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2
The Truth from Istanbul: You Have to Fall to Rise Again
(전략)
그날 저녁, 리버풀은 원톱으로 경기에 나섰다. 당초 나는 시세가 후반 스트라이커로 나설 거라 예상했지만 바로시가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베니테즈는 이상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경기를 복기해 보면 모든 것이 훌륭했다. 우린 4대 0으로 점수를 벌리는 데 거의 근접했었다. 하지만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졌다. 6분간의 블랙아웃이 일어났다. 불가능한 일이었다.("Impossible is nothing" 이 문구는 내가 늘 싫어하는 문구다. 왜냐면 그 날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세계는 발칵 뒤집혔다. 내 시계의 초침과 분침은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린 지금 대실망쇼를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우린 영국 토토업자들에게 좋은 일을 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잘 해냈다. 만약 우리 자신에게 배팅을 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부자가 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3대 1, 3대 2, 3대 3의 스코어. 난 믿을 수 없었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혼란스러웠다. 반응할 시간조차 없었다. 이해할 수조차도 없었다. 상식을 벗어난 일이었다. 단지 360초만에 경기의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는데 누가 그런 상황에서 온전히 잡고 있겠는가? 상황은 완벽히 바뀌었다. 거침없이 계속해서 우린 경기를 말아먹고 있었다. 전구가 나갔만 우리에게는 전구를 갈아끼울 시간조차도 없는 셈이었다. 너무나도 상황이 빠르게 흘러갔기에 어떻게 손을 쓸 수 조차도 없었다.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팀을 말아먹고 있었다. 믿을 수 없지만 사실이었다
종종 사람들은 나에게 리버풀이 역전했을 때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곤 한다. 답은 간단하다. 아무것도 없었다. 전혀. 내 머릿속은 완전히 진공 상태였다. 깊은 우주의 진공 상태라고 해야 할까. 물론 난 집중하려 최선을 다했었다. 연장전에 들어섰고 경기는 원점으로 들어섰다. 우린 믿고 있었다. 여전히 리버풀을 격파할 수 있다고, 아니 리버풀을 꺾어야만 한다고. 여전히 마음속으론 리버풀을 꺾을 수 있으리란 기대가 내심 있었다. 곧장 마지막으로 이어졌다. 두덱은 셰브첸코의 슛을 기적처럼 막아냈다. 안드리는 헤딩을 날렸고, 우린 이미 달콤한 승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덱은 슛을 어떻게 막아냈다. 다시 안드리는 공을 잡고 슛을 날렸지만 두덱은 그라운드에서 일어서며 또 다시 막아냈다.코너 킥. 아... 그때부터 내가 유령을 보기 시작한걸까? 그때부터가 아니다. 내 머리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뇌 재가동을 시작했다. "최악의 상황이군."
내가 두뇌 재가동을 시작하는 사이 경기는 승부차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우리 선수들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때,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선수들 모두는 겁을 먹은 상황이었다. 승부차기 직전에 그런 태도는 절대로 좋지 않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고. 운명의 승부차기 키커들은 맨체스터에서의 유벤투스와의 경기와는 달랐다. 모두 좋은 선수들이었다. 세르지뉴, 피를로, 토마손, 카카, 그리고 셰브첸코. 두덱이 우리의 집중력을 흐트리려 춤을 추는 걸 보고 난 로마에서 있었을 당시의 결승전이 생각났다. 리버풀에게 우린 패널티킥에서 패했었다. 그로벨라르는 골라인에서 벨리댄서를 훌륭하게 따라했었다. 그나 두덱이나 별로였다. 경기 후 난 락커룸에서 매우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상식적으로 우리가 경기를 이겼어.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우린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야."
그 날의 경기를 다시 본 적은 절대로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고통스러웠고, 거기로부터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지금의 난 이스탄불의 비극이 다른 패배보다도 뼈아프게 느껴진다. 절망감이 들었다. 모든 선수들 중 크레스포는 가장 힘든 상황에 있었다. 그는 챔스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터키에서 그에게 빅이어를 들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을까? 확실히 그는 빅이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자격이 있었다. 오늘날 그는 빅이어를 들어올리지 못했다는 후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는 다른 누구보다도 빅이어를 들어올릴 자격이 있는 남자였다
크레스포는 그 때의 시즌을 끔찍한 시체처럼 시작해서 영웅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모든 승점을 그 덕분에 얻을 수 있었다. 우리가 그를 여름에 첼시로부터 데려왔을 때,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어색한 움직임에, 느려터졌고, 우울했고, 더 이상 축구 선수 같지도 않았다(왜 그랬던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골도 넣지 못하는 그런 선수였다. 코파 이탈리아의 11월까지 그는 득점을 하지 못했었다. 그때부터 그는 재기를 위해 애를 썼고, 결국 그는 재기에 성공했다. 노쇠한 크레스포는 다시 내가 알던 파르마의 크레스포로 돌아와 있었다. 내 훌륭한 학생이자 내 가장 친한 친구로
절망적이었던 점은 가투소가 리버풀전 이후 밀란을 떠나려 했었다는 점이다. 정신적인 싱크홀이 그를 어둠속으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어쨌든 우리 모두는 결론에 도달했다. 비록 시간이 좀 걸렸지만. 우리는 그 때의 패배를 딛고 다시 승리하는 데 성공했다. 승리를 했지만 여전히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고. 우선, 우리는 흩어진 멘탈을 다시 스스로 수습할 필요가 있었다. 팀으로서, 단결된 팀으로서. 지금까지 내가 본 퍼즐 중 가장 복잡한 퍼즐이 아니었던가 싶다. 그 때는 코베르챠노에서 1급 코치 자격증을 위해 석사 학위를 얻으려 쓴 논문을 찾기 위해 돌아간 시간이었다. 페이지를 넘겨 심리상태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았다. 이런 결과의 부족은 선수들이 열정을 잃게 만든다고 적혀 있었다. 동시에 그들의 플레이의 효율성 역시 잃게 만든다고도 적혀 있었고. 반드시 현 상황을 막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선수들은 그룹으로 뭉쳐있다는 것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었고, 선택과 결정을 알아 줄 필요가 있었다. 그룹으로 뭉쳐 있다면 그 때가 일이 처리되어야 할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다른 하나는... 모든 비용을 썼을 때의 걱정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높은 레벨의 퍼포먼스를 원한다면 그런 상황은 좋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그룹 운영에서 이런 어려움을 피하려면 더 화합하고, 더 강력해질 필요가 있었다. 동시에 감독은 선수들을 화합하고 동기부여가 잘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알아줄 필요가 있었다. 그런 선수들과 있다면 일은 덜 지치고 결과는 훨씬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낳는다
아마도 난 글쓰기에 소질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백히 팀의 위기에 대한 처방은 항상 명백했다. 비극은 더 좋은 것을 낳을 수 있다
심리적인 재건은 지루했다. 확실히 너무 길었던 것 같다. 05/06 시즌에 들어서야 재건은 완료되었다. 그 해에 우리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우리 선수들은 특이한 상황이었고, 아무도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주제에 대해 논할 때 흥미로운 주제를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곤 했다. 아마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의 쇠락에 대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알베르토는 부서지기 쉬운 멘탈을 가지고 있었다. 끔찍한 순간에 밀란과 같은 클럽에 오는 건 그의 꿈이 아니었다. 그는 뒤이은 압박으로 부서져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 우린 시련을 겪는다. 난 미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스탄불에서의 패배는 완전히 부정적이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것도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었다. 우리는 상처로부터 다시 일어설 필요가 있었다. 모두 함께 태풍의 눈 안에서. 그 태풍의 눈이란 이탈리아 축구의 스캔들인 칼치오폴리이다
작성자: J.Drax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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