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1일 10시 21분

사실 경기 결과나 내용은 평가전이었던 데다 지나칠 정도로 실험적이었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번 2연전은 의도적으로 해외파만 뽑았기에 아시아로 흩어진 수많은 선수들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많이 흩어졌을까요? 저는 크게 2가지 이유로 빠져나갔다고 생각합니다.

 

1. 00년대 말~10년대 초쯤에 드래프트를 피하기 위해서, 혹은 제 2의 박지성을 꿈꾸며 아마추어 선수들이 바로 일본으로 건너간 경우

2. 2013년 겨울을 기점으로 연봉 공개랑 맞물려서 K리그 기업구단들마저도 선수 인건비를 확 줄여서 아시아 각국으로 나간 경우

 

저는 크게 이렇게 2가지로 봅니다. 1번 유형의 선수들이 기대만큼 못 큰건 많은 분들이 인지하실 거 같습니다. 사실 당연한 게 박지성은 프로에 데뷔할 때부터 교토 상가한테 연봉 4천만엔을 받았습니다. 박지성급 선수가 아닌 일개 외국인 선수에 믿음을 가질 팀은 없습니다. 그나마 이들 중 성공한 게 이번 2연전에서 뛴 김진현, 김영권, 장현수, 정우영, 송주훈입니다. 일본에 진출한 후 제대로 터지지도 못하고 잊혀진 선수들이 훨씬 많다는 거죠. 

 

그나마 2번 선수들은 프로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날린 후 해외에 간 케이스인데 음... 그냥 캐바캐라고 봅니다. 다만 해외에서 용병으로 뛴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죠. 사실 프로축구연맹이 돈을 안 쓰는 걸 정책으로 삼아서 다 빠져나간 건데 선수들을 욕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부자도 3년 지나면 망한다고 이렇게 다 빠져나가다가 결국 4년차인 올해, 아챔에 진출한 k리그 4팀중 3팀이 32강에서 탈락하였습니다.

 

가장 문제는 유망주를 키우자면서 프로리그에서 유망주를 키울만한 시스템마저 제대로 마련을 못 하는 거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학원축구가 지나치게 힘이 세기 때문입니다. 사실 K리그에서도 등록선수를 25인으로 제한하고 클래식(1부리그)은 23세, 챌린지(2부리그)는 22세 이하 선수들을 등록선수 외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규정을 실시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학원축구계의 반발로 무산되었습니다.

 

이를 보았을 때 우리나라 축구선수 인재풀이 발전을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특히 대학축구에 너무 힘이 쏠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청 입대를 신청한 96년생 대전의 황인범 선수가 프로에서 3년 뛰는 동안 동년배 선수들은 대부분 대학을 중퇴하고 이제야 프로에 입단하거나 아직도 재학중입니다. U리그(대학교 리그)는 고등학교때 유망하던 선수들이 퇴보한다고 느껴질 정도로 수준이 낮습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프로에서 경험을 쌓을 때 우리나라 선수들은 수준 낮은 U리그에서 썩고 있다고 봐도 됩니다. 

 

그런데도 왜 대학에 갈까요? 대학 학위를 강요하는 사회 구조 때문에 축구 선수들도 역시나 울며 겨자먹기로 대학에 갑니다. 축구 선수들도 사람이고 다 프로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사실 이러니까 학원축구계의 힘이 셀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축구계에 돈을 쓰는 곳이 거의 다 학원축구계니까요. 근본적으로는 사회가 대학 학위를 강요하지 않게 변해야 생활 체육이 정착하고 축구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인재 풀이 탄탄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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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는마트리 Lv.38 / 40,8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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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1
요새는 프로구단에서 유소년 시스템 다 잘 갖춰져 있어서 대학잘 안갑니다 대학가는 경우는 프로 뛸실력 부족해거 프로에서 더 하다 오라고 보내는 경우도 있구요 k리그 안가고 바로 해외진출가려고 일부러 대학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봉공개전 시절은 일본전 구단에 한국인선수 1명씩은 다 있던 시절입니다 즉 나갈선수는 나가는건데 돈 더 받고 나가는 거죠..

김환 말 들어보면 중국에서 이적료 많이 줘서 그돈으로 이적시장 활기를 뛰기도 했는데 이제 중국이 돈쓰는 클라스가 달라져서 이마저도 힘들다고.. 우리나라는 감독빨로 단기적으로 성공가능해도 장기적 성공은 리그가 반등하지 않는한 어렵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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