그 원정때는 항상 소냐와 함께입니까?

 

델: 그래요.

 

-그럼, 결혼예정은?

 

델: 아직 없습니다. 지금은 함께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사생활 탐구는 이정도로 해둡시다(웃음).

자, 유베는 27번째 스쿠뎃토를 획득했는데,

이미 내년 시즌의 비젼을 가지고 있는겁니까?

팀은 크게 바뀌리라고 생각합니까?

 

델: 나는 선수고 클럽 경영자가 아닙니다.

그런 이야기는 GM 모지에게 물어봐 주세요.

그러나 내 예상으로는 팀의 기반은 크게 바뀌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선수들이 몇 명 더 들어오기만 하지 않을까요?

 

-두 시즌 연속 스쿠뎃토. 그건 유베 시대의 도래를 의미하는 걸까요?

 

델: 지금이 황금시대인지 어쩐지는 몇 년씩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지 않으면 모르겠죠.

다만, 지금의 유베는 틀림없이 강합니다.

그리고 이 후에도, 강한 팀으로 계속 존재할 거에요.

나는 유베의 일원으로서 그걸 완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유베의 시대를 구축하고 싶어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관해 물읍시다.

딱 잘라 말해, 아주리는 내년 유로에 출장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까?

 

델: 챔피언스 리그 4강의 세 팀이나 이탈리아 세력이 남았는데

유로에 나갈 수 있냐고 생각하냐구요?

농담마세요. 우리들은 출장뿐만이 아니라 우승을 목표로 내걸고 있습니다.

물론 나는 그걸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P.S 앞부분의 시즌별 알레의 활약상에 대한 스토리는 빼고 인터뷰만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이 인터뷰는 챔스결승 몇칠 전에 행해졌습니다.

월드사커 다이제스트 6월19일 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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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라구

 

댓글 7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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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0
..그러나..
유로 2004 탈락.. 두둥.......


네디옹과 함께 결승전을 뛰었다면
역사는 바꼈을지도..

어쨌든,
유베와 아주리에게 더 밝은 미래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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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1
기사보니 네디가더아쉬운.?

어쨌든 알레 화이팅
네디가 더 늙기전에 챔스 우승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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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2
알레 아직 미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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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2
하지만 델레 알피의 레알전에서

우리들은 세계 최고 레벨의 스펙터클한 플레이로 관중을 매료시켰습니다.

그걸 잊어버린다면 곤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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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2
결혼하셧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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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알레
2006-04-30
크라이프 양반..ㅋ
말이 당당하고 거칠기로 유명하신 분이지만,
공리주의만큼 얄팍하면서 강한 축구는 없음. 현 축구계의 패러다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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