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2일 21시 59분
제가 느끼는 현 비안코네리의 문제점.

1. 강팀과의 원정 경기 전적 열세

어느샌가 축구팬들에게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팀으로 인식되고있는 유벤투스. 오죽하면 몇몇 팬들로부터 안방호랑이 라는 비아냥 역시 맞는 유베. 그러나 기록을 살펴보면 곱씹어야 할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펠로 부임 이후 강팀과의 전적

<원정>
- 04/05 시즌 -
VS 바이에른 뮌헨 2-1 승
VS 레알 마드리드 0-1 패
VS 리버풀 1-2 패
VS AC 밀란 1-0 승

- 05/06 시즌 -
VS 바이에른 뮌헨 1-2 패
VS 베르더 브레멘 2-3 패
VS 아스날 0-2 패        
VS AC 밀란 1-3 패

제가 생각하는 원정 패의 공통된 문제점
- 미들진이 중원을 장악 하지 못함(상대의 압박에 밀림)
- 수비라인의 불안(특히 사이드 공간을 철저히 공략 당함)
- 스피디한 경기운영을 하지 못함


2. EPL 약세

리피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2 패(원정), 0-3 패

카펠로 부임
아스날 0-2 패, 0-0 무
리버풀 1-2 패, 0-0 무

2000년대 들어
EPL 3강 이라고 할 수 있는 3팀과의 경기에서 2무 4패. 원정은 전패.


3. 사라진 팀 스피릿 - 아스날과의 2연전을 보고

올 시즌 개막 전, 아니 아스날과의 2차전 경기 직전.
선수들은 '우리는 최강이다' '우리는 강하다' 라고 반복하여 외쳤습니다.
그러나 몇몇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정말 최악이었죠.
이 선수들이 과연 우리가 믿는 유베의 선수들이 맞는지 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로만 외치는 투지는 공염불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투지는 '카드'가 아닙니다.


4. 근래들어 많아지는 선수들과 감독의 마찰, 그리고 이탈 선언.

밀란에게 부러운 점이 있다면 단 한 가지.
바로 안첼로티의 인화력.

그러나

키엘리니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로마로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오래전에 밝힌 바 있고,

제비나 역시 팀을 떠나겠다는 멘트가 공공연히.

카모라네시는 카펠로와의 마찰이 어느정도 심각해진듯 보이고.

오죽하면 델 피에로 역시 언론에 즐라탄만을 기용하는 감독의 처사를
다소 비관하는 식의 인터뷰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양아들이라고 불리는 즐라탄 역시
감독과의 불화설이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


5. 저의 생각

1) 비에이라의 영입은 유럽 무대를 지향했을때 결과적으로 올시즌엔 실패

유럽 무대를 겨냥하여 야심차게 비에이라를 영입한 05/06 시즌. 비에이라는 분명 밀란전을 앞두기전까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죠. 그러나 부상 이후 그의 폼은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혹자는 비에이라가 올 시즌 최고의 영입이라고도 하지만, 20M이나 주고 영입한 비에이라의 평균 평점과 경기의 공헌도는 기대했던만큼 그렇게 높지 않았다고 봅니다. 리그보다 챔스에서 에메-이라 라인의 분전을 바랬던 올 시즌이었기에, 처참할정도로 무너졌던 챔스 토너먼트에서의 미들진 붕괴는 저 친구가 정말 비에이라가 맞나 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에메르손의 눈부신 분전으로 유베의 진군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2) 공격형 미드필더 원츄!

밀란이나 로마와 같이 유베에도 걸출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단이 토리노를 떠난 이후 유베는 그간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술 대신 유기적인 조직력 위주의 팀으로 변화되어갔습니다. 물론 네드베드 영입 후 리피가 그에 맞춘 4-3-1-2 전술을 썼습니다만, 그의 본 보직은 왼쪽 윙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창조적인 미드필더의 부재 문제는 완벽하게 씻겨지지는 않았습니다.

그간 유베팬들 사이에서 여러 대안이 거론되었죠. 로시츠키, 반 더 바르트, 디에고 등..

로시츠키. 체코의 No.10. 그의 플레이를 예전부터 많은 유베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봤죠. 비교적 싼 값에 살 수 있는 지금이 그를 영입할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리켈메. 인테르 와의 경기를 보고 그가 왜 아르헨티나의 에이스인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밀리지 않는 몸싸움에도 감탄했구요. 전형적인 클래시컬 플레이메이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베가 혈안이 되어있는 제라드. 왜 유베가 그에 혈안이 되어 있을까요. 야심차게 비에이라를 영입했습니다만 그가 유럽 무대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자 확실한 공격형 미드필더를 영입하기로 한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이에 따라 비에이라 방출설도 솔솔 불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구요.

램파드나 발라크 역시 추천할 만한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만 현재 영입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3) 4-3-3으로의 전환

------------트레제게-------
------------(볼파토)------
----델 피에로-------즐라탄--
------(무투)---------(카모)--
------------네드베드------
-----------(올리베라)-----
-----에메르손-----비에이라---
----(c.자네티)---(지안니케다)
--키엘----칸나----튀랑---잠보-
-(발자)----------(코밫)--
--------------부폰-------------

----------ST-----------
- -SS(WF)-----SS(WF)-
----------AM----------
-------DM---CM------
-LB---CB----CB---RB-
----------GK----------

전술상 윙 포워드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세리에에서 4-3-3의 효용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변칙 4-3-3인 투 섀도스트라이커 4-3-3을 제안해봅니다.

원톱에 최고의 피니셔 트레를 놓고, 테크니션 알레와 즐라탄이 좌우에서 휘저어줍니다. 물론 수비 가담도 해줘야 겠죠. 네디는 공격에 치중하도록 해주고, 에메르손과 비에이라는 수비에 치중하며 후방에서 경기 조율을 합니다. 양 풀백이 다소 올라와서 전진 공간을 방어합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윙 포워드 전술로 변환도 가능하구요.
카모라네시는 원래 보직인 윙 포지션의 여타 선수들에 비해 골 결정력이 좋은 선수이고, 무투는 득점력과 어시스트 능력을 고루 갖추었기에 윙 포워드로 적격이라고 봅니다. 윙어가 희소한 세랴에서 두 선수는 충분히 검증된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4)카싸노를 영입한다면, 즐라탄은 트레이드 카드로.

냉정할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유베가 다음 시즌 카싸노의 영입을 확정지은 상태라면, 유사 스타일의 즐라탄을 첼시에 비싼 값을 받고 팔아 그 돈으로 부족한 포지션에 선수들을 수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곧 서서히 노쇠화가 찾아오는 수비라인의 수급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6. 지금까지 다소 장황하게 늘어놓았습니다만, 결론은 역시 유베의 세계 정복(!)입니다^^; 유베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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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피에로 Lv.0 / 0p
댓글 7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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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알레
2006-04-13
잘 읽었습니다만..
챔피언스 리그서 맨유랑 본선에서 두번 같은 조였었는데..
96/97시즌은 델레알피서 1-0,OT에서 0-1로 우리가 제압했었구요. 97/98시즌에도 본선에서 같은 조되서 원정에서 3-2패,홈에서 0-1승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론,리피 체제지요.
97/98시즌은 어렴풋이 아닌 정확히 기억이 납니다..OT원정에서 알레의 선제골로 기분좋게 가다가 아쉽게 석패했고,홈에와서 1차전에서 날아주었던 지단의 다시한번 크레이지 모드로 터진 센터링..인자기의 점핑헤딩 결승골..(그날 새벽에 경기라이브로 보던중 너무 기뻐서 먹고있던 감자를 토해냈던 기억이 생생ㅎ;;)

박 피에로님이 말씀하시는 리피체제의 맨유와의 경기결과는 챔스를 말씀하시는지(아마 님이 착오가 있으신 걸 거예요.^^)?

어쨋든,좋은 지적들입니다. 즐라탄 문제는 정말 점점 크게 대두되고있는 듯 보이고..카싸노의 영입도..(본인은 부인한다는데 어찌될지..)그나저나 박 피에로님의 4-3-3 맘에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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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피에로
2006-04-13
춤추는알레 님이 잘못 보셨죠..ㅋ

윗 글에서

'2000년대 들어'

라고 분명히 언급했습니다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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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3
아주리의 4-3-3 이 아주 효과가 좋던데, 그걸 유베에 대입시킬 수는 없을까.. 유베만의 최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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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3
잘읽었습니다 ^^
확실한건 카펠로가 너무 선수편식이 심하다는것 ,,
일단 폼 좋다 싶으면 매번 선발로 ,,
이건좀 아니다는 생각이 확 들더군요 ;
그리고 너무 수비적인 전술 ,,,
그때문에 네디가 죽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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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3
ㅋ 카펠로가 유벤투스 스타일을 잘 읽어내지 못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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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3
죽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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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알레
2006-04-14
엇!ㅎㅎ

새벽1시에 터진 난시증때문이라고(실제도 난시; 새벽시간에 안경벗고 모니터보면 얼룩져서 글자가 두개로 보입니다;)혼자 강조하고 있습니다.....

-_-잠 좀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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